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 기자
충남 아산시 영인면의 피나클랜드는 평평한 공원에 꽃밭만 넓게 펼쳐놓은 수목원이 아니다. 입구에서 정상부까지 완만한 언덕을 따라 올라가며 메타세쿼이아길과 계절꽃 정원, 잔디광장과 꽃터널, 전망 공간과 달빛폭포를 차례로 만나는 입체적인 정원이다.
이곳은 처음부터 정원으로 만들어진 땅이 아니었다. 돌을 캐던 채석장 터를 오랜 시간 가꾸어 꽃과 나무가 자라는 수목원으로 바꿨다. 현재는 13개 테마정원과 산책길을 중심으로 봄 수선화와 튤립, 여름 수국, 가을 국화까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든다.
피나클랜드는 사진 한 장을 찍고 돌아오는 장소보다 걷는 순서가 중요하다. 입구의 꽃밭만 보고 되돌아가면 이곳의 절반밖에 보지 못한다. 나무 그늘이 짙은 산책로를 지나 언덕 위 계절정원까지 올라가야 채석장 지형을 살린 정원의 구조가 드러난다.

채석장 흔적 위에 13개 테마정원이 들어섰다
피나클랜드의 정원은 산비탈의 높낮이를 없애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 입구와 잔디광장, 수목 터널은 비교적 평탄하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길이 높아지고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계단과 경사 구간이 나타난다.
이 구조는 어린 자녀나 어르신과 함께 갈 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경사를 오를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정원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아래에서는 꽃밭을 가까이 보고 위에서는 정원 전체의 색과 배치를 내려다보게 된다.
정원에는 계절꽃뿐 아니라 동물 먹이주기와 화분, 스탬프 체험 등 가족 방문객이 이용할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꽃밭 관람과 체험을 적절히 나누면 어린이가 긴 산책에 지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전체를 서둘러 돌기보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데 시간을 충분히 쓰고 내려오면서 보지 못한 옆길과 꽃밭을 다시 보는 방식이 좋다. 같은 정원도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 가까이 걸을 때 색과 구조가 다르게 보인다.

메타세쿼이아길과 꽃터널은 걸음의 분위기를 바꾼다
피나클랜드에서 가장 걷기 편한 구간은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길이다. 높은 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고 길 가장자리에 계절꽃이 이어져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는 첫 동선이자 대표 사진 지점 역할을 한다.
봄에는 연둣빛 새잎과 튤립, 수선화가 함께 들어오고 여름에는 잎이 짙어지면서 산책로 전체가 녹색 터널처럼 바뀐다. 가을에는 나뭇잎과 국화가 서로 다른 색을 내면서 같은 길이 봄과 전혀 다른 장면으로 보인다.
꽃터널은 아치형 구조물 위와 양옆으로 꽃이 이어져 길 전체가 하나의 프레임처럼 보인다. 하지만 식물의 생육 상태에 따라 꽃의 밀도가 달라지므로 축제 첫 주와 절정기, 축제 후반의 모습이 같지 않다.
주말에는 사진을 찍는 방문객이 길 중앙에 오래 머문다. 유모차나 어린이와 함께라면 통행이 한산한 개장 직후를 선택하고, 사진은 터널 입구보다 출구에서 뒤돌아보는 방향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봄 튤립부터 가을 국화까지 계절마다 방문 이유가 달라진다
봄 피나클랜드의 중심은 튤립과 수선화다. 입구 꽃밭과 언덕형 정원, 메타세쿼이아길 가장자리가 밝은 꽃으로 채워지고 나무의 새잎이 함께 올라와 정원 전체가 가볍고 선명하게 보인다.
여름에는 꽃의 양보다 녹음과 그늘이 중요하다. 수국과 짙어진 나무를 볼 수 있지만 한낮의 경사로와 노출된 꽃밭은 덥기 때문에 오전에 높은 구간을 먼저 보고 정오에는 그늘에서 쉬는 일정이 좋다.
