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BSP 항공권 판매 순위에서 하나투어가 4326억 원으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업계가 더 민감하게 볼 대목은 2위부터다. 놀유니버스가 3902억 원으로 2위, 마이리얼트립이 2320억 원으로 3위, 트립닷컴코리아가 1716억 원으로 4위에 올랐다. 노랑풍선은 1514억 원, 모두투어네트워크는 1358억 원을 기록했다. 상위 51개사 합산 발권액은 2조50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185억 원보다 약 30% 늘었다.
BSP는 IATA가 운영하는 항공권 판매·보고·정산 시스템이다. 여행사가 항공권을 판매하면 항공사와 개별적으로 복잡하게 정산하지 않고 BSP 체계를 통해 판매와 송금이 이뤄진다. 따라서 BSP 발권액은 여행사의 항공권 판매 규모와 항공사에 대한 판매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동시에 여행사별 순위는 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보는 시장 점유의 신호이기도 하다.
이번 순위의 핵심은 하나투어 1위보다 2~4위의 성격 변화다
하나투어의 1위 유지는 여전히 의미가 크다. 하나투어는 패키지 여행, 법인 영업, 개별 항공권 판매를 함께 가져가는 구조를 오래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1분기 순위의 핵심은 하나투어 자체보다 그 뒤를 따르는 사업자의 면면이다. 놀유니버스, 마이리얼트립, 트립닷컴코리아는 전통 패키지 여행사와 다른 방식으로 항공권 시장을 공략한다. 모바일 앱, 검색, 가격 비교, 개인화 추천, 항공권과 숙박·투어의 교차 판매를 기반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유통 구조의 변화가 분명하다.

특히 마이리얼트립과 트립닷컴코리아가 노랑풍선과 모두투어네트워크를 앞섰다는 점은 업계가 예민하게 볼 부분이다. 항공권 판매 시장이 더 이상 전통 여행사의 고정된 판이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놀유니버스의 격차는 424억 원에 그쳤다. 절대 금액은 적지 않지만, 1위 경쟁이 이미 고정된 구도라고 보기 어려운 숫자다.
여행사별 순위는 상장사의 시장 체력을 보여주는 숫자다
이번 순위가 민감한 이유는 주요 업체들이 상장사이거나 업계 대표 사업자들이기 때문이다. 항공권 판매 순위는 단순 발권 실적이 아니라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얼마나 선점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이 숫자가 향후 매출 확대 가능성, 플랫폼 전환 속도, 고객 유입력, 항공사와의 협상력을 함께 보여주는 재료가 된다.
하나투어, 노랑풍선, 모두투어네트워크 같은 전통 여행사는 항공권을 패키지 판매의 일부로 가져가는 구조에 강점이 있다. 반면 놀유니버스, 마이리얼트립, 트립닷컴코리아 같은 플랫폼 사업자는 항공권을 고객 유입의 출발점으로 본다. 항공권을 산 고객에게 숙박, 투어, 교통, 보험, 액티비티를 연달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순위표는 누가 항공권을 많이 팔았느냐만이 아니라 누가 더 넓은 여행 소비를 붙잡을 가능성이 큰지를 보여준다.
발권액 증가는 회복이지만, 수익성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1분기 BSP 발권액이 30% 늘었다고 해서 여행업계 수익성이 그만큼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항공권 판매는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 비교가 쉬운 시장이다. 광고비, 카드 할인, 쿠폰, 포인트 지급이 커지면 외형은 커져도 실제 이익은 약해질 수 있다. BSP 발권액은 거래 규모를 보여주지만, 영업이익이나 상품 경쟁력 전체를 뜻하지는 않는다.
