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월명공원 국내 첫 국가도시공원 도전, 월명호수와 근대도시 잇는 232만㎡ 숲

군산 월명공원이 국내 첫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도전한다. 약 232만㎡의 산림과 월명호수, 서해 조망, 근대역사문화 자원을 연결한 도심 녹지축으로, 군산시는 사유지 매입과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지정 요건을 갖추고 있다. 시민 산책공원을 넘어 원도심과 항만, 해양생태계를 잇는 국가적 공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군산 월명공원 숲속 무장애 목재 데크 산책로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숲 사이로 이어 놓은 군산 월명공원의 목재 데크 산책 공간.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 기자

군산 월명공원이 국내 첫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도전한다. 군산 도심을 병풍처럼 감싼 산림과 월명호수, 군산항과 서해 조망, 원도심의 근대역사문화 자원을 하나의 공원 체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월명공원은 월명산과 석치산, 설림산, 장계산, 점방산, 부곡산으로 이어지는 산지와 여러 생활권이 맞닿은 군산의 대표 녹지축이다. 공원 전체 면적은 약 232만㎡이며 군산시는 국가도시공원 기본계획 수립과 사유지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군산이 내세우는 강점은 단순한 면적이 아니다. 숲과 호수, 항만, 서해 해양경관, 근대역사문화지구가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져 자연과 도시의 역사를 하나의 동선으로 경험할 수 있다.

군산 월명공원 수시탑과 계단
군산항과 서해를 바라보는 월명공원 능선에 세워진 수시탑. 이미지=여행레저신문

300만㎡ 장벽 낮아지자 첫 지정 경쟁 본격화

국가도시공원은 국가적 기념사업이나 자연·역사·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하는 대규모 도시공원이다. 지정되면 공원 조성과 관리에 필요한 국가 차원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제도 도입 이후에도 까다로운 면적과 토지 확보, 관리계획, 재원 요건 때문에 실제 지정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기존 300만㎡ 이상이던 면적 기준은 법 개정에 따라 100만㎡ 이상으로 완화됐다.

약 232만㎡ 규모인 월명공원은 완화된 면적 기준을 충족한다. 군산시는 공원 부지의 상당 부분을 시유지로 확보하고 남은 사유지 매입과 국가도시공원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면적만 넓다고 국가도시공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토지 확보와 안정적인 관리 재원, 장기 운영계획, 국가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부산과 대구, 인천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첫 지정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군산은 산림과 호수, 항만, 근대역사도시가 연결된다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군산 월명공원 벚꽃길과 원형 전망 쉼터
벚꽃이 피는 봄이면 산책객이 몰리는 월명공원의 원형 전망 쉼터.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월명산 능선에서 군산항과 서해까지 열린다

월명공원의 중심은 해발 148m의 월명산이다. 높이만 보면 가벼운 동네 산처럼 보이지만 여러 산줄기와 원도심이 맞물려 있어 출발 지점과 목적지에 따라 걷는 시간과 풍경이 크게 달라진다.

원도심에서 수시탑 방향으로 오르면 넓은 계단과 흰색 조형물이 나타난다. 수시탑 주변은 월명공원을 상징하는 장소로 능선에 올라서면 나무 사이로 군산 시가지와 항만이 내려다보인다.

점방산 방향으로 이동하면 조망 범위가 더 넓어진다. 월명호수와 군산 시내, 내항을 내려다볼 수 있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금강하구와 서해,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군도 방향까지 시야가 이어진다.

능선 구간에는 계단과 오르막이 포함된다. 고도가 높지는 않지만 여름에는 습도가 높고 그늘 밖의 체감온도가 올라가므로 물과 모자를 준비해야 한다.

군산시는 월명공원 전망대와 달빛마루를 비롯한 새로운 관광 기반시설도 추진하고 있다. 시설 규모보다 숲의 능선과 기존 조망을 훼손하지 않는 설계가 중요하다.

군산 월명호수 수변 데크 산책로
숲과 수면의 경계를 따라 굽이치는 월명호수 수변 데크길. 이미지=여행레저신문

1912년 수원지가 숲속 호수로 바뀌다

월명산의 능선 풍경과 다른 얼굴을 보고 싶다면 월명호수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숲에 둘러싸인 물가를 따라 목재 데크와 산책로가 이어져 산길의 오르내림이 부담스러운 방문객도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월명호수는 1912년 군산 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제1수원지에서 출발했다. 도시 기반시설이었던 저수지는 시간이 흐르면서 숲과 수생환경이 어우러진 생태 공간으로 바뀌었다.

호수 가장자리에서는 물 위로 기울어진 나뭇가지와 수변 식생, 숲의 그림자가 겹쳐진다. 공원 전체를 종주하기 어렵다면 데크 구간만 왕복해도 월명공원의 산림과 수변 환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데크가 끝난 뒤에는 흙길과 경사 구간, 계단이 이어질 수 있다.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젖은 나무 바닥과 흙길이 미끄러우므로 밑창이 단단한 운동화를 신는 편이 안전하다.

