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리듬이 서울을 흔들었다…엔살사떼와 함께한 ‘Move to the Rhythm of Colombia’

콜롬비아의 음악과 춤이 서울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7월 11일 서울 가빈아트홀에서 열린 ‘Move to the Rhythm of Colombia’에는 살사와 라틴문화를 사랑하는 400여 명이 참여했다. 칼리의 대표 살사 공연단 엔살사떼의 무대와 참가형 워크숍, 소셜댄스가 이어졌고 주한콜롬비아대사도 직접 무대에 올라 살사를 선보였다. 프로콜롬비아는 관광지를 나열하는 대신 음악과 춤,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콜롬비아를 직접 경험하게 했다.

서울에서 열린 Move to the Rhythm of Colombia와 엔살사떼 공연을 소개하는 대표 이미지
칼리의 대표 살사 공연단 엔살사떼가 서울에서 콜롬비아의 강렬한 리듬과 무대를 선보였다.

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요바니 벨라스케스 킨테로 주한콜롬비아대사가 무대로 나와 살사를 추기 시작하자 행사장 곳곳에서 환호가 터졌다.

처음에는 짧은 인사 정도로 생각했던 참가자들도 곧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대사는 능숙한 스텝과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약 5분간 무대를 누볐다. 세계적인 칼리 살사 공연단 엔살사떼의 무대가 끝난 뒤였지만 존재감은 작지 않았다.

“오늘 최고의 댄서였습니다.”

춤을 마친 대사에게 이렇게 말하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예전에 댄서였습니다.”

이 짧은 장면은 지난 7월 11일 서울 가빈아트홀에서 열린 ‘Move to the Rhythm of Colombia’를 가장 잘 설명했다.

이날 콜롬비아는 관광지를 말로 설명하지 않았다. 대사와 공연단, 프로콜롬비아 팀이 음악과 춤,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콜롬비아를 직접 경험하게 했다. 행사는 주한콜롬비아대사관과 프로콜롬비아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요바니 벨라스케스 킨테로 주한콜롬비아대사가 무대에 올라 능숙한 살사 솜씨를 선보이며 행사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400여 명이 함께한 콜롬비아 문화관광 축제

이날 행사에 초청된 참가자는 400여 명이었다. 공연단과 프로콜롬비아 관계자, 외교사절단과 주요 초청객, 운영 인력까지 합하면 현장 규모는 450명을 훌쩍 넘어 500명에 가까웠다.

참가자들의 공통점은 살사였다.

직업과 연령, 활동 분야는 달랐지만 각자 살사와 라틴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행사장은 일반적인 관광설명회와 달랐다. 목적지 소개 자료를 앞에 두고 발표를 듣는 자리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직접 춤을 배우고, 공연을 관람하고, 다시 함께 춤을 추는 문화 축제의 공간이었다.

콜롬비아는 관객들에게 나라 전체를 한꺼번에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콜롬비아가 가진 수많은 관광자원 가운데 칼리와 살사를 중심에 놓고 하나의 강한 인상을 만들었다.

나라 전체 대신 칼리와 살사를 꺼냈다

프로콜롬비아는 이날 보고타와 카르타헤나, 메데인, 커피문화경관 등 콜롬비아의 수많은 관광지를 한꺼번에 나열하지 않았다.

대신 칼리와 살사를 선택했다.

칼리는 콜롬비아 남서부 바예델카우카주의 주도이자 국제적으로 ‘세계 살사의 수도’로 알려진 도시다. 살사는 칼리에서 단순한 공연 장르가 아니라 도시의 생활과 기억, 직업과 관광산업을 연결하는 문화다.

콜롬비아 전체를 한 번에 보여주려 하지 않고, 가장 강한 여행 이유 하나를 내세운 것이다.

