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룡굴·단용굴 두 곳, 겨울철 동굴 프레임 일출 장관…만조·높은 파도 때 접근 주의
경주 감포 전촌용굴은 전촌항 공용주차장에서 해안길을 따라 약 10분이면 닿는 무료 해식동굴이다. 사룡굴과 단용굴 두 곳으로 나뉘며, 동굴 안에서는 검은 암벽 사이로 동해와 일출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바다와 직접 맞닿아 있어 방문 전 물때와 파고를 확인해야 한다.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경주 여행의 중심은 대릉원과 불국사, 첨성대 같은 신라 유적에만 머물지 않는다. 감포 해안으로 시선을 돌리면 파도와 바람이 긴 시간에 걸쳐 암벽을 깎아 만든 전촌용굴이 나타난다.
경주시 감포읍 전촌항 인근에 자리한 전촌용굴은 사룡굴과 단용굴을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동굴 안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어두운 암벽이 거대한 프레임이 되고, 그 사이로 수평선과 파도, 아침 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온다.
관람료와 주차료가 들지 않고 전촌항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자연 해안에 형성된 동굴인 만큼 일반 관광시설과 달리 물때와 파도, 젖은 바위 상태가 실제 방문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전촌항에 주차하고 10분, 가장 먼저 만나는 사룡굴
전촌용굴을 찾을 때는 전촌항 또는 경주시 감포읍 장진길 39 일원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차량은 전촌항 공용주차장에 세우고 방파제 인근에서 해안길로 들어간다.
소나무와 바위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약 10분 걸으면 계단 아래에 자리한 사룡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을 걷는 동안 나무 사이로 감포 앞바다와 암석 해안이 번갈아 보이기 때문에 동굴에 도착하기 전부터 동해안 트레킹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룡굴은 전촌용굴 가운데 접근이 비교적 쉬운 곳이다. 동굴 입구가 바다를 향해 열려 있어 안쪽에 서면 검은 암벽이 감포 앞바다를 감싸는 독특한 구도가 만들어진다.
전촌용굴 일대는 과거 군사작전지역에 포함돼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후 해안길과 탐방 동선이 정비되면서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해식동굴의 풍경도 여행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동굴 사이로 해가 뜨는 겨울 일출 명소
전촌용굴이 사진 여행지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동굴 내부와 바깥 바다의 극적인 밝기 차이다. 내부 암벽은 검은 실루엣처럼 남고, 입구 밖으로는 밝은 하늘과 수평선, 파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해가 낮은 아침에는 암벽의 거친 표면에 빛이 닿으면서 동굴의 굴곡도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해가 뜨는 방향과 촬영 위치가 맞으면 동굴 사이로 올라오는 일출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동굴 프레임 안으로 일출을 담기 좋은 대표적인 시기는 겨울철이다. 계절과 날짜에 따라 해가 뜨는 위치가 달라지므로 방문일의 일출 시각과 방향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일출 촬영을 위해 해가 뜨기 전 이동한다면 손전등이나 헤드랜턴을 준비해야 한다. 데크길을 벗어난 바위 구간은 어둠 속에서 높낮이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혼자 이동하거나 파도 가까이 접근하는 행동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사룡굴은 접근이 쉽고 단용굴은 갯바위를 넘어야
전촌용굴에는 네 마리 용이 동서남북을 지켰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사룡굴과, 한 마리 용이 감포마을을 수호했다는 설화를 품은 단용굴이 있다.
사룡굴은 전촌항에서 약 10분 거리로 탐방로와 계단을 따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동굴 입구가 넓고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단용굴은 사룡굴보다 접근 여건이 까다롭다. 일부 구간에서는 갯바위와 고르지 않은 바닥을 지나야 하며, 파도와 물때에 따라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와 함께 방문했다면 사룡굴과 해안 전망 구간까지만 둘러보는 편이 안전하다. 현장에서 출입이 통제돼 있거나 파도가 바위 위까지 올라온다면 단용굴까지 무리하게 이동하지 않아야 한다.

