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화암동굴은 곧바로 금광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바깥의 산빛이 사라지고 갱목과 광차, 채굴 흔적이 남은 통로가 이어진다. 약 515m의 상부갱도를 지나면 220m 구간의 365개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다 내려간 뒤에는 분위기가 다시 바뀐다. 사람이 판 금광 끝에서 거대한 천연 석회동굴이 열린다.
정선 화암동굴이 다른 동굴과 갈리는 지점이 바로 이 동선이다. 일제강점기 천포광산의 갱도와 천연 석회동굴을 1,803m 안에서 연달아 걷는다. 관람에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모노레일 끝에서 금광의 시간이 시작된다
천포광산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캐던 곳이다. 1934년 3월 금광 갱도를 파던 과정에서 지금의 천연동굴이 발견됐다. 상부갱도에는 금광맥을 찾고 광석을 채취하던 과정과 당시 작업 환경이 재현돼 있다.
구글에서 여행레저신문 먼저 보기화암동굴의 초반부가 흥미로운 이유는 전시관을 따로 지은 것이 아니라 실제 금광 갱도를 따라 전시가 이어진다는 데 있다. 좁은 통로와 굴착 흔적을 보며 걷다 보면 이곳이 관광동굴이 되기 전 어떤 공간이었는지 먼저 보게 된다.
일제강점기 광산 노동의 역사도 이 구간에 겹쳐 있다. 금을 캐던 산업 현장의 흔적을 지나 자연동굴로 내려가는 구조 덕분에 화암동굴은 여름 피서지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장소가 된다.

365계단이 화암동굴의 분위기를 바꾼다
상부갱도와 하부의 천연동굴을 잇는 구간은 약 220m, 계단은 365개다. 화암동굴에서 체력 차이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계단은 계속 아래로 이어진다. 중간에 쉬더라도 뒤에서 내려오는 관람객의 흐름을 막지 않는 자리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무릎이 불편한 부모님과 함께라면 전체 거리 1.8km보다 이 계단 구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운동화처럼 접지력이 있는 신발이 편하다. 동굴 안은 습기가 있고 계단과 바닥이 젖어 있을 수 있어 굽이 높은 신발이나 미끄러운 밑창은 피하는 편이 낫다.

계단 끝에서 천연기념물 석회동굴이 열린다
365계단을 내려오면 광산 전시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자연이 만든 공간이 커진다. 정선 일대에는 약 5억4000만 년 전에 퇴적된 석회암이 분포한다. 화암동굴에서는 유석폭포와 커튼형 종유석, 동굴산호 같은 생성물을 볼 수 있다.
이 구간에서는 조명보다 암벽의 형태를 먼저 보는 편이 좋다. 위에서 흘러내린 물이 굳어 폭포처럼 보이는 유석, 얇게 늘어진 커튼형 종유석, 벽면에 붙은 작은 동굴산호가 같은 공간 안에서 이어진다.
화암동굴은 1980년 강원도 기념물 제33호로 지정된 뒤 2019년 11월 1일 천연기념물 제557호가 됐다. 금광의 산업사와 석회동굴의 자연유산 가치가 한 장소에 겹쳐 있다.

1,803m를 다 걷는 데 약 1시간 30분
화암동굴은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짧은 동굴이 아니다. 개방된 전체 관람거리가 1,803m다. 상부갱도와 365계단,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를 차례로 지나며 관람시간은 약 1시간 30분을 잡는 것이 무난하다.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까지는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 도보로도 올라갈 수 있지만 경사가 있어 여름이나 어린이·어르신 동반 여행에서는 모노레일이 편하다. 모노레일은 입구로 올라갈 때 이용하는 편도 동선이며 관람을 마친 뒤에는 아래쪽으로 걸어 내려온다.
동굴 안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반소매 차림이라면 얇은 바람막이나 긴팔 한 장을 챙기는 편이 낫다. 계단을 오래 내려가면 몸에 열이 오르기 때문에 두꺼운 외투보다 쉽게 벗고 입을 수 있는 옷이 실용적이다.

2026년은 테마동굴 20년, 8월 이벤트도 이어진다
화암동굴은 1993년 일반에 공개됐고 2006년 ‘금과 대자연의 만남’을 주제로 한 테마동굴로 다시 문을 열었다. 2026년은 테마동굴 재개장 20년이 되는 해다.
정선군시설관리공단은 7~8월 ‘금나라와 뚝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암동굴 관람객이 별도 3,000원을 내고 모바일 퀴즈와 현장 경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며, 참여자는 순금 1돈 추첨에도 자동 응모된다.
8월 말 방문이라면 이 프로그램이 현재성을 더한다. 다만 이벤트 참가비는 화암동굴 입장료와 모노레일 요금과 별도다.
입장료보다 먼저 마감시간을 봐야 한다
2026년 현재 화암동굴은 매주 수요일 쉰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동굴 입장은 오후 4시에 마감된다. 모노레일 탑승 마감은 오후 4시 30분이다.
개인 기준 입장료는 어른 7,000원, 중·고등학생과 사병 5,5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모노레일은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만 65세 이상은 동굴 관람료가 면제되지만 모노레일 요금은 별도다.
관람시간이 1시간 30분 안팎이고 마지막 입장시간이 빠른 편이라 오후 늦게 도착하면 일정이 꼬일 수 있다. 여유 있게 보려면 오후 3시 이전에는 매표소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화암동굴 하나만 보고 돌아오지 않는다
화암동굴 주변에는 화암약수와 천포금광촌, 화암카트체험장 등이 모여 있다. 동굴 관람 전후로 한두 곳을 붙이면 화암면에서 반나절 코스를 만들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동굴 관람 뒤 천포금광촌처럼 금광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곳을 붙이는 편이 자연스럽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365계단을 고려해 동굴 외 일정은 짧게 잡고 화암약수처럼 이동 부담이 적은 곳으로 이어가는 편이 편하다.
정선 화암동굴 여행정보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화암동굴길 12
관람거리 약 1,803m
관람시간 약 1시간 30분
핵심 동선 모노레일 → 상부 금광갱도 515m → 365계단 → 천연 석회동굴 → 출구
운영시간 09:30~18:00, 입장 마감 16:00, 모노레일 탑승 마감 16:30
휴무 매주 수요일
입장료 어른 7,000원, 청소년·사병 5,500원, 어린이 4,000원
모노레일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주차 자체 주차장 이용
준비물 운동화, 얇은 겉옷
주의 220m 구간 365계단, 젖은 바닥과 계단 미끄럼 주의
2026년 8월 테마동굴 20주년 ‘금나라와 뚝딱’ 이벤트 운영, 참가비 3,000원 별도
문의 033-560-3430
화암동굴에서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조명 하나가 아니다. 사람이 금을 캐던 갱도를 지나 365계단을 내려간 뒤, 그 아래에서 자연이 수억 년 동안 만든 석회동굴과 마주하는 순간이다. 1,803m를 걷는 동안 정선의 광산 역사와 지질의 시간이 한 동선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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