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Brief|대전 우주산업·파리 K-박람회·라스베이거스 InfoComm…MICE는 기술과 산업으로 간다

강정호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한국 MICE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흐름이 서울의 유럽 MICE 시장 공략과 KME 2026 코엑스마곡 개최였다면, 이번 주의 키워드는 더 분명하다. MICE가 산업과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시장에 부스를 세우고, 회의실을 빌리고, 행사장을 채우는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 앞으로의 MICE는 어떤 산업을 도시가 품고 있는지, 어떤 기술이 행사 운영을 바꾸고 있는지, 외국인 참가자의 체류와 소비를 어떻게 지역관광으로 연결하는지에서 승부가 갈린다.

대전에서는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서밋 2026이 열린다. 장소는 대전컨벤션센터다. 일정은 6월 16일부터 18일까지다. 이 행사는 우주산업, 위성, 발사체, 광통신, 데이터 활용, 스타트업, 투자, B2B 미팅을 함께 묶는 산업형 MICE의 성격을 갖는다.

대전 우주산업 MICE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서밋 2026 대전컨벤션센터
대전은 우주산업 국제행사를 통해 지역 산업 클러스터와 MICE가 결합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도시의 산업 기반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과학기술 기반이 집중된 도시는 단순 개최지가 아니라 행사 콘텐츠의 배경이 된다. MICE가 지역 산업과 결합할 때 도시는 회의장을 파는 수준을 넘어 산업 네트워크를 파는 단계로 올라간다.

앞으로 지역 MICE 경쟁은 컨벤션센터 규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우주산업은 어디에서 만나야 하는가, 바이오와 반도체는 어느 도시가 설득력 있는가, 해양·방산·AI·문화기술은 어떤 도시가 세계 바이어를 부를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대전의 이번 흐름은 한국 MICE가 산업 클러스터와 결합해야 한다는 방향을 보여준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K-EXPO FRANCE 2026이 열린다. 이 행사는 콘텐츠, 관광, 식품, 뷰티, 패션, 출판, 해양수산, AI·실감 콘텐츠까지 한국 산업을 한 공간에 묶는다. 단순한 한류 체험 행사가 아니라 기업 상담, 수출, 관광 홍보, 현지 소비자 접점을 함께 설계하는 해외 전시 플랫폼이다.

K-박람회의 의미는 공연에만 있지 않다. 현지 방문객은 한국 콘텐츠를 보고, 한국 음식을 맛보고, 한국 관광을 접하고, 한국 브랜드를 경험한다. 바이어는 상담 테이블에서 기업을 만나고, 기관은 관광과 산업 홍보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것이 MICE의 본질이다. 사람을 모으고, 시간을 설계하고, 거래와 경험을 남기는 산업이다.

유럽 시장에서 K-컬처의 관심은 이미 높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관심을 실제 계약, 방한 수요, 항공·호텔 소비, 지역관광 동선으로 바꾸는 일이다. 파리 K-박람회는 한국 MICE가 국내 개최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현장에서 한국 산업의 접점을 만드는 흐름을 보여준다.

부산은 제2차 2026 국내외 MICE 공동마케팅 참가업체 공모를 통해 지역 MICE 생태계를 다시 움직이고 있다. 공동마케팅은 지역 컨벤션뷰로, 호텔, PCO, DMC, 베뉴, 관광기업이 함께 시장을 두드리는 방식이다.

MICE 유치는 한 기관만의 영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이어가 보는 것은 도시 전체의 운영 능력이다. 공항 접근성, 숙박 객실, 연회와 식음, 회의장, 관광 프로그램, 야간 콘텐츠, 이동 동선, 현장 응대, 사후 보고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판단한다.

부산의 강점은 도시 이미지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해양도시, 영화도시, 국제행사 경험, 벡스코, 호텔 인프라, 야간관광, 미식 콘텐츠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 공동마케팅은 이 요소를 따로 파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개최지 상품으로 묶는 과정이다.

