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 기자
올여름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의 전체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양양의 흐름은 달랐다. 8월 1일 기준 동해안 85개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은 317만962명으로 집계됐으며 양양은 53만5405명이 찾아 강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9% 늘어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양양의 여름을 서핑 해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북면 하광정리에 자리한 하조대는 해수욕과 해안 산책, 일출과 역사 경관을 한 동선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하조대 정자와 애국송, 기사문등대가 화강암 절벽 위에 이어지고 아래쪽에는 하조대해변과 바다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 자리한다.
8월 1일 하조대해변에서 열린 비치페스티벌은 끝났지만 이곳의 핵심은 하루짜리 공연보다 바위와 노송, 정자와 등대가 오랜 시간 만들어온 해안 경관에 있다.

피서객 증가율 90.9%, 양양의 반전은 숫자로 확인됐다
7월 28일 기준 양양 해수욕장 방문객은 26만4755명으로 지난해보다 44.5% 증가했다. 8월 1일에는 누적 방문객이 53만5405명까지 늘고 증가율은 90.9%로 뛰었다.
다만 강릉과 속초가 완전히 밀려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절대 방문객은 강릉이 여전히 가장 많았고 양양의 반전은 전년 대비 증가 속도에서 나타났다.
양양은 낙산과 하조대, 죽도와 인구처럼 성격이 다른 해변을 갖고 있어 가족여행과 서핑, 해안 산책 수요를 함께 흡수한다.
하조대에서는 해수욕과 정자, 등대, 둘레길을 한 장소에서 연결할 수 있어 반나절 이상 머물기 좋다.
방문객 통계는 날짜와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당일 교통과 주차 상황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해수욕장 뒤편 절벽에 국가 명승이 숨어 있다
하조대는 기암괴석과 해식절벽, 바위섬과 해송림이 어우러진 양양의 대표 해안 경승지다.
2009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됐으며 해변에서 송림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자와 등대,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이 갈라진다.
정자 방향은 돌계단과 흙길, 데크가 섞여 있어 젖은 슬리퍼보다 운동화가 안전하다.
등대 방향에서는 절벽 아래 바위와 파도가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정자와 등대는 각각 왕복해야 하므로 최소 1시간 이상을 확보하는 편이 좋다.

하륜과 조준의 이름을 품은 정자와 애국송
하조대라는 이름은 하륜과 조준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에서 두 사람의 성을 따 붙였다고 전해진다.
현재 정자는 전쟁으로 소실된 뒤 복원됐으며 정자 안에서는 기둥 사이로 동해 수평선이 열린다.
정자 앞 절벽에는 수령 약 200년으로 알려진 노송이 자란다.
과거 애국가 영상에 등장해 애국송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하조대를 상징하는 풍경이 됐다.
일출 관람 때는 어두운 계단과 강풍에 대비하고 통제선 밖 바위로 이동해서는 안 된다.

하조대 등대의 정식 이름은 기사문등대다
정자 입구로 내려와 반대 방향 계단을 오르면 흰색 원형의 기사문등대가 나타난다.
1962년 처음 설치된 무인등대로 약 20km 거리에서 식별할 수 있는 불빛을 보낸다.
흰 등대와 청록빛 바다, 짙은 송림이 겹쳐 하조대의 대표 촬영 지점이 됐다.
계단과 전망 데크는 물기와 모래가 묻으면 미끄러워 난간을 잡고 이동해야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아이와 동행한다면 유리 전망 구간에 들어가지 않아도 주변 데크에서 충분히 바다를 볼 수 있다.

오전에는 정자와 등대, 오후에는 해변을 연결한다
하계 개방시간은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다.
오전에 정자와 애국송을 보고 기사문등대로 이동한 뒤 해안 둘레길과 하조대해변을 연결하는 순서가 좋다.
해변에서 먼저 물놀이했다면 몸과 발을 말리고 운동화로 갈아 신은 뒤 산책해야 한다.
정자와 등대, 둘레길만 둘러보면 1시간 30분 안팎, 해변과 식사까지 포함하면 3~5시간이 필요하다.
기상 악화 때는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양양군 관광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해변 물놀이와 해안 산책은 안전기준이 다르다
하조대해변에서는 지정 수영구역과 안전요원 운영시간 안에서 물놀이해야 한다.
동해안은 짧은 거리에서도 수심이 깊어지고 이안류와 높은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보호자가 바로 옆을 지켜야 한다.
등대와 정자가 가까이 보이더라도 갯바위와 방파제를 따라 직접 이동해서는 안 된다.
해안 명승은 공식 산책로로 접근하고 데크 밖 바위에는 내려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기사문항과 죽도를 연결하면 양양 하루여행이 된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오전 하조대 산책과 기사문항 점심, 오후 해변 휴식을 연결하기 좋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라면 하조대에서 정자와 등대를 보고 죽도와 인구해변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하조대는 명승과 해안 산책, 죽도와 인구는 서핑과 카페 중심으로 여행의 표정이 다르다.
아이와 부모님을 모두 동반했다면 하조대에 반나절 머문 뒤 낙산사나 양양전통시장 한 곳만 추가하는 편이 낫다.
여러 해변을 빠르게 옮기기보다 하조대의 정자와 등대, 둘레길을 충분히 걷는 것이 여행의 밀도를 높인다.
여행정보
- 장소: 양양 하조대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북면 조준길 99 일원
- 주요 볼거리: 하조대 정자, 애국송, 기사문등대, 해안 둘레길, 하조대해변
- 하계 개방시간: 오전 6시~오후 8시
- 동계 개방시간: 오전 7시~오후 6시
- 입장료: 공개 산책구간 무료
- 권장 체류시간: 산책 1시간 30분~2시간, 해변 포함 3~5시간
- 준비물: 운동화, 생수, 모자, 자외선차단제, 여벌 옷
- 주의사항: 강풍·우천 때 출입 통제 확인, 젖은 데크와 돌계단 주의
- 연계 여행지: 기사문항, 죽도, 인구해변, 낙산사, 양양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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