아이와 부모님을 동반한 가족은 수변 데크 중심의 짧은 코스를 선택하고, 장거리 걷기에 익숙한 여행객은 점방산이나 설림산 방향 숲길을 연결할 수 있다.

군산 월명공원 숲길 입구와 안내판
월명산과 점방산, 월명호수 방향으로 이어지는 월명공원 숲길 진입부. 이미지=여행레저신문

공원이 넓어 출발 지점을 먼저 정해야 한다

월명공원은 하나의 입구에서 한 바퀴를 돌고 나오는 일반적인 근린공원과 다르다. 여러 산과 생활권이 연결돼 있어 어느 방향에서 들어가느냐에 따라 수시탑, 월명호수, 점방산, 원도심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달라진다.

가벼운 산책이 목적이라면 목재 데크와 수시탑 주변을 돌아오는 코스가 적합하다. 숲 그늘과 공원의 상징물을 함께 보고 걷는 시간을 짧게 조절할 수 있다.

수변 풍경이 목적이라면 월명호수 데크길을 중심으로 걷는 편이 좋다. 호수 전체를 무리해서 돌기보다 컨디션에 따라 데크 구간을 왕복하면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조망을 원한다면 점방산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오르막과 계단이 포함돼 있어 운동화와 생수를 준비하고 미세먼지와 해무가 적은 날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공원 안에서 목적지 없이 길을 바꾸면 예상보다 걷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출발 전에 안내판에서 현재 위치와 귀환 경로를 확인하고 처음 방문했다면 일몰 전에 내려오는 일정을 잡아야 한다.

군산 월명공원 전망시설과 서해 전경
월명공원 능선에서 군산 원도심과 항만, 서해 방향을 조망하는 전망시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근대역사도시와 바로 연결되는 공원

월명공원이 다른 대형 도시공원과 구별되는 지점은 군산 근대역사문화지구와 가깝다는 점이다. 숲길을 내려오면 동국사와 신흥동 일본식 가옥, 초원사진관, 옛 군산세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으로 걸음을 이어갈 수 있다.

월명공원에서 동국사까지는 도보 약 15분, 동국사에서 근대역사박물관까지도 약 15분 거리다. 오전에는 월명공원을 걷고 오후에는 원도심 역사 답사를 하는 하루 코스를 만들 수 있다.

월명산 북쪽 자락에는 해망굴도 있다. 해망동과 군산 시내를 연결하기 위해 만든 터널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월명산에서 내려다본 항만과 철도, 근대건축물은 일제강점기 쌀 수탈항으로 형성된 군산의 역사와 연결된다. 숲과 호수, 항만과 근대도시를 한 동선에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월명공원의 강한 경쟁력이다.

근대역사 자원을 사진 명소로만 소비해서는 안 된다. 당시 군산항을 통해 반출된 곡물과 식민지 도시 구조, 지역 주민의 삶을 함께 설명해야 국가도시공원이 보전해야 할 역사적 가치가 살아난다.

국내 1호보다 중요한 보전과 관리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군산 관광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사업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산림 관리와 생태계 보전, 노후 산책로 정비, 무장애 접근성 확대, 역사문화 해설 체계를 함께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

월명공원은 이미 군산 시민이 일상적으로 걷고 운동하는 생활공원이다.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시설을 확대하더라도 시민의 조용한 산책 공간과 산림 생태가 밀려나서는 안 된다.

전망대와 야간경관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수목 훼손과 빛 공해, 차량 집중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국가도시공원의 가치는 대형 시설의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

월명호수와 산림, 원도심, 항만을 보행과 대중교통으로 연결하고 각 구간의 역사와 생태를 해설하는 체계가 마련될 때 넓은 공원이 하나의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국내 첫 국가도시공원이라는 이름은 결과다. 군산이 먼저 증명해야 할 것은 약 232만㎡의 숲을 개발 대상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 넘겨줄 도시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다.

여행정보

장소
군산 월명공원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월명공원 일대

규모
약 232만㎡

입장료
무료

주요 볼거리
월명산, 수시탑, 점방산 조망 지점, 월명호수, 수변 데크길, 벚꽃길, 숲길

추천 동선
가벼운 산책: 진입부→목재 데크→수시탑 주변
수변 산책: 월명호수→수변 데크 왕복
조망 트레킹: 월명산 능선→점방산 방향
역사 연계: 월명공원→동국사→신흥동 일본식 가옥→군산근대역사박물관

준비물
운동화, 생수, 벌레기피제, 여름철 모자, 겨울철 방풍 겉옷

주의사항
비가 온 뒤 목재 데크와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음
능선 일부에 경사와 계단 구간이 있음
출발 전 목적지와 귀환 동선을 확인할 것
일부 시설은 공사 상황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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