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동굴피아, 폭염 속 10도대 냉기와 미디어아트를 만나는 도심 동굴

울산 태화강동굴피아는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 도심 인공동굴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군수물자 저장을 위해 조성한 네 개 동굴을 역사전시와 조명, 체험,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바꿨다. 성인 입장료는 2000원이며 관람 전 안전모를 착용한다. 무료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약 700m를 걸어야 해 한낮에는 물과 모자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달 조형물과 암반 동굴 산책로
거친 암반과 달 조형물, 조명 전시가 이어지는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내부.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이진 기자

울산 태화강동굴피아는 자연이 수만 년에 걸쳐 만든 석회동굴이 아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일본군이 울산비행장을 군용으로 사용하면서 군량미와 항공유 등 군수물자를 저장하기 위해 남산 자락에 뚫은 인공동굴이다. 신정동에서 남산사로 이어지는 구간에 네 개 동굴이 약 500m 간격으로 남아 있다.

동굴은 폭 1.5~5.5m, 높이 1.8~4.2m, 길이 16~62m 규모다. 산을 완전히 관통하지 않고 안쪽에서 방향을 바꿔 나오는 구조이며 방치됐던 공간은 정비를 거쳐 2017년 역사·문화 체험시설로 문을 열었다.

한여름에는 바깥보다 크게 서늘한 공기가 감돈다. 방문 시점과 측정 위치에 따라 내부 온도는 달라질 수 있어 항상 정확히 10도라고 단정하기보다 얇은 겉옷이 필요할 정도로 온도 차가 큰 공간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네 개 공간을 따라 일제강점기 역사전시와 조명 조형물, 참여형 체험, 미디어아트가 이어진다. 폭염을 피하면서 울산의 전쟁기 역사와 현재의 문화 콘텐츠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일제강점기 역사 전시 구간
일제강점기 인공동굴의 조성 배경과 강제노역의 역사를 살펴보는 전시 공간. 이미지=여행레저신문

1942년 군수물자 창고로 만든 네 개 인공동굴

태화강동굴피아의 출발점은 피서 콘텐츠가 아니다. 일본군이 울산비행장을 군용으로 전환하면서 주변 산에 만든 전시 물자 저장시설이다.

군량미와 항공유를 보호하기 위해 남산과 여천천 주변 산지에 인공동굴을 뚫었고 이 과정에 조선인 강제노역이 동원됐다.

제1동굴에서는 당시 울산비행장의 역할과 군수물자 보관 목적, 강제노역과 주민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거친 굴착 흔적과 낮게 내려앉은 암반 천장은 이곳이 처음부터 관광을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이와 함께라면 왜 울산에 군용 비행장과 저장동굴이 필요했는지부터 설명하는 편이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기 좋다.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암반 속 호랑이 조명 전시
어두운 동굴 암반을 배경으로 빛을 밝히는 호랑이 조형물.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동굴마다 역사와 체험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제1동굴을 지나면 조명과 동물 조형물, 빛의 터널이 어두운 암반을 채우면서 체험형 공간으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역사전시 뒤의 제2동굴은 조명과 모험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돼 어린이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제2동굴과 제3동굴 사이에는 지상 분수 아래를 활용한 공간이 연결돼 물과 빛이 암반 통로 안으로 들어온다.

제3동굴은 어린이 참여형 콘텐츠가 중심이며, 제4동굴은 계절 전시와 이벤트,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체험과 영상 프로그램은 시설 개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일 운영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황금빛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실
벽과 바닥을 황금빛 영상으로 채운 태화강동굴피아 미디어아트 공간.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서늘한 동굴 안에서는 얇은 겉옷이 필요하다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는 동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바깥과의 온도 차가 느껴진다.

내부 온도는 방문 시기와 측정 위치, 환기와 관람객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바깥보다 훨씬 서늘하다.

어린이와 어르신, 추위를 많이 타는 방문객은 얇은 긴소매 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땀에 젖은 상태로 바로 들어가면 체감온도가 더 낮아질 수 있고, 출구에서 다시 뜨거운 야외로 나올 때도 잠시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천장이 낮아지는 곳과 어두운 모서리, 완만한 경사가 있어 안전모를 벗지 말고 정해진 관람로를 따라야 한다.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앞 인공폭포와 산책로
동굴 입구로 향하는 야외 산책로 옆에 조성된 태화강동굴피아 인공폭포.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무료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약 700m를 걷는다

태화강동굴피아 전용 주차장은 무료지만 매표소와 동굴 입구까지 약 700m 떨어져 있다.

걸어서 10분 안팎이 걸리므로 폭염기에는 모자와 양산, 생수를 준비하고 어린이와 어르신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

산책로 옆 인공폭포와 녹지가 이어지지만 한낮 야외 구간 자체가 시원한 것은 아니다.

주말과 휴가철에는 입구 대기가 길어질 수 있어 오전 개장 무렵 도착하는 편이 주차와 관람 모두 수월하다.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객은 동굴 통로의 폭과 경사, 당일 혼잡도를 시설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제4동굴 출입구
남산 암반을 따라 조성된 태화강동굴피아 제4동굴 입구.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성인 2000원,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에는 문을 닫는다.

기상악화나 시설점검이 있을 때는 운영시간이 단축되거나 임시 휴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늦게 도착하면 네 개 동굴과 야외 공간을 충분히 보기 어려워 최소 한 시간 이상 남겨두고 입장하는 편이 좋다.

관람 전에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화장실은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묶으면 여름 하루 코스가 된다

한여름에는 가장 더운 시간에 동굴피아를 먼저 보고 햇볕이 약해지는 오후 늦게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이동하는 순서가 좋다.

국가정원은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되며 십리대숲과 여러 테마정원이 이어진다.

동굴 관람 뒤에는 넓은 국가정원을 모두 돌기보다 십리대숲과 태화루처럼 핵심 장소 한두 곳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아이와 함께라면 동굴피아와 십리대숲을 연결하고, 어르신과 함께라면 동굴 관람 뒤 태화루에서 쉬는 동선이 부담이 적다.

동굴피아 약 1시간 30분, 식사와 휴식, 국가정원 1~2시간으로 나누면 울산의 도심 피서지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여행정보

  • 장소: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남산로 306
  •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 휴무일: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당일
  •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 문의: 052-226-0077
  • 주차: 태화강동굴피아 전용 주차장 무료
  • 도보: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약 700m, 약 10분
  • 준비물: 얇은 겉옷, 운동화, 생수, 모자·양산
  • 주의사항: 안전모 필수, 낮은 천장과 어두운 통로 주의
  • 권장 체류시간: 야외 이동 포함 약 1시간 30분
  • 연계 여행지: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태화루, 태화강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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