루프트한자그룹·에어버스 50년 협력, 700번째 항공기 인도 앞두고 전략 협력 확대

루프트한자그룹과 에어버스가 독일 ILA 베를린 에어쇼 개막 현장에서 50년 파트너십을 공식 기념하고 추가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양사는 올해 말 루프트한자그룹에 인도될 700번째 에어버스 항공기를 앞두고 A220 부품 서비스, 지속가능 항공 기술, 유럽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루프트한자 A320neo 앞에서 루프트한자그룹과 에어버스 관계자들이 50년 파트너십을 기념하고 있다
루프트한자그룹과 에어버스가 ILA 베를린 에어쇼 개막 현장에서 50년 파트너십과 추가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루프트한자그룹

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독일 항공산업을 대표하는 두 축인 루프트한자그룹과 에어버스가 50년 협력의 다음 단계를 공식화했다. 양사는 6월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LA Berlin Air Show 개막 현장에서 파트너십 50주년을 기념하고, 향후 전략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루프트한자와 에어버스의 협력은 1976년 루프트한자가 첫 A300 항공기를 인도받으며 시작됐다. 이후 50년 동안 루프트한자그룹은 에어버스의 주요 고객이자 신기종 개발 과정에 참여해 온 핵심 항공사로 자리해 왔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항공기 도입과 정비 서비스, 지속가능 항공 기술을 아우르는 산업 협력의 재정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장 상징적인 대목은 올해 말 예정된 루프트한자그룹의 700번째 에어버스 항공기 인도다. 에어버스 상용기 부문 CEO 라르스 바그너는 이번 이정표가 에어버스와 루프트한자가 항공을 독일의 핵심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함께 걸어온 사례라고 평가했다.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그룹 CEO가 ILA 베를린 에어쇼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그룹 CEO는 에어버스와의 장기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 항공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루프트한자그룹

루프트한자그룹의 항공기 운용 이력도 이번 협력의 무게를 보여준다. 루프트한자그룹은 A220, A300, A320, A330·A340, A350, A380 등 에어버스의 주요 항공기 패밀리를 운항해 왔다. 일부 기종에서는 런치 오퍼레이터로 참여하며 상업 항공 분야의 기술 도입과 운항 경험 축적에 직접 관여했다.

최근 기재 전략에서도 에어버스의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기존 A350-900 43대에 더해 A350-900 10대를 추가 확정 주문했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그룹의 A350 주문 규모는 곧 인도될 A350-1000을 포함해 총 75대로 늘어났다. 장거리 노선 경쟁력과 연료 효율, 탄소 배출 저감 요구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A350은 루프트한자의 장거리 네트워크 재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협력에는 항공기 인도뿐 아니라 운항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계약도 포함됐다. 루프트한자는 그룹 내 여러 항공사가 운항하는 전체 에어버스 A220 기단을 대상으로 부품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A220은 에어버스 단일통로 항공기 가운데 가장 작은 축에 속하지만, 지역 노선과 중단거리 시장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기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속가능 항공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루프트한자와 에어버스는 항공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양사는 최근 A330 항공기에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샤크스킨 항공기 코팅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항공기 표면의 저항을 줄여 연료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항공유 확대와 함께 항공사의 탄소 감축 전략에서 중요한 기술 축으로 평가된다.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그룹 CEO는 에어버스와 루프트한자그룹이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특별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프트한자그룹이 지난 반세기 동안 툴루즈와 함부르크에서 생산된 항공기를 세계 어느 항공사보다 많이 인도받았을 뿐 아니라, 여러 항공기 모델의 개발 과정에도 런치 고객으로 참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는 이 기반 위에서 항공기 기술을 발전시키고 유럽 항공산업의 주도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는 루프트한자와 에어버스의 협력이 개별 기업 간 거래를 넘어 독일과 유럽 항공산업의 전략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항공산업은 공급망 지연, 친환경 전환 비용, 장거리 수요 회복, 항공기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새로운 경쟁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와 제작사의 관계는 단순 구매·판매 구조를 넘어 운항 데이터, 부품 공급, 정비 서비스, 연료 효율 기술, 탄소 감축 전략까지 포괄하는 장기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고 있다.

루프트한자그룹과 에어버스의 50년 협력은 바로 그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1976년 A300 인도로 시작된 관계는 2026년 700번째 항공기 인도와 A350·A220·지속가능 항공 기술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 항공산업의 다음 50년을 놓고, 두 회사의 협력은 항공기 제작과 운항을 넘어 기술·환경·산업정책이 맞물린 전략적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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