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설악향기로, 무료로 걷는 설악산 스카이워크 산책길

속초 설악향기로는 설악산 자락과 쌍천을 따라 걷는 무료 산책 명소다. 2024년 7월 개통 이후 개통 20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50만 명을 넘기며 설악동 관광의 새 거점으로 떠올랐다. 765m 스카이워크, 98m 출렁다리, 쌍천 수변길, 야간 경관조명이 한 동선 안에 이어진다.

속초 설악향기로 스카이워크와 설악산 풍경
속초 설악향기로는 설악산과 쌍천을 따라 걷는 무료 산책 명소로,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가 핵심 구간이다.

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속초 여행에서 설악산은 늘 가장 큰 이름이었다. 그러나 설악산을 찾는 일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등산화와 긴 산행 시간이 필요하고, 계절에 따라 기상과 체력도 고려해야 했다. 설악향기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설악산을 오르는 길이 아니라, 설악산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803 일원에 조성된 설악향기로는 설악동에 새로 활기를 불어넣은 산책형 관광 인프라다. 2024년 7월 개통한 뒤 20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50만 명을 넘어서며 속초 설악권의 새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때 수학여행과 단체관광의 중심이었던 설악동은 관광 흐름 변화 속에서 침체를 겪었지만, 설악향기로는 다시 사람들이 머물고 걷는 이유를 만들어낸 길이다.

이 길의 중심은 765m 스카이워크와 98m 출렁다리다. 스카이워크는 쌍천을 따라 이어지며 설악산 자락과 물길을 한눈에 담게 한다. 높은 산을 오르지 않아도 설악의 암릉과 숲, 하천의 흐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데크를 따라 걷는 동안 시야는 산과 물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열린다. 출렁다리 구간은 짧지만 설악향기로의 체험성을 높여주는 장치다. 산책길에 약간의 긴장감과 재미가 더해지면서 가족 여행객과 젊은 여행자 모두에게 사진 포인트가 된다.

속초 설악향기로 765m 스카이워크 데크길
설악향기로의 스카이워크 구간은 쌍천과 설악산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산책로다.

설악향기로는 단순한 전망 시설이 아니다. 벚꽃터널,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 쌍천 수변길이 이어지는 순환형 산책 코스의 성격이 강하다. 쌍천 수변길은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구간이고, 스카이워크 구간은 설악산 풍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구간이다. 설악산의 웅장함을 체력 소모가 큰 산행이 아니라 생활 속 산책의 속도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접근성도 중요하다. 설악향기로는 평탄한 데크 구간을 중심으로 조성돼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무릎이 불편한 고령 여행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설악산을 보고 싶지만 산행은 부담스러운 부모 세대, 아이와 함께 속초를 찾은 가족, 짧은 일정 안에서 자연 산책을 넣고 싶은 여행자에게 알맞다. 등산을 하지 않아도 설악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는 점에서 설악향기로는 기존 설악산 관광과 다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야간 경관조명도 설악향기로의 경쟁력이다. 낮에는 설악산과 쌍천, 숲의 색이 중심이 되지만, 해가 진 뒤에는 산책로와 조명이 어우러져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경관조명은 단순히 예쁜 사진을 위한 장치에 그치지 않는다. 속초시는 야간 콘텐츠가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설악동을 잠시 지나가는 경유지에서 머무는 관광지로 바꾸는 데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설악향기로가 설악동 관광 활성화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여행자는 방문 시간을 계절과 목적에 맞춰 잡는 것이 좋다.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 이른 아침 산책과 야간 산책 모두 가능하다. 아침 시간에는 설악산 자락의 공기가 맑고, 쌍천 주변의 풍경이 차분하게 살아난다. 해 질 무렵에는 산 그림자가 길게 내려앉고, 이후에는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다른 산책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사진을 목적으로 한다면 오전의 선명한 풍경과 저녁 무렵의 조명 시간을 나눠 보는 것도 좋다.

속초 설악향기로 출렁다리와 야간 경관조명
설악향기로는 출렁다리와 야간 경관조명이 더해져 낮과 밤이 다른 산책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설악향기로를 과장된 하늘길로만 이해하면 놓치는 것이 생긴다. 이곳은 높은 전망대 하나를 찍고 돌아오는 시설이 아니라, 설악동의 산책 동선을 새롭게 정리한 길이다. 스카이워크, 출렁다리, 수변길, 조명, 쉼터가 함께 작동할 때 매력이 살아난다. 걷는 속도를 늦추고, 물소리와 산의 능선을 함께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설악산을 정복하는 여행이 아니라 설악산 곁에 머무는 여행에 가깝다.

속초 여행 동선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설악향기로는 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 숙박지구, 속초 도심, 속초해수욕장, 아바이마을, 중앙시장과 연결해 일정을 짜기 쉽다. 오전에는 설악향기로를 걷고, 점심 이후 속초 중앙시장이나 아바이마을로 이동하는 당일 코스가 가능하다. 1박 2일 여행이라면 첫날 속초 바다와 도심을 보고, 둘째 날 아침 설악향기로에서 산책한 뒤 설악산 권역을 둘러보는 일정이 자연스럽다.

여행정보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803 일원이다. 내비게이션에는 설악향기로 또는 설악동 일대 공영주차장을 검색하면 된다.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 권역과 가까워 설악산 방문 전후 산책 코스로 묶기 좋다.

코스는 벚꽃터널 약 1km, 스카이워크 및 출렁다리 약 0.9km, 쌍천 수변길 약 0.8km로 이어지는 순환형 산책 동선이다. 핵심 시설은 765m 스카이워크와 98m 출렁다리이며, 전체적으로 가벼운 산책과 사진 촬영에 적합하다.

이용 시간은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다.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기상 악화나 시설 점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현장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별도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산책 명소 성격이 강하다. 주차는 설악동 일대 주차장을 이용하게 되며, 주말과 단풍철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어 오전 시간대 방문이 한결 여유롭다. 주차 요금과 운영 방식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추천 방문 시간은 이른 오전과 해 질 무렵이다. 오전에는 설악산 자락의 공기가 맑고 산 능선이 선명하게 보이며, 저녁에는 경관조명이 켜져 낮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비가 온 뒤에는 데크와 다리 구간이 미끄러울 수 있어 미끄럼이 적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주변 연계 코스는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 신흥사, 권금성 케이블카, 속초중앙시장, 아바이마을, 속초해수욕장, 영랑호 등이 좋다. 가족 여행자는 설악향기로와 중앙시장을 묶고, 자연 중심 여행자는 설악향기로와 신흥사, 권금성을 함께 잡으면 속초 산과 바다의 흐름을 하루 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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