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김정호기자
모두투어가 캠핑 전문 유튜버와 함께 기획한 ‘녜두투어’를 카자흐스탄까지 확장하며 콘텐츠형 테마여행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기존 패키지여행이 일정과 가격 중심으로 경쟁했다면, 이번 상품은 특정 취향과 콘텐츠, 여행 커뮤니티를 결합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두투어는 캠핑 전문 유튜버 ‘녜미누 Camping’과 공동 기획한 ‘녜두투어 카자흐스탄 5일’을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어에는 총 20명이 참가했으며 전석 매진으로 일정을 마쳤다. 지난해 ‘녜두투어’ 론칭 이후 네 번째 캠핑 콘셉트 투어다.
이번 상품은 모두투어가 기존 일본 후지산 캠핑 상품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중앙아시아 자연 여행지로 옮긴 첫 사례다. 여행지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인근 아씨고원이다. 아씨고원은 고산 초원, 설산, 협곡, 밤하늘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일반 관광 일정과는 다른 자연 몰입형 여행지로 평가된다.

아씨고원 별빛 캠핑, 중앙아시아 자연을 상품화하다
‘녜두투어 카자흐스탄 5일’의 중심 콘텐츠는 아씨고원 별빛 캠핑이다. 알마티 인근에 자리한 아씨고원은 광활한 초원과 톈산 산맥의 설산 풍경이 어우러지는 고산 지대다. 아씨고원은 대략 2,100~2,800m 고도에 펼쳐져 있으며, 알마티에서 동쪽으로 약 100~110km 떨어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여름철 유목 문화와 초원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씨 천문대 일대는 해발 약 2,700m 고도에 위치한 관측지로 소개되며, 맑은 공기와 낮은 빛 공해로 별 관측에 유리한 곳으로 언급된다.
모두투어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상품 기획에 반영했다. 단순히 캠핑장을 빌려 숙박하는 방식이 아니라, 설산과 초원, 협곡을 함께 둘러보며 카자흐스탄 자연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중앙아시아 특유의 넓은 풍경 속에서 캠핑을 즐기고, 별빛이 드러나는 밤하늘 아래에서 도시 여행과 다른 체류 경험을 했다.
유튜버 협업, 여행상품의 신뢰와 재미를 함께 만든다
이번 녜두투어의 또 다른 특징은 유튜버 협업이다. 캠핑 전문 유튜버 ‘녜미누 Camping’이 직접 일정에 참여해 캠핑 장비 활용법과 현장 운영 팁을 공유했다. 캠핑 경험이 많지 않은 참가자도 부담을 줄이고 자연 속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여행사 입장에서 유튜버 협업은 단순 홍보 수단을 넘어 상품 설계 방식의 변화로 볼 수 있다. 유튜버는 특정 취향을 가진 팬층과 콘텐츠 신뢰도를 갖고 있다. 여행사는 항공, 현지 이동, 숙박, 안전 관리, 일정 운영을 담당한다. 두 주체가 결합하면 일반 여행사가 혼자 만들기 어려운 취향형 상품이 가능해진다.
특히 캠핑 여행은 현장 경험의 차이가 크다. 장비 사용, 기온 변화, 식사 준비, 이동 동선, 야외 숙박의 불편함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만족도를 좌우한다. 유튜버가 직접 참여하면 참가자들은 단순히 안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와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얻는다. 이는 일반 패키지여행과 다른 참여형 여행 경험이다.
패키지여행, 가격 경쟁에서 취향 경쟁으로 이동
이번 상품의 전석 매진은 국내 여행시장에서 취향형 테마여행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패키지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많이 포함하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경쟁했다. 그러나 최근 여행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 함께 여행하는 사람의 성격, 여행 콘텐츠의 차별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캠핑, 트레킹, 미식, 사진, 골프, 와인, 철도, 크루즈 같은 테마가 여행상품의 핵심 경쟁 요소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는 단순히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느냐”를 묻는다. 모두투어의 녜두투어는 이 변화에 맞춰 여행사의 운영력과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결합한 사례다.
카자흐스탄이라는 목적지도 의미가 있다. 한국 여행시장에서는 일본, 동남아, 유럽 주요 도시처럼 익숙한 지역이 아니지만, 중앙아시아의 자연과 이국적 풍경은 새로운 여행 수요를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알마티를 중심으로 한 카자흐스탄 자연 여행은 설산, 협곡, 호수, 초원, 유목 문화가 결합돼 있어 캠핑·트레킹·사진 여행과 잘 맞는다.
모두투어, 전 세계 캠핑 특화 지역으로 라인업 확대
모두투어는 이번 카자흐스탄 아씨고원 별빛 캠핑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녜두투어 라인업을 전 세계 캠핑 특화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산 호수, 유목 문화, 사막 별빛 캠핑, 이색 암석 지형 등 지역별 자연 콘텐츠를 반영해 캠핑 입문층과 취향형 여행 수요를 함께 겨냥한다는 구상이다.
염경수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이번 카자흐스탄 아씨고원 별빛 캠핑은 녜두투어가 일본을 넘어 중앙아시아로 무대를 넓히며 캠핑 테마 여행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모두투어의 여행상품 기획력과 현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연, 콘텐츠, 취향을 결합한 차별화된 테마 여행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의 이번 시도는 대형 여행사가 크리에이터 협업을 통해 상품을 새롭게 만드는 흐름을 보여준다. 여행사가 보유한 운영 인프라에 유튜버의 콘텐츠 감각과 팬덤 신뢰가 더해지면, 기존 패키지여행과 다른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중앙아시아 아씨고원 캠핑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 첫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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