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고딕 본당과 옛 사제관, 순교자 32위의 역사…미사·종교행사 중 내부 관람과 촬영 자제
충남 아산 공세리성당은 1922년 완공된 붉은 벽돌 고딕 성당과 최대 400년 된 보호수가 어우러진 천주교 성지다. 관람료 없이 경내와 순교자 관련 공간, 옛 사제관을 활용한 성지박물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다만 현재도 미사가 열리는 종교시설이므로 방문 전 미사시간을 확인하고 전례 중에는 내부 관람과 촬영을 자제해야 한다.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충남 아산시 인주면의 낮은 언덕을 오르면 오래된 나무 사이로 붉은 벽돌 첨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1922년 완공된 공세리성당 본당과 옛 사제관이다.
공세리성당은 건축이 아름다운 성당으로만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조선시대 세곡 창고가 있던 공세곶창 터와 근대 천주교의 성장, 병인박해 순교자의 기억이 한 공간에 겹쳐 있는 역사 여행지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공세리성당에는 최대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 국가 보호수 4그루가 남아 있다. 붉은 벽돌 성당과 거대한 고목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공세리성당을 다른 근대 성당과 구분하는 가장 강한 장면이다.
성당 입구에 주차하고 40분에서 1시간
공세리성당은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에 자리한다. 차량은 성당 입구 주차장을 이용하고, 주차 후 경내 언덕을 따라 본당과 옛 사제관, 성모동굴, 순교 관련 공간을 차례로 둘러보면 된다.
본당 외관과 정원만 가볍게 살펴보면 약 30~40분, 성지박물관과 기도길까지 여유 있게 걸으면 1시간 안팎을 잡는 편이 좋다.
관람료는 무료지만 관광지만을 위해 조성된 공간은 아니다. 본당 신자와 순례객이 미사와 기도를 위해 찾는 성지이므로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예식 중 내부를 돌아다니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400년 보호수가 감싼 1922년 붉은 벽돌 성당
공세리성당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높은 첨탑만이 아니다. 성당 주변을 감싼 오래된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붉은 벽돌 건물 위로 넓게 가지를 뻗으면서 건축과 숲이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공식 성당 소개는 최대 400년이 넘은 국가 보호수 4그루가 경내에 남아 있다고 안내한다. 공세리성당은 이러한 경관과 근대 건축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소개됐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붉은 벽돌이 강하게 대비되고, 가을에는 단풍과 고딕 첨탑이 어우러진다. 겨울에는 나뭇잎에 가렸던 본당의 정면과 측면 구조가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계절마다 풍경은 달라지지만 한낮보다 빛이 낮아지는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벽돌의 질감과 나무 그늘을 함께 담기에 좋다.
정면 계단뿐 아니라 측면 아치까지 봐야
본당 정면에서는 중앙 첨탑과 좌우 대칭 구조, 뾰족한 아치형 출입구와 원형 창이 시선을 끈다. 넓은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첨탑의 높이와 성당의 균형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측면으로 이동하면 긴 박공지붕 아래로 아치형 창문이 반복된다. 정면이 상징성과 수직선을 보여준다면 측면은 본당의 길이와 붉은 벽돌, 회색 구조물의 비례를 드러낸다.
내부는 두 줄의 기둥이 중앙과 양옆 공간을 나누는 구조다. 반복되는 아치와 오래된 목재 의자,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외관보다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다만 내부는 관광 전시장이 아니라 실제 미사가 거행되는 성당이다. 미사 준비가 진행 중이거나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면 입구에서 조용히 살펴보고 촬영은 삼가는 편이 맞다.

1890년 간양골에서 시작해 1922년 고딕 성당 완공
공세리성당의 전신은 1890년 시작된 간양골 본당이다. 본당은 1895년 공세리로 이전했고, 1899년에는 한옥식 성당이 들어섰다.
이후 드비즈 신부가 새로운 성당 건립을 추진해 1922년 현재의 고딕 양식 본당과 사제관을 완공했다. 공식 성당 소개는 공세리성당을 대전교구 최초의 성당이자 한국천주교회의 아홉 번째 성당으로 설명한다.
