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문경새재가 다시 강하게 떠오르고 있다. 경북 문경의 대표 여행지인 문경새재도립공원은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관광객 153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늘어난 수치다. 문경찻사발축제 효과와 사극 촬영지 인기가 맞물리면서 오래된 옛길이 다시 전국 여행객의 주말 목적지가 되고 있다.
문경새재의 힘은 단순한 풍경에만 있지 않다. 이곳은 조령산과 주흘산 사이를 넘는 옛 고갯길이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향하던 길목이었고,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걷던 길이었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이름처럼 험준한 지형을 품었지만, 오늘날 탐방로는 남녀노소가 걷기 좋은 완만한 흙길로 정비돼 있다.

주흘관에서 시작되는 한국 대표 옛길
문경새재 여행은 보통 제1관문 주흘관에서 시작된다. 넓은 황토길을 따라 들어서면 성문과 산세, 계곡이 한눈에 어우러진다. 주흘관은 문경새재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제1관문 주변에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도 있다. 여러 사극과 영화 촬영지로 활용돼 온 공간으로, 최근에는 사극 팬과 가족 여행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조곡관과 조령관으로 이어지는 숲길
주흘관에서 제2관문 조곡관까지는 약 3km 구간이다. 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계곡물 소리와 숲그늘이 이어진다. 중간에는 조령원터와 옛 주막터, 용추폭포, 교귀정 등이 있어 천천히 쉬어가기 좋다.
제2관문 조곡관은 문경새재의 분위기가 한층 깊어지는 지점이다. 숲은 더 짙어지고, 바위와 계곡이 가까워진다. 조곡관 주변은 방어와 통행의 기능을 함께 지녔던 옛 관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제3관문 조령관으로 향하는 길은 문경새재 걷기의 마지막 구간이다. 제2관문에서 제3관문까지는 약 3.5km 정도이며, 완보를 목표로 한다면 시간과 체력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사극 촬영지와 가족형 역사 여행지
문경새재가 꾸준히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길의 접근성이다. 산속에 있지만 험한 등산로가 아니다. 세 관문을 잇는 길은 대부분 넓고 완만한 흙길이다.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부모님을 모시고 온 여행객, 가볍게 걷고 싶은 중장년층 모두에게 부담이 적다.
문경새재는 문화 인프라도 풍부하다. 옛길박물관, 문경자연생태박물관, 문경생태미로공원, 문경도자기박물관, 문경에코월드 등이 주변에 있어 하루 일정으로 묶기 좋다.
올해 153만 명이 문경새재를 다시 찾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문경새재는 새로 생긴 관광지가 줄 수 없는 시간의 깊이를 갖고 있다. 동시에 오픈세트장, 축제, 박물관, 무장애 탐방로 같은 현재의 여행 수요도 받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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