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매미성 무료 관람, 태풍 피해 막으려 한 시민이 쌓은 해안 성벽

거제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직접 쌓기 시작한 해안 성벽이다. 별도 입장권 없이 복항마을의 돌벽과 몽돌 해변, 푸른 바다를 함께 둘러볼 수 있으며 장목면 해안 여행과 연결하기 좋다.

거제 매미성 돌성벽과 몽돌 해변, 푸른 바다 전경
거제 장목면 복항마을 해안에 자리한 매미성. 층층이 쌓인 돌벽과 몽돌 해변, 푸른 바다가 독특한 해안 경관을 만든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 기자

거제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로부터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직접 돌을 쌓기 시작한 해안 성벽이다. 관광시설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공사가 아니라 자신의 삶터를 지키려는 한 사람의 작업이 오랜 시간을 거쳐 거제의 대표 여행지로 바뀌었다.

매미성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 29에 자리한다. 거제시는 매미성을 거제 9경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네모반듯한 돌을 쌓은 뒤 시멘트로 틈을 메우는 작업을 오랫동안 홀로 이어온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거제 매미성과 복항마을 해안을 내려다본 전경
매미성은 복항마을 해안 비탈과 바위 지형을 따라 돌벽과 계단, 작은 전망 공간이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회백색 돌벽과 좁은 계단, 담쟁이, 자연 암반과 푸른 바다가 한 장면에 들어오면서 유럽 해안 성곽을 떠올리게 하지만 매미성은 오래된 문화유산이나 중세 성곽이 아니다. 2003년 이후 개인이 해안 지형을 따라 직접 확장해 온 현대의 구조물이다.

태풍 피해를 막으려 시작한 돌쌓기

매미성의 출발점은 태풍 피해였다. 2003년 태풍 매미가 거제 해안을 강타하면서 백순삼 씨가 일구던 경작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 그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닷가의 돌을 옮겨 벽을 쌓기 시작했다.

초기의 목적은 파도를 막는 벽이었다. 그러나 돌벽이 해안 비탈을 따라 높아지고 계단과 통로, 작은 공간이 더해지면서 지금과 같은 성곽 형태가 만들어졌다.

바다에서 바라본 거제 매미성 돌성벽과 해안
바다 쪽에서 바라보면 회백색 돌벽과 녹음, 자연 암반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유럽 성곽 아닌 2003년 이후의 현대 구조물

매미성을 처음 보면 오래된 유럽 해안 성채처럼 보인다. 밝은 돌벽이 자연 암반 위에 층층이 이어지고 성벽 사이에는 좁은 계단과 작은 개구부가 놓여 있다.

그러나 매미성은 역사적 성곽이 아니라 2003년 태풍 피해 이후 백순삼 씨가 돌과 시멘트를 사용해 쌓아온 개인 축조물이다.

돌벽 사이로 바다가 열리는 포토존

매미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촬영 지점은 돌벽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좁은 통로다. 어두운 돌벽을 양쪽에 배치하고 가운데 밝은 수평선을 넣으면 성벽의 깊이와 거제 바다를 한 장면에 담을 수 있다.

매미성 돌벽 사이 통로에서 바라본 거제 바다
좁은 돌벽 사이로 복항마을 앞바다가 열리는 장면은 매미성의 공간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촬영 지점이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매미성 전체를 담으려면 몽돌 해안으로 내려가 성벽을 올려다보는 구도가 낫다. 해안에서 바라보면 자연 암반 위로 돌벽과 식생이 겹쳐져 실제 규모와 지형이 분명해진다.

돌계단과 담쟁이를 따라 걷는 짧은 산책

마을 골목에서 해안 쪽으로 내려가면 돌벽과 몽돌 구간이 나타나고 성벽 내부에서는 짧은 계단과 좁은 통로를 오르내리며 바다를 바라보게 된다.

관람 동선은 길지 않지만 같은 자리에서도 높이와 방향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 돌벽 가까이에서는 거친 석재와 식생이 보이고 바다 쪽으로 몇 걸음만 이동하면 복항마을 앞 수평선이 열린다.

담쟁이와 돌계단이 이어지는 거제 매미성 성벽
돌계단과 작은 개구부, 성벽을 덮은 담쟁이가 오랜 시간 손으로 쌓아온 매미성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무료 관람이지만 운동화가 필요한 이유

매미성은 별도 매표시설 없이 둘러보는 개방형 공간이다. 관람로에는 돌계단과 경사, 울퉁불퉁한 바닥이 섞여 있으며 몽돌 해변에서는 발이 쉽게 흔들린다.

비가 내린 뒤에는 돌 표면이 미끄러워질 수 있고 바람과 파도가 강한 날에는 해안 바위 가까이 내려가지 않는 편이 좋다. 성벽 위에 무리하게 올라서거나 돌과 식생을 훼손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장목면 여행과 연결하는 추천 동선

매미성만 둘러보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사진 촬영과 해안 산책을 포함해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를 잡으면 무리가 없다.

매미성 돌벽과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좁은 길
매미성 내부에는 돌계단과 경사, 폭이 좁은 길이 이어져 비가 온 뒤나 파도가 높은 날에는 이동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주차장에서 복항마을 골목을 지나 매미성 내부와 몽돌 해변을 차례로 걷고 이후 대금산과 이수도, 흥남해수욕장 등 장목면 북부 여행지로 이동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태풍이 무너뜨린 땅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돌쌓기가 이제는 바다와 성벽을 함께 보는 거제의 대표 명소가 됐다. 매미성의 가치는 거대한 규모보다 한 사람의 오랜 노동과 해안 지형이 함께 만든 독특한 풍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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