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한반도 지도를 바라보면 동해를 향해 힘차게 뻗은 호랑이 꼬리 같은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경상북도 포항 호미반도다. 이 반도를 따라 이어지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이면서도, 단순한 해변 산책로에 머물지 않는다. 절벽과 데크, 어촌마을과 전설, 숲길과 바위, 일출과 석양이 길 위에서 차례로 펼쳐진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호미곶 해맞이광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해안 트레킹 로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이 길을 한반도 최동단 지역에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뻗은 길로 소개한다. 핵심 1~4코스 25km와 해파랑길 연결 구간을 포함하면 전체 길이는 58km에 이른다. 하루에 모두 걷기보다 코스별로 나누어 걷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이 길의 장점은 선택지가 분명하다는 데 있다. 가볍게 걷고 싶다면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이 좋고, 바다 위 데크와 기암절벽의 극적인 풍경을 원한다면 2코스 선바우길이 어울린다. 자연 그대로의 바윗길과 숲길을 걷고 싶다면 3코스 구룡소길, 호미곶 해맞이광장과 국립등대박물관까지 묶고 싶다면 4코스 호미길이 좋다.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은 청림운동장에서 도구해수욕장,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6.1km 구간이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코스는 비교적 완만해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처음 걷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걷고, 도구해수욕장의 모래와 테마공원의 조망을 함께 즐기기 좋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포항 해안길에 특별한 성격을 부여한다.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는 해와 달, 바다와 사람의 운명이 얽힌 설화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는 이 이야기를 배경으로 영일만과 동해를 넓게 바라볼 수 있다. 이 길은 거친 트레킹보다 설화와 바다 풍경을 함께 느끼는 입문 코스에 가깝다.
2코스 선바우길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핵심 구간으로 꼽힌다. 흰디기, 하선대, 선바위, 미인바위, 흥환간이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약 6.5km 구간이며,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선바우길을 석양이 일품인 구간으로 소개한다. 보랏빛 해국과 기묘한 바위, 파도 소리가 이어지는 길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대표님 제공 자료 기준으로 선바우길 일대에는 최근 약 1.3km 길이의 데크로드가 새롭게 정비됐다. 노후 데크를 교체하고 절벽과 암반 구간의 안전시설을 보강하면서 걷는 환경이 좋아졌다는 내용이다. 실제 이미지 작업에서는 반드시 선바우길의 바다 위 데크, 해안 절벽, 하선대와 흰디기, 기암 지형을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선바우길의 매력은 발밑에서 파도가 부서지는 느낌이다. 걷는 길은 데크지만, 시선은 계속 바다와 바위로 향한다. 절벽 가까이 놓인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길과 바다의 경계가 흐려지고, 바람과 파도 소리가 걸음의 속도를 정한다. 늦은 오후에는 바위와 수면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사진을 남기기 좋다.
3코스 구룡소길은 장군바위, 모감주나무·병아리꽃나무 군락지, 구룡소로 이어지는 약 6.5km 구간이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잡는 것이 좋다. 앞선 코스보다 바윗길과 숲길의 비중이 높아 조금 더 트레킹다운 맛이 있다. 가벼운 운동화보다 발목을 잡아주는 트레킹화가 안전하다.

구룡소길은 이름 그대로 전설과 지형이 함께 읽히는 코스다. 아홉 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구룡소, 갑옷을 입은 장군처럼 보이는 장군바위, 해안 식생이 어우러진 군락지는 이 구간의 핵심이다. 바다만 보는 길이 아니라 바위와 숲, 식물과 전설을 함께 만나는 생태 탐방로의 성격이 강하다.
4코스 호미길은 독수리바위에서 호미곶 해맞이광장으로 향하는 약 5.6km 구간이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코스의 종착지 성격이 강한 만큼 여행의 마무리로 좋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은 포항을 대표하는 일출 명소이고, 국립등대박물관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아이 동반 여행에도 어울린다.
호미길에서는 해안단구 지형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랜 세월 파도와 지각 운동이 만든 계단 모양의 지형은 단순히 예쁜 풍경을 넘어 지질학적 의미를 품는다. 독수리바위처럼 이름 붙은 해안 바위들은 걷는 길에 이야기를 더한다. 이 코스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단순한 산책길이 아니라 자연사와 생활사가 함께 이어지는 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이용 요금은 무료다. 운영 형태는 상시 개방이지만, 태풍이나 풍랑 등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 해안길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바람, 파도, 비 예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데크로드와 바윗길 구간은 젖으면 미끄러울 수 있다.
편의시설은 각 코스의 거점 포인트마다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을 활용하는 방식이 좋다. 전체 58km를 한 번에 걷는 길이 아니라, 체력과 일정에 따라 구간을 선택하는 길이므로 출발지와 도착지, 차량 회수 동선을 미리 잡아야 한다. 대중교통만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시간표 확인이 필요하다.
초보자에게는 1코스와 2코스를 추천한다. 1코스는 완만하고 해안 풍경이 안정적이며, 2코스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대표 이미지를 가장 강하게 보여준다. 트레킹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3코스 구룡소길을 넣는 것이 좋고, 호미곶 일출과 국립등대박물관까지 보고 싶다면 4코스를 마지막으로 잡으면 된다.

가장 인상적인 시간대는 늦은 오후다. 특히 선바우길은 석양 풍경이 아름다운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기암절벽과 데크로드, 동해 수면이 부드러운 빛을 받는다. 다만 해가 진 뒤 해안 데크와 바윗길을 걷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일몰 감상 후에는 빠르게 안전한 구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플로깅 코스로도 어울린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길을 걷는 만큼, 작은 쓰레기 하나도 해안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방에 작은 쓰레기봉투를 챙겨 자신이 만든 쓰레기만큼은 반드시 되가져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좋은 길은 잘 만든 시설보다 잘 지켜지는 이용 문화에서 오래간다.
여행정보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 2790번길 20-18 일원
코스명: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총길이: 전체 약 58km, 핵심 1~4코스 약 25km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 청림운동장 → 도구해수욕장 →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약 6.1km, 약 1시간 30분
2코스: 선바우길, 흰디기 → 하선대 → 흥환간이해수욕장, 약 6.5km, 약 1시간 30분
3코스: 구룡소길, 장군바위 → 모감주나무·병아리꽃나무 군락지 → 구룡소, 약 6.5km, 약 2시간
4코스: 호미길, 독수리바위 → 호미곶 해맞이광장, 약 5.6km, 약 1시간
이용 시간: 상시 개방, 기상특보 발령 시 통제 가능
이용 요금: 무료
문의: 포항시청 그린웨이추진과 054-270-3203
추천 대상: 해안 트레킹, 일몰 여행, 포항 당일치기, 1박2일 걷기 여행, 사진 여행
방문 팁: 3코스는 트레킹화 권장, 일몰 후 데크·바윗길 이동 주의, 태풍·풍랑 예보 확인, 작은 쓰레기봉투 지참
포항 여행에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단순한 부가 코스가 아니다. 바다를 보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길이다.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동해가 아니라, 발끝에서 파도 소리를 듣고, 바위의 결을 가까이 보고, 설화와 전설이 남은 장소를 천천히 통과하는 길이다. 한 번에 58km를 욕심내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한 구간을 제대로 걷는 것이 이 길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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