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 좌석난 심화, 관광업계 “실제 공급석 회복해야” 서명운동

제주 노선 항공 좌석 부족 문제가 도민 이동권과 관광산업의 주요 현안으로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제주 항공 좌석 부족 해소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협회는 운항편수만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공급 좌석 수를 기준으로 항공정책을 점검해야 한다며 항공기 대형화, 슬롯 탄력 적용, 제도적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제주 항공 좌석 부족 해소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 안내 포스터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제주 노선 항공 좌석 부족 해소와 접근성 개선을 촉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제주 노선 항공 좌석 부족 문제가 도민 이동권과 관광산업의 주요 현안으로 커지고 있다. 항공편이 있어도 실제 판매 가능한 좌석이 부족하면 도민과 관광객 모두 이동에 제약을 받는다. 제주 관광업계는 이제 운항편수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공급 좌석 수를 기준으로 항공정책을 다시 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지난 5월 13일부터 ‘제주 항공 좌석 부족 해소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제주 노선 좌석난을 공론화하고, 정부와 국회 등 관계기관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기 위한 후속 대응이다.

협회는 앞서 4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제주 노선 항공 좌석난의 현실을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그 연장선에서 도민과 관광객, 관광업계의 의견을 모아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절차다.

항공기 소형화가 실제 공급석 감소로 이어졌다

제주 노선 좌석난의 핵심은 운항편수보다 실제 공급 좌석 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제주 노선 운항 슬롯이 저비용항공사 중심으로 재분배되면서 대형항공사의 대형기 운항 비중이 줄고, 소형기 중심 운항이 늘었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판단이다.

운항편수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드는 수준이라도 항공기 규모가 작아지면 전체 좌석 공급은 크게 줄 수 있다. 현장에서는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평균 탑승률도 사실상 만석에 가까운 수준으로 체감되고 있다. 관광업계가 “편수”가 아니라 “좌석 수”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일부 지역 보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 노선 전체 공급석은 전년보다 21만여 석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형항공사 공급석 감소 폭이 큰 반면 저비용항공사 공급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항공기 크기와 운항 구조 변화가 좌석난의 주요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광객 불편 넘어 도민 이동권 문제로 확대

제주 항공 좌석 부족은 관광객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제주도는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항공편이 육지와 연결되는 핵심 교통수단이다. 도민에게 항공은 여행 선택지가 아니라 병원 진료, 생업, 가족 방문, 학업, 출장과 연결되는 필수 이동수단이다.

좌석난이 장기화되면 도민은 필요한 시기에 육지를 오가기 어려워진다. 항공권 가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성수기와 연휴, 주말에는 관광객 수요와 도민 이동 수요가 겹치면서 항공권 확보가 더 어려워진다. 제주 노선 좌석 문제를 단순 관광정책이 아니라 교통복지와 지역경제 문제로 봐야 하는 이유다.

관광산업에도 영향이 크다. 제주 여행은 항공 접근성이 여행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항공권이 비싸거나 구하기 어렵다면 여행객은 다른 국내외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다. 유류할증료와 항공권 가격 부담까지 겹치면 제주 관광 수요 회복에도 부담이 생긴다.

운항편수 확대와 항공기 대형화 요구

협회가 제시한 요구사항은 네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항공 운항편수의 조속한 회복과 확대다. 둘째, 항공기 대형화를 통한 좌석 공급 확대다. 셋째, 성수기와 수요 집중 시기에 슬롯 운영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다. 넷째, 제주 항공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다.

이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요구는 항공기 대형화다. 같은 편수라도 대형기가 투입되면 실제 공급 좌석은 늘어난다. 제주 노선처럼 수요가 안정적으로 높은 노선에서는 단순한 소형기 증편보다 대형기 운항이 좌석난 완화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슬롯 운영도 중요한 과제다. 성수기와 연휴, 주말에는 제주 노선 수요가 집중된다. 이 시기에 좌석 공급을 유연하게 늘릴 수 있도록 슬롯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제주 관광업계는 항공사와 공항, 정부가 실제 수요를 반영한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서명으로 공감대 확산

이번 서명운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협회는 도민과 관광객, 관광업계의 참여를 모아 항공 좌석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취합된 서명부를 정부와 국회 등 관계기관에 정식 건의서와 함께 전달할 계획이다.

협회는 유관기관·단체와 대응 회의를 이어가고 내부 이사회를 통해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공유했다. 앞으로 민관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항공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응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강동훈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은 “슬롯 재분배 과정에서 제주 노선의 공급력이 오히려 약화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서명운동이 제주에 안정적인 항공 좌석 공급 정책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도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제주 관광의 출발점은 항공 접근성

제주 관광의 경쟁력은 자연경관과 콘텐츠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여행자가 원하는 시기에 갈 수 있고, 도민이 필요한 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항공 좌석 공급은 제주 관광산업과 도민 생활을 동시에 떠받치는 기반이다.

제주 노선 좌석난은 단기 불편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항공기 소형화와 공급석 감소가 계속된다면 제주 관광 회복과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제주 관광업계의 이번 서명운동은 항공 접근성을 관광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다시 세우자는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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