물때와 파도가 전촌용굴 방문을 결정한다
전촌용굴은 바다와 직접 연결된 해식동굴이다. 썰물 때 드러났던 바위가 밀물 때는 물에 잠길 수 있고, 바다가 잔잔해 보이는 날에도 너울성 파도가 동굴 안쪽까지 밀려들 수 있다.
출발 전에는 감포 해안의 조석 시각과 파고, 풍랑특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조 전후나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되는 날에는 동굴 내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별도의 관람시간이 정해진 유료 관광시설은 아니지만 언제든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현장의 파도와 바위 상태, 출입 통제 안내가 일반적인 운영시간보다 우선한다.
동굴 바닥은 자갈과 젖은 암석이 뒤섞여 있어 발을 헛디디기 쉽다. 슬리퍼나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고, 바닥 접지력이 좋은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바다를 기준으로 밝기를 낮춰야
전촌용굴에서는 어두운 동굴 내부와 밝은 바다의 노출 차이가 크다. 휴대전화 카메라가 동굴 안쪽을 기준으로 밝기를 맞추면 바다와 하늘이 하얗게 날아갈 수 있다.
촬영할 때는 화면 속 바다나 하늘의 밝은 부분을 누른 뒤 노출을 조금 낮추는 편이 좋다. 동굴 암벽은 실루엣으로 남기고 바깥의 파도와 하늘 색을 살리는 구도가 전촌용굴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사람을 함께 촬영할 때는 동굴 입구 정중앙보다 좌우 한쪽에 배치하면 수평선과 바다를 더 넓게 담을 수 있다. 사진을 위해 파도가 치는 바위 끝에 서기보다는 동굴 안쪽의 평평하고 마른 지점을 선택해야 한다.
일출 촬영이 목적이 아니라면 해가 충분히 뜬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동이 안전하고 동해의 푸른빛과 암석의 질감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대중교통은 전촌교 하차, 전촌항까지 도보 이동
대중교통 이용자는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감포 방면 버스를 이용해 전촌교 정류장에서 내리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정류장에서 전촌항까지는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버스 노선과 첫차·막차 시각은 운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일출 시간에 맞춰 방문할 경우 실제 운행 여부와 귀가 교통편을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
승용차 이용자는 전촌항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사룡굴까지 약 10분, 단용굴 방향까지는 약 15분 정도가 필요하지만 바닥 상태와 촬영시간에 따라 실제 소요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사룡굴 관람과 사진 촬영까지 포함하면 최소 40분에서 1시간 정도를 잡는 편이 좋다. 단용굴과 주변 해안길까지 둘러보면 체류시간은 더 길어진다.

전촌솔밭해변·감포항·송대말등대 반나절 코스
전촌용굴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감포 해안의 다른 명소와 함께 둘러보면 반나절 여행 코스를 만들 수 있다.
전촌솔밭해변에서 소나무 숲과 바다를 감상한 뒤 전촌항과 전촌용굴을 둘러보고, 감포시장과 감포항을 거쳐 송대말등대로 이동하는 동선이 대표적이다.
감포항에서는 어촌 풍경과 시장을 함께 만날 수 있고, 송대말등대에서는 등대와 소나무, 동해안이 어우러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 공사나 기상 상황에 따라 일부 진입 동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현장 통제 여부와 이용 가능한 탐방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전촌용굴 여행정보
여행지 경주 감포 전촌용굴·사룡굴·단용굴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장진길 39, 전촌항 일원
주차 전촌항 공용주차장
관람료 무료
도보시간 전촌항에서 사룡굴 약 10분, 단용굴 방향 약 15분
추천 시간 해가 충분히 뜬 이른 오전, 겨울철 일출 전후
준비물 접지력 좋은 신발, 식수, 모자, 손전등 또는 헤드랜턴
방문 전 확인 조석 시각, 파고, 풍랑특보, 현장 통제 여부
주의사항 만조와 높은 파도 때 동굴 내부 진입 금지, 젖은 갯바위 접근 자제
연계 여행지 전촌솔밭해변, 전촌항, 감포항, 감포시장, 송대말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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