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퍼플섬 버들마편초, 3만9천㎡ 보랏빛 정원이 열리는 반월도 여행

전남 신안 퍼플섬 반월도가 초여름 보랏빛 꽃길로 물들고 있다. 3만9천㎡ 규모 단지에 식재된 버들마편초 40만 주가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퍼플교와 바다, 갯벌이 함께 어우러진 섬 여행 풍경을 만든다.

신안 퍼플섬 반월도 버들마편초 정원과 퍼플교 풍경
신안 퍼플섬 반월도 일원에는 초여름부터 보랏빛 버들마편초 정원이 펼쳐진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전남 신안 퍼플섬은 색으로 기억되는 섬이다. 반월도와 박지도를 잇는 퍼플교, 보라색 지붕과 마을 풍경, 섬 곳곳의 보랏빛 장식이 이곳의 정체성을 만든다. 여기에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는 버들마편초가 더해진다. 바다와 갯벌 사이로 보랏빛 꽃밭이 번지면 퍼플섬은 이름 그대로 가장 선명한 계절을 맞는다.

올해 퍼플섬의 중심 장면은 반월도 일원에 조성된 버들마편초 정원이다. 신안군은 2022년부터 반월도 3만9천㎡ 규모 단지에 버들마편초 40만 주를 심어 퍼플섬의 대표 경관 자원으로 가꿔왔다. 꽃은 6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약 3개월간 이어진다. 짧은 봄꽃과 달리 여름 내내 긴 호흡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버들마편초는 말채찍을 닮은 가느다란 줄기 끝에 작은 보라색 꽃이 모여 피는 다년생 초화류다. 가까이서 보면 섬세하고, 멀리서 보면 한 폭의 보랏빛 융단처럼 보인다. 바람이 불면 꽃대가 함께 흔들리며 물결 같은 장면을 만든다. 그래서 사진보다 현장에서 보는 움직임이 더 좋다.

신안 반월도 버들마편초 꽃길과 보랏빛 정원
반월도 순환도로를 따라 조성된 버들마편초 군락지는 퍼플섬의 여름 대표 경관이다.

퍼플섬의 버들마편초가 특별한 이유는 꽃밭의 배경 때문이다. 내륙 꽃밭은 산과 들을 배경으로 하지만, 반월도의 꽃길은 바다와 갯벌, 섬마을, 퍼플교와 함께 놓인다. 만조 때는 바다의 푸른빛이 보라색 꽃과 대비되고, 간조 때는 갯벌의 결이 꽃밭 뒤로 드러난다. 같은 장소라도 시간대와 물때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나온다.

여행 동선은 퍼플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안좌도에서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보랏빛 다리는 퍼플섬 여행의 상징이다. 다리 위를 걸으며 바다와 갯벌을 보고, 섬으로 들어가 마을길과 꽃길을 천천히 잇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반월도 버들마편초 정원은 퍼플섬 순환도로와 연결돼 있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사진 여행객에게는 오전과 늦은 오후가 좋다. 한낮의 빛은 강해 꽃 색이 납작해질 수 있다. 아침에는 꽃과 섬마을이 부드럽게 보이고, 해 질 무렵에는 퍼플교와 바다, 꽃밭의 색이 더 깊어진다. 보라색 의상이나 소품을 맞추는 여행객도 많지만, 지나치게 꾸미기보다 섬의 색과 어울리는 차분한 톤이 사진에 잘 맞는다.

퍼플섬은 단순한 포토존을 넘어 지역 관광의 상징이 된 곳이다. 반월도와 박지도는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이름을 올렸다. 작은 섬마을이 색채와 주민 참여, 경관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관광마을로 주목받은 사례다. 버들마편초 정원은 그 이후 퍼플섬의 계절 콘텐츠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신안 퍼플섬 퍼플교와 바다 갯벌 풍경
퍼플교는 반월도와 박지도를 잇는 퍼플섬 여행의 상징적인 산책 동선이다.

다만 방문할 때는 섬 여행의 기본을 챙겨야 한다. 햇볕을 피할 모자와 양산, 물, 편한 신발은 필수다. 꽃밭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꽃을 훼손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꽃은 사진의 배경이 아니라 주민들이 계절마다 관리해 온 섬의 경관 자산이다.

물때도 확인하면 좋다. 퍼플섬은 바다와 갯벌이 함께 만드는 풍경이 큰 매력이다. 만조에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퍼플교의 느낌이 살아나고, 간조에는 갯벌과 섬의 질감이 선명해진다. 꽃밭만 보고 돌아오기보다 퍼플교, 마을길, 해안 산책을 함께 잡으면 여행 만족도가 높다.

여름 꽃 여행지를 찾는다면 퍼플섬은 수국이나 라벤더와 다른 결의 선택지다. 화려한 정원형 관광지보다 섬마을의 색, 바다의 여백, 갯벌의 시간, 주민들이 가꾼 꽃밭이 함께 만든 풍경에 가깝다. 3만9천㎡ 보랏빛 버들마편초 정원은 퍼플섬이 왜 색으로 여행하는 섬인지 보여주는 계절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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