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대한항공은 2024년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보잉 777-9 20대와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이들 기종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중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2025년 3월 GE Aerospace는 대한항공이 새로 들여올 777-9와 787-10용 엔진으로 GE9X와 GEnx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GE9X는 보잉 777X 계열에만 장착되는 전용 엔진이다. GE Aerospace는 이 엔진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상업용 항공기 엔진이자 동급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을 갖춘 엔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기존 GE90-115B보다 연료 소비를 줄이고, 배출 효율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형 장거리 항공기에서 엔진 성능은 곧 좌석당 운항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가장 민감한 요소 중 하나다.
대한항공이 보는 것은 기체보다 운항 효율이다
대한항공의 777-9 도입 추진은 단순히 새 비행기를 더 들이는 계획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장거리 노선 공급을 어떻게 조정할지, 어떤 기종을 어느 노선에 투입할지, 연료비와 정비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를 함께 계산한 결과에 가깝다. 777-9는 대형 좌석 공급이 필요한 장거리 노선에, 787-10은 효율이 중요한 중장거리와 고수요 노선에 투입할 수 있는 조합으로 평가된다.
777-9와 787-10 조합은 장거리 기단 재편의 중심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A350 계열과 A321neo 등도 함께 도입하는 기단 현대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777-9와 787-10이 더해지면 대한항공은 초대형기와 중대형기, 중형기 구성을 다시 정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777-9는 많은 승객을 태우면서도 기존 대형기보다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종으로 꼽힌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단순한 기종 교체가 아니라 노선 운영 구조를 바꾸는 수단이 된다.

다만 지금은 계획과 주문 단계다
기사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도 여기다. 대한항공의 777-9는 현재 운항 중인 기재가 아니라 도입 계획과 주문, 구매 의향 단계에 있는 기종이다. 실제 인도 시기와 노선 투입 시점은 항공기 인증과 제작 일정, 항공사 내부 운영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정확한 표현은 ‘대한항공이 777-9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전용 엔진인 GE9X가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GE9X 엔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기 때문만이 아니다. 대한항공처럼 장거리 노선 비중이 큰 항공사에게는 연료 효율, 정비 체계, 운항 안정성이 곧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의 777-9 도입 계획은 앞으로 어떤 비행기를 더 들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 이후 어떤 방식으로 장거리 네트워크를 운영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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