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도·부나켄·실라덴, 다낭 대신 떠오르는 북술라웨시 바다 휴양지

인천 직항으로 가까워진 인도네시아 숨은 해양 여행지, 산호 절벽·바다거북·실라덴 백사장까지

인도네시아 마나도 부나켄과 실라덴 섬의 에메랄드빛 바다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 마나도 앞바다의 부나켄과 실라덴은 한국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해양 휴양지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한동안 한국인의 여름휴가는 베트남 다낭으로 쏠렸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고, 호텔과 리조트 선택지가 많으며,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분명했다. 그러나 여행지가 빠르게 유명해지면 장점과 피로가 동시에 커진다. 성수기에는 해변과 식당, 투어 동선이 붐비고,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와 호객 스트레스가 높아졌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의 마나도가 조용히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나도는 발리나 자카르타처럼 익숙한 인도네시아 여행지가 아니다. 한국 여행자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세계 다이버들에게는 부나켄 국립해양공원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진 바다 관문이다. 한국에서 직항 접근성이 생기면서, 이제는 다이버뿐 아니라 조용한 바다 휴양을 찾는 일반 여행자에게도 이름이 오르기 시작했다.

마나도의 장점은 아직 덜 소비된 휴양지라는 데 있다. 거대한 쇼핑몰과 관광 상권을 앞세운 휴양지가 아니라, 바다와 섬, 화산 고원, 로컬 음식, 해양 생태계가 여행의 중심이 된다. 다낭처럼 편리하고 익숙한 휴양지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바로 그 낯섦이 마나도의 경쟁력이다.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 마나도 시내와 해안 풍경
마나도는 북술라웨시의 주도이자 부나켄 국립해양공원으로 들어가는 관문 도시다.

마나도 여행의 가장 큰 변화는 항공 접근성이다. 이스타항공은 2025년 10월 26일부터 인천~마나도 노선에 단독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취항 당시 발표 기준으로 12월 16일까지는 주 4회, 12월 17일부터는 매일 운항 확대 일정이 안내됐다. 인천에서 밤에 출발해 다음 날 새벽 마나도 삼 라툴랑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새벽에 마나도를 출발해 오전 인천에 도착하는 구조다.

이 스케줄은 직장인에게 의미가 있다. 금요일이나 휴일 전날 밤에 출발하면 다음 날 아침부터 마나도 일정을 시작할 수 있고, 귀국도 오전 도착 구조라 연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실제 운항일과 시간은 시즌, 항공사 사정, 예약 채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발권 전 최신 스케줄 확인이 필요하다.

마나도는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의 주도다. 도시 자체가 거대한 리조트 도시라기보다, 부나켄 국립해양공원과 실라덴, 마나도투아, 톤다노 호수, 마하우 화산 등으로 이동하는 거점 성격이 강하다. 여행자는 마나도 시내 호텔에 머물며 당일 보트 투어를 나갈 수도 있고, 부나켄이나 실라덴 섬 리조트에 들어가 바다 중심의 체류형 휴양을 선택할 수도 있다.

부나켄 국립해양공원 산호 절벽과 열대어
부나켄 국립해양공원은 산호 절벽과 열대어,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는 세계적인 다이빙·스노클링 명소다.

마나도 여행의 핵심은 부나켄 국립해양공원이다. 부나켄은 마나도 만에 있는 섬으로, 주변 해양공원은 마나도투아, 실라덴, 만테하게 등 주변 섬 해역을 포함한다. 이곳은 세계 산호삼각지대 중심부에 위치한 열대 해양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산호초와 다양한 어류, 바다거북,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는 다이빙·스노클링 명소다.

부나켄이 유명한 이유는 수중 지형 때문이다. 해변에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호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닷속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수직 절벽 지형이 발달해 있다. 이른바 월 다이빙, 월 스노클링의 감각이다. 수면 위에서는 조용한 바다처럼 보이지만, 물속으로 들어가면 산호가 붙은 절벽과 열대어의 움직임,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푸른 공간이 펼쳐진다.

스쿠버다이빙을 하지 않는 여행자도 부나켄을 즐길 수 있다. 숙소나 현지 투어를 통해 스노클링 포인트에 접근하면 산호초와 열대어를 비교적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과 함께 유영하는 장면도 만날 수 있다. 다만 부나켄은 수족관처럼 통제된 공간이 아니다. 조류, 파도, 수심, 시야가 매일 달라지므로 반드시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야 하며, 구명조끼와 스노클링 장비 상태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실라덴 섬의 흰 모래 해변과 맑은 바다
실라덴 섬은 부나켄보다 한층 조용한 백사장과 리조트형 휴식으로 알려진 북술라웨시의 작은 섬이다.