성당이 들어선 땅에는 조선시대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보관하던 공세곶창이 있었다. 충청도 여러 지역에서 모인 세곡은 이곳에서 조운선을 통해 서울로 운반됐다.
공세리라는 지명도 이 세곡 창고에서 비롯됐다. 성당 경내에 남은 성벽과 관련 비석을 함께 살펴보면 이곳의 역사가 천주교 전래 이전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순교자 32위를 기억하는 천주교 성지
공세리성당은 아름다운 건축을 보는 장소인 동시에 아산 지역 천주교 순교 역사를 기리는 성지다.
공식 소개에 따르면 공세리성당은 하느님의 종 8인과 순교자 32위를 기억하고 있다. 병인박해 때 순교한 박의서 사바, 박원서 마르코, 박익서 등 순교자들의 역사가 경내에 남아 있다.
성당 뒤편과 정원에는 성모상과 성모동굴, 기도 공간이 이어진다. 사진 촬영만 하고 곧바로 돌아가기보다 경내 안내를 따라 걸으며 순교자의 역사와 성지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곳의 높은 첨탑은 단순한 건축 장식이 아니다. 오랜 박해를 지나 신앙 공동체가 지역사회 안에서 공개적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한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옛 사제관 성지박물관도 함께 관람
본당 옆 붉은 벽돌 건물은 1922년 성당과 함께 완공된 옛 사제관이다. 현재는 공세리성당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공세리성당과 내포 지역 천주교의 역사, 드비즈 신부 관련 자료 등을 전한다.
본당과 옛 사제관은 외벽 재료와 분위기가 닮았지만 건물의 용도와 구조는 다르다. 두 건물을 함께 보면 예배공간과 생활공간으로 사용된 근대 종교 건축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박물관 운영일과 관람시간은 성당 일정과 내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박물관 관람이 방문의 주요 목적이라면 출발 전 공세리성당에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은 정면 계단보다 측면 정원까지
대표 촬영 지점은 본당 정면 계단 아래다. 중앙 첨탑과 좌우 대칭 구조가 한눈에 들어와 공세리성당의 정체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조금 더 부드러운 풍경을 원한다면 성당 측면 정원과 보호수 아래에서 촬영하는 편이 좋다. 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앞쪽에 두고 붉은 벽돌 외벽과 아치형 창문을 함께 담으면 공세리성당만의 시간감이 살아난다.
옛 사제관과 본당을 한 화면에 넣거나, 성모동굴 주변의 관목과 오래된 나무 사이로 첨탑을 담는 구도도 좋다.
미사와 기도 중에는 내부 촬영을 피하고 신자와 순례객의 얼굴이 허락 없이 사진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삼각대나 장시간 촬영으로 통행을 막는 행동도 자제하는 것이 맞다.
피나클랜드·영인산과 묶는 아산 반나절 코스
공세리성당은 아산 서북부 여행지와 함께 둘러보면 반나절 또는 하루 코스로 구성하기 좋다.
공세리성당을 먼저 관람한 뒤 정원과 계절 축제로 알려진 피나클랜드를 둘러보거나, 숲길을 걷고 싶다면 영인산자연휴양림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가능하다.
식물과 실내 관람을 선호한다면 세계꽃식물원을 연계할 수 있다. 온천 여행을 더하려면 도고온천 일대까지 코스를 확장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공세리성당을 영인산과 도고 지역 여행지에 연결한 아산 여행코스로 소개하고 있다.
공세리성당 여행정보
여행지 아산 공세리성당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관람료 무료
주차 성당 입구 주차장 이용
관람 소요시간 약 40분~1시간
주요 관람지 본당, 옛 사제관·성지박물관, 순교 관련 공간, 성모동굴, 보호수
박물관 운영일과 관람시간 방문 전 확인
미사시간 공식 홈페이지 미사·순례안내 또는 전화 확인
관람 예절 미사와 종교행사 중 내부 관람·촬영 자제
촬영 주의 기도 중인 신자와 순례객 얼굴 촬영 주의
문의 041-533-8181
연계 여행지 피나클랜드, 영인산자연휴양림, 세계꽃식물원, 도고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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