인천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송도컨벤시아, 호텔, 경제자유구역, 항만, 섬 관광, 의료·웰니스 자산을 함께 갖고 있다. 해외 참가자에게 인천은 한국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만나는 도시다. 이 장점을 회의와 상담, 전시, 인센티브, 포스트투어로 연결하면 단순 관문을 넘어 체류형 MICE 도시로 설 수 있다.

MICE Keyword|Hosted Buyer

Hosted Buyer는 주최 측이나 개최지가 항공, 숙박, 일정 일부를 지원해 초청하는 핵심 바이어를 뜻한다. 단순 참관객이 아니라 실제 행사 개최지 선정, 기업 인센티브, 국제회의 유치, 전시 참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매자다.

MICE 박람회의 성패는 방문객 숫자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몇 명이 왔는가보다 누가 왔는가가 더 중요하다. Hosted Buyer가 실제 의사결정권자라면 상담 한 건이 곧 후보 도시 검토, 현장답사, 제안요청서, 유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국내 MICE 박람회와 지역 공동마케팅도 이 기준을 더 분명히 해야 한다. 단순 참관객을 많이 모으는 행사가 아니라, 실제 구매력과 결정권을 가진 바이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초청하고 상담 전환으로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다.

글로벌 MICE 전시회 InfoComm 2026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프로 AV 전시
InfoComm 2026은 회의장, 전시장, 호텔, 컨벤션센터의 운영 기술이 MICE 경쟁력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Global MICE Exhibition|InfoComm 2026

이번 주 글로벌 전시회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InfoComm 2026을 주목할 만하다. InfoComm은 세계적인 프로 AV 전시회다. 음향, 영상, 조명, 디지털 사이니지, 화상회의, 협업 솔루션, 방송 AV, 제어 시스템, 몰입형 콘텐츠 기술이 한곳에 모인다.

InfoComm이 MICE Brief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오늘의 MICE는 기술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국제회의장은 화상회의와 동시통역, 중계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전시장은 대형 LED와 디지털 사이니지, 몰입형 콘텐츠로 관람 경험을 설계한다. 호텔 연회장과 컨벤션센터도 더 이상 공간만 파는 시설이 아니다. 음향, 영상, 조명, 네트워크, 제어 시스템을 통합해 행사를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 MICE 업계가 InfoComm을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전시장은 이미 기술 경쟁으로 들어갔다. 참가자는 더 선명한 화면, 더 안정적인 중계, 더 몰입감 있는 발표, 더 빠른 네트워크, 더 정교한 현장 운영을 기대한다. 개최지는 이 기술을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으로 봐야 한다.

KME 2026이 코엑스마곡에서 열리는 것도 이 흐름과 연결된다. 마곡은 공항 접근성, 기업 수요, 연구·산업 클러스터와 연결되는 서울 서남권 비즈니스 거점이다. 한국 MICE가 강남 중심의 전통적 축에서 공항권, 연구단지, 기업 현장과 연결되는 새로운 축으로 확장될 수 있는 무대다.

Travel News Market View

이번 주 한국 MICE 시장의 키워드는 산업형 확장이다. 대전은 우주산업을 통해 기술과 컨벤션을 묶고, 파리 K-박람회는 한류와 수출 상담, 관광 홍보를 결합한다. 부산과 인천은 공동마케팅과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 운영을 통해 지역 MICE의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InfoComm 2026이 보여주는 글로벌 흐름을 붙이면 방향은 더 선명해진다. MICE는 더 이상 회의실 사업이 아니다. 산업을 만나게 하고, 기술로 경험을 만들고, 도시 체류와 소비를 남기는 운영 산업이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MICE 도시는 부스를 많이 파는 곳이 아니라 참가자의 시간을 설계하는 곳이다. 공항, 호텔, 회의장, 식음, 이동, 콘텐츠, 상담, 네트워킹, 포스트투어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는 도시가 시장을 가져간다.

MICE는 장소 사업이 아니다. 사람, 기술, 산업, 도시 경험을 연결하는 고부가 운영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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