3월 발권액이 크게 늘었다면 4월 유류할증료 인상 전 선발권 수요가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이런 경우 1분기 숫자는 좋게 보이지만, 2분기 초반 흐름이 둔해질 수 있다. 결국 업계가 봐야 할 것은 한 분기 순위표 자체보다, այդ 순위가 이후 실제 수익과 고객 유지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전통 여행사는 패키지 강점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노랑풍선과 모두투어네트워크는 여전히 상위권에 있다. 노랑풍선은 1514억 원, 모두투어네트워크는 1358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상위권을 빠르게 차지하면서 전통 여행사의 위치는 달라지고 있다. 패키지 여행사가 항공권 판매에서도 자동으로 우위를 지키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전통 여행사의 강점은 여전히 분명하다. 패키지 기획력, 현지 랜드 네트워크, 가이드 운영, 단체 수요, 중장년 고객층, 법인·인센티브 여행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다만 항공권 판매가 모바일 검색과 가격 비교 중심으로 이동할수록 젊은 개별여행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 항공권을 단순 발권으로 보지 말고, 숙박·현지투어·보험·공항 이동·소도시 투어까지 연결하는 출발점으로 봐야 한다.
플랫폼 경쟁의 핵심은 고객 데이터와 재방문 구조다
플랫폼 사업자의 강점은 항공권 판매 그 자체보다 데이터에 있다. 고객이 앱 안에서 항공권을 검색하고, 호텔을 보고, 투어를 예약하고, 결제와 알림을 받으면 여행 전 과정의 데이터가 한곳에 쌓인다. 플랫폼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구매를 유도하고, 교차 판매를 늘리고, 고객을 다시 불러온다. 전통 여행사는 상담과 상품 기획에서는 강하지만, 데이터 기반 반복 구매 구조에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트립닷컴코리아의 상위권 진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국내 항공권 판매 시장이 이미 글로벌 OTA와 직접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국내 여행사가 가격, 재고, 사용 편의성, 결제, 고객 응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항공권 고객은 쉽게 글로벌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다.
BSP 순위는 단순 실적표가 아니라 유통 권력의 이동을 보여준다
2026년 1분기 BSP 순위는 하나투어의 1위 유지와 항공권 판매 회복을 보여준다. 그러나 더 중요한 메시지는 여행사별 순위가 가리키는 유통 권력의 이동이다. 놀유니버스, 마이리얼트립, 트립닷컴코리아가 상위권에 자리했다는 것은 항공권 판매가 전통 여행사 중심에서 플랫폼 경쟁 구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여행업계는 BSP 발권액을 단순 순위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고객 접점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읽어야 한다. 누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가, 누가 항공권 이후의 여행 소비를 연결하는가, 누가 고객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2026년 여행 유통의 핵심은 발권액 순위 자체가 아니라, 항공권을 출발점으로 여행 전 과정을 장악하는 능력이다.
※ 이 기사는 여행레저신문 데이터분석팀이 공개 BSP 항공권 판매 통계와 여행 플랫폼 시장 자료를 바탕으로 여행 유통 구조 변화를 분석한 업계 참고 자료입니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he Travel News Special Series] Saipan Tourism at the Edge: Conditions for Revival Resort and pool scene symbolizing the golden era of Saipan tourism](https://img.thetravelnews.co.kr/2026/04/ChatGPT-Image-2026년-4월-20일-오후-10_28_38-1-1-100x70.jpg)
![[여행레저신문 대기획] 사이판 관광의 사선(死線)과 부활의 조건 사이판 리조트 전경과 수영장, golden era of Saipan tourism resort](https://img.thetravelnews.co.kr/2026/04/ChatGPT-Image-2026년-4월-20일-오후-10_28_38-1-100x70.jpg)
![[산업 분석] 왕은 돌아왔지만 왕국은 예전과 다르다… 롯데면세점 복귀의 불편한 진실 인천공항 분위기의 밝고 넓은 공항 면세점 내부와 화장품·주류 매장을 둘러보는 여행객들](https://img.thetravelnews.co.kr/2026/04/ChatGPT-Image-2026년-4월-19일-오전-10_07_28-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