가을에는 국화와 단풍이 함께 들어오며 정원의 색이 가장 짙어진다. 노란색과 붉은색, 자주색 국화가 넓은 화단과 조형물을 채우고 높은 지점에서는 여러 색의 화단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꽃축제 기간이 길더라도 매일 같은 개화 상태를 유지하지 않는다.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최근 사진과 개화 정보를 확인해야 실제 현장과 기대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정상부 달빛폭포까지 올라가야 정원의 전체 구조가 보인다
피나클랜드 관람의 반환점은 정상부다. 입구와 메타세쿼이아길만 걷고 돌아가면 편하지만 채석장 지형을 활용한 정원의 높낮이와 전망을 제대로 보기는 어렵다.
정상 방향으로 갈수록 경사가 커지고 일부 구간은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어린 자녀와 어르신은 정상 완주를 무조건 목표로 삼기보다 중간 정원에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오를지 결정해야 한다.
정상부의 달빛폭포와 전망 공간에서는 아래쪽 꽃밭과 주변 산세를 함께 바라볼 수 있다. 평지 수목원과 달리 높은 곳에서 여러 정원의 색과 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피나클랜드의 특징이다.
내려올 때는 올라간 길을 그대로 되짚기보다 옆 정원과 잔디 구간을 연결하면 같은 풍경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행사 기간에는 일부 관람 방향이 지정될 수 있으므로 현장 표지를 따라야 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동물 체험과 휴식 시간을 뒤에 둔다
피나클랜드에는 알파카와 유산양, 사슴, 비단잉어 먹이주기 등 아이가 참여할 체험이 운영된다. 꽃밭만 오래 걷기 어려운 어린이에게 동물 체험은 여행의 흐름을 바꾸는 구간이 된다.
정상까지 오를 계획이라면 입구에서 체험에 시간을 모두 쓰기보다 먼저 오르막 구간을 보고 내려오면서 체험하는 순서가 효율적이다. 아이가 초반에 지치면 높은 정원까지 올라가기 어렵다.
동물에게는 현장에서 판매하거나 허용한 먹이만 줘야 한다. 외부 음식을 주거나 울타리 안으로 손을 깊이 넣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잔디와 카페, 편의시설은 하산 뒤 휴식 지점으로 이용하기 좋다. 전체 관람시간은 2~3시간 정도지만 사진과 체험, 식사를 포함하면 반나절을 잡는 편이 여유롭다.
운영시간과 입장료는 방문 날짜에 맞춰 다시 확인해야 한다
피나클랜드 주소는 충남 아산시 영인면 월선길 20-42다. 공식 관광정보에는 연중무휴로 소개되지만 운영시간과 입장료는 계절꽃 축제와 야간개장, 평일과 주말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계절에는 토요일 야간개장과 불꽃축제가 진행된다. 불꽃축제가 있는 날은 일반 관람일보다 폐장시간이 늦고 방문객이 많아 주차와 입장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
과거 기사나 방문 후기에 표시된 가격을 그대로 믿기보다 공식 홈페이지와 예매 화면에서 방문일을 선택한 뒤 요금과 입장마감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우천 뒤에는 꽃터널과 경사로, 나무 아래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다. 굽이 높은 신발보다 바닥 마찰력이 있는 운동화가 적합하고 여름에는 생수와 모자, 야간에는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정보
장소 피나클랜드 수목원
주소 충남 아산시 영인면 월선길 20-42
구성 13개 테마정원과 산책길
대표 볼거리 메타세쿼이아길, 계절꽃 정원, 꽃터널, 달빛폭포, 잔디광장
주요 계절꽃 봄 수선화·튤립, 여름 수국, 가을 국화
체험 동물 먹이주기, 화분 체험, 스탬프 체험 등
운영시간 계절과 축제, 야간개장에 따라 변동
입장료 축제 기간과 평일·주말에 따라 변동
문의 0507-1495-2584
주차 전용 주차장 이용
권장 체류시간 2~3시간, 체험과 야간행사 포함 시 반나절
추천 동선 입구 꽃정원→메타세쿼이아길→꽃터널→경사정원→정상부 달빛폭포→동물 체험
주의사항 언덕과 계단이 있어 운동화 권장, 축제 주말 주차와 입장 혼잡, 개화와 불꽃 일정은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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