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대구 달서구 호산동에 들어서면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로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나타난다. 담양처럼 전국적으로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나무와 자연스러운 흙길이 도심 속 깊은 숲길 풍경을 만들어낸다.
호산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에는 250여 그루의 나무가 약 1km에 걸쳐 이어진다. 산책로 안으로 들어서면 굵은 줄기가 반복되고, 머리 위에서는 초록색 잎이 맞닿으며 긴 나무 터널을 이룬다.
도심 한가운데 이어지는 1km 메타세쿼이아길
숲길은 처음부터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 조성된 공간은 아니었다. 1995년부터 1996년 사이 성서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의 완충녹지로 나무를 심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울창한 산책로가 완성됐다.

나무가 성장하면서 곧게 이어지는 독특한 거리 경관이 만들어졌고, 2011년에는 ‘대구의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됐다. 화려한 조형물이나 대형 관광시설보다 나무와 흙길이 만들어내는 단순하고 깊은 풍경이 이곳의 핵심이다.
숲길 중앙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양쪽 나무가 대칭을 이루며 하나의 소실점을 향해 이어진다. 가까운 줄기는 굵고 선명하게 보이고, 뒤쪽 나무는 점차 좁아지면서 깊은 원근감을 만든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도심 숲길
여름에는 우거진 초록 잎이 강한 햇빛을 막아 자연스러운 그늘을 만든다. 숲 전체가 완전히 어두워지는 것은 아니며, 잎 사이로 들어온 빛이 흙길과 나무줄기 위에 작은 빛과 그림자를 남긴다.

가을에는 잎이 황갈색과 붉은빛으로 변해 여름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겨울에는 잎이 떨어진 나무줄기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 숲길의 직선 구조와 깊이를 감상하기 좋다.
대표적인 촬영 위치는 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선 길의 중앙부다. 카메라를 낮추면 줄기의 높이와 길의 깊이가 강조되고, 숲 가장자리에서 비스듬히 바라보면 굵은 줄기와 주변 녹지를 함께 담을 수 있다.
400m부터 1.2km까지 세 가지 걷기 코스
호산공원에는 방문 시간과 걷는 거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산책 코스가 마련돼 있다. A코스는 1,200m이며 B코스는 520m, C코스는 400m다.
시간이 많지 않거나 가볍게 숲길을 둘러보려면 C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주변 공원을 충분히 걷고 싶다면 A코스가 알맞다.

산책로는 경사가 심한 산길이 아니라 도심 공원 안에 이어진 비교적 평탄한 길이다. 같은 구간도 걷는 방향과 햇빛의 위치에 따라 나무와 길의 구도가 달라지므로 천천히 왕복하며 둘러보는 것이 좋다.
입장료 없이 연중 이용하는 생활권 공원
호산공원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연중 이용할 수 있다. 정해진 관람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관광지가 아니어서 이른 아침 운동이나 오후 산책,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적당하다.
산책로 일부는 자연스러운 흙바닥으로 조성돼 있다. 비나 눈이 내린 직후에는 바닥이 미끄럽거나 물이 고인 구간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나 산책화를 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
여름철에는 나무와 풀 주변에 모기와 벌레가 있을 수 있어 벌레 기피제를 챙기면 도움이 된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오전이나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강창역에서 걸어가는 대구 메타세쿼이아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강창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강창역 5번 출구에서 숲길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걸린다.
공원 안에는 방문객을 위한 넓은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 않아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인근 공영주차장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혼잡한 시간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할 수 있다.
호산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먼 지역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약 1km의 나무 터널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유명 관광지의 혼잡함보다 조용한 산책과 사진 촬영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대구 도심 여행 일정에 넣어볼 만하다.
호산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 여행정보
주소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서대로109길 70
이용시간 상시 이용
휴무일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요 코스 A코스 1,200m, B코스 520m, C코스 400m
대중교통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강창역 5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15분
주차 공원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유의사항 비가 내린 뒤 흙길 미끄럼과 물고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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