부나켄이 해양 액티비티의 이름으로 알려졌다면, 실라덴은 한층 조용한 휴식의 섬에 가깝다. 실라덴은 부나켄 국립해양공원 권역에 속한 작은 섬으로, 흰 모래 해변과 맑은 얕은 바다, 리조트형 숙소가 어우러진다. 대형 리조트가 길게 늘어선 유명 휴양지와 달리, 섬의 리듬은 훨씬 느리다. 바다 앞 숙소에 머물며 수영, 스노클링, 선셋 감상, 책 읽기, 느린 식사를 반복하는 여행에 잘 맞는다.

물론 실라덴은 편의시설이 촘촘한 도심형 휴양지가 아니다. 섬 안의 식사, 보트 이동, 투어 예약, 장비 대여가 숙소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예약 전 포함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공항 도착 시간이 새벽이라면 첫날 마나도 시내에서 1박 후 다음 날 보트로 섬에 들어가는 일정이 안정적이다.

마나도 여행을 바다로만 끝내기에는 북술라웨시의 육상 풍경도 아깝다. 마나도 주변에는 부나켄 국립공원뿐 아니라 렘베 해협, 반힌키옹 사원, 마하우 산, 톤다노 호수, 미나하사 고원 등도 있다. 마하우 화산은 비교적 짧은 트레킹으로 분화구 전망을 볼 수 있어 해양 액티비티와 다른 리듬을 만든다. 톤다노 호수 일대는 고원 특유의 선선한 공기와 로컬 식당, 호수 풍경이 어우러진다.

마나도 근교 마하우 화산과 북술라웨시 고원 풍경
마나도 여행은 바다뿐 아니라 마하우 화산, 톤다노 호수, 미나하사 고원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이런 요소는 마나도를 단순한 저렴한 해변이 아니라, 바다와 고원, 도시와 섬을 함께 묶는 목적지로 만든다. 한국 여행자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지만, 동시에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어 소통이 되는 다이브 리조트나 투어사를 미리 고르고, 보트 이동과 섬 숙박 포함 사항을 확인해야 여행의 밀도가 올라간다.

마나도를 이야기할 때 흔히 다낭 대신 갈 곳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검색 노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여행지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 다낭은 도시 인프라와 해변 리조트, 쇼핑, 근교 관광이 잘 결합된 대중 휴양지다. 반면 마나도는 해양 생태계와 섬 체류, 다이빙·스노클링, 고원 자연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목적지다.

따라서 마나도는 모든 여행자에게 쉬운 여행지는 아니다. 쇼핑과 마사지, 대형 리조트, 한국어 서비스, 짧은 시내 이동을 기대한다면 다낭이나 나트랑이 더 편할 수 있다. 그러나 바닷속 풍경, 조용한 섬, 덜 상업화된 분위기, 새 목적지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면 마나도는 분명 다른 보상을 준다.

마나도에서 부나켄과 실라덴 섬으로 향하는 보트 여행 동선
부나켄과 실라덴은 마나도 항구에서 보트로 이동하며, 숙소와 투어 예약 시 픽업·보트 동선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나켄과 실라덴은 여행자가 자연을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방식에 가깝다. 산호를 밟지 않고, 거북을 쫓지 않으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마나도의 매력은 아직 덜 알려졌다는 데 있지만, 그만큼 더 조심스럽게 소개해야 오래 남는다.

여행정보: 마나도는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의 주도이며, 국제공항은 삼 라툴랑이 국제공항이다. 인천~마나도 직항은 취항 이후 한국 시장에서 접근성을 크게 높였지만, 실제 운항요일과 항공편은 시즌별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발권 전 항공사와 예약 채널에서 확인해야 한다.

부나켄과 실라덴으로 이동하려면 마나도 항구 또는 숙소 지정 선착장에서 보트를 이용한다. 섬 리조트 예약 시 공항 픽업, 항구 이동, 보트 비용, 식사 포함 여부, 스노클링 장비 대여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새벽 도착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첫날은 마나도 시내에서 1박 후 다음 날 섬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안정적이다.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계획한다면 개인 마스크, 래시가드, 아쿠아슈즈, 방수팩,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호 보호를 위해 리프 세이프 선크림 사용도 고려할 만하다. 바다거북이나 산호초를 만져서는 안 되며, 조류가 있는 날에는 반드시 가이드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

추천 일정은 4박 5일 기준으로 마나도 시내 1박, 부나켄 또는 실라덴 2박, 마나도 근교 고원·화산 코스 1박이 무난하다. 바다 중심 여행자라면 실라덴 또는 부나켄 섬 체류를 늘리고, 가족 여행자는 마나도 시내 숙소를 거점으로 당일 보트 투어와 고원 코스를 섞는 방식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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