살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칼리는 언젠가 한 번은 가야 할 도시가 된다. 한국에서 칼리로 향하는 여행자는 대부분 보고타 등 다른 도시를 거쳐 이동하게 된다. 칼리라는 선명한 목적지가 결과적으로 콜롬비아 전체 여행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엔살사떼는 칼리의 리듬을 서울로 옮겼다

이날 무대의 중심에는 칼리의 대표적인 살사 공연단 엔살사떼가 있었다.

엔살사떼는 살사와 세계 여러 지역의 춤을 결합하고, 라이브 오케스트라와 가수, 의상과 무대 연출을 하나로 묶는 공연 브랜드다. 칼리의 정규 무대에서는 60명 이상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재단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이 전문적인 춤 교육을 받고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에 온 엔살사떼 공연단은 빠른 발놀림과 강한 군무, 고난도 리프트와 밝은 표정으로 관객을 단숨에 끌어들였다.

관객은 단지 좋은 공연을 본 것이 아니었다. 칼리가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살사 문화와 교육, 공연산업을 한자리에서 경험했다.

무대 위에서 빠르게 교차하는 스텝과 역동적인 리프트, 화려한 의상은 왜 칼리가 세계 살사의 수도로 불리는지를 말보다 선명하게 보여줬다.

엔살사떼는 이날 공연단이면서 동시에 칼리와 콜롬비아로 관객을 초대하는 여행의 초대장이었다.

칼리의 대표 살사 공연단 엔살사떼가 역동적인 군무와 고난도 리프트로 서울 관객을 사로잡았다.

 

배우고 보고 함께 춤춘 7시간

행사 초반에는 약 한 시간 동안 살사 워크숍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의자에 앉아 콜롬비아 관광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대신 직접 몸을 움직였다. 전문 강사의 동작을 따라 기본 스텝을 배우고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며 살사를 경험했다.

워크숍이 끝난 뒤 참가자들이 잠시 행사장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같은 공간은 공연장으로 변했다.

플로어 위에 무대가 설치됐고, 엔살사떼 공연과 소셜댄스가 이어졌다.

한 공간이 살사를 배우는 교실에서 공연장으로, 다시 참가자들이 함께 춤추는 파티 공간으로 전환됐다.

관객과 공연자의 경계도 점차 사라졌다. 무대 위 공연을 바라보던 참가자들은 소셜댄스가 시작되자 직접 플로어로 나섰다. 행사가 진행될수록 콜롬비아 문화는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경험이 됐다.

카타르항공 항공권으로 콜롬비아 여행까지 연결

대형 화면을 활용한 디지털 룰렛 경품 추첨도 흥미를 높였다.

번호를 읽고 상품을 전달하는 평범한 추첨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화면에 집중하고 결과를 함께 기다리게 만들었다.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카타르항공은 인천에서 도하를 거쳐 보고타로 향하는 항공권 세 장을 제공했다.

항공권은 단순한 추첨 상품으로 소비되지 않고 공연과 참여를 통해 행사의 열기를 만든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콜롬비아 문화를 몸으로 보여준 사람들이 실제 콜롬비아 여행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컸다.

서울에서 칼리의 살사를 경험한 참가자가 실제 보고타와 칼리로 향할 수 있도록 문화 체험과 여행 기회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이다.

서울 가빈아트홀에서 열린 Move to the Rhythm of Colombia 행사 참가자와 엔살사떼 공연단
엔살사떼 공연단과 주요 초청객, 참가자들이 ‘Move to the Rhythm of Colombia’ 무대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콜롬비아 팀이 보여준 안정된 운영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주역은 셜리 베가 지사장이 이끄는 프로콜롬비아 팀이었다.

프로콜롬비아는 콜롬비아의 국제관광과 수출, 외국인 투자, 국가이미지를 담당하는 국가 홍보기관이다. 해외 사무소망을 통해 시장 기회를 찾고 시장 진입전략과 국제화를 지원한다.

프로콜롬비아 팀은 참가자 선정과 RSVP부터 외교사절단과 VIP,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일반 참가자 구분, 좌석 배치, 현장 안내와 공간 전환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겼다.

특히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별도로 배치하고 외교사절단과 주요 초청객의 좌석을 구분한 것은 참석자의 성격과 행사의 확산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셜리 베가 지사장은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오가며 한국 참가자와 외교사절단, 콜롬비아 관계자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단순히 인사말을 전달하는 책임자가 아니라 참가자와 직접 대화하며 현장을 움직이는 지사장이었다.

셜리 베가 프로콜롬비아 한국지사장이 ‘Move to the Rhythm of Colombia’의 기획 취지와 콜롬비아 관광홍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프로콜롬비아팀 직원과 인턴들의 응대도 인상적이었다.

가슴에 둥근 ‘STAFF’ 배지를 단 프로콜롬비아 팀은 참가자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먼저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질문에는 즉시 답했고, 도움이 필요한 참가자는 필요한 곳까지 직접 안내했다. 형식적인 친절이 아니라 충분한 교육과 준비에서 나온 안정된 응대였다.

외교사절단과 공연단,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수백 명의 일반 참가자가 한 공간에 모인 대형 행사였지만 현장에서는 큰 혼선이 보이지 않았다.

관광지를 설명하지 않고 콜롬비아를 경험하게 했다

‘Move to the Rhythm of Colombia’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엔살사떼의 화려한 공연에만 있지 않았다.

프로콜롬비아는 관광지와 여행상품을 길게 설명하는 대신 살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콜롬비아를 직접 경험하게 했다.

살사를 좋아하는 사람을 초청하고, 칼리의 공연단을 만나게 하고, 직접 춤을 배우고 함께 즐기게 했다. 행사장에 들어온 참가자들은 관객으로만 머물지 않았다. 자신의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친구와 동료에게 경험을 전달하는 콜롬비아 문화의 전달자가 됐다.

400명의 참가자는 아직 콜롬비아 여행상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뿐, 이미 콜롬비아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잠재 FIT 여행자였다.

이들이 자신의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현장의 경험을 전달하면 400명은 400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4000명, 4만 명에게 콜롬비아의 리듬과 칼리의 이미지가 확산될 수 있다.

문화에서 시작된 FIT 관광마케팅

기존의 관광 로드쇼는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한 뒤 목적지와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를 부탁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실제 여행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직접 찾아냈다.

400장의 명함을 모은 것이 아니라, 콜롬비아에 가고 싶어 하는 400명의 마음을 만든 것이다.

탄자니아 로드쇼가 여행사에 탄자니아를 판매해 달라고 설명한 B2B 접근이었다면, 콜롬비아는 여행자가 스스로 콜롬비아에 가고 싶게 만든 B2C·FIT 접근이었다.

어느 한쪽이 반드시 옳고 다른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니다. 새로운 목적지는 여행상품과 유통망이 필요하다. 동시에 FIT가 중심이 된 시장에서는 상품보다 먼저 여행자의 욕구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이번 행사에서 프로콜롬비아 팀이 참가자 초청과 현장 운영까지 직접 수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도구와 커뮤니티 데이터가 발달하면서 관광기관이 직접 참가자를 찾고 관리하며 콘텐츠와 현장 운영까지 수행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관광홍보의 전문성은 행사를 대신 진행하는 것보다 시장을 해석하고, 어떤 사람을 초청해야 하는지 결정하며, 문화적 경험을 실제 여행 수요와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데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산업적 의미보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날 행사 자체다.

살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칼리에서 온 예술가들이 서울의 무대를 달궜다. 주한콜롬비아대사는 직접 춤을 췄고 참가자들은 밤늦도록 콜롬비아의 리듬을 함께 즐겼다.

여행상품은 여행사가 만들지만 여행은 사람의 마음에서 먼저 시작된다.

‘Move to the Rhythm of Colombia’는 음악과 춤으로 그 마음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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