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이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에 맞춰 호텔 전체를 하나의 팬덤 체험 공간으로 바꾼다. 단순히 객실을 판매하는 호텔 패키지를 넘어, 투숙객이 호텔 안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서사를 따라 움직이고 사진을 찍고 음식을 경험하는 ‘팬캉스’ 상품이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THE CITY ARIRANG BUSAN’ 공식 IP 호텔로 지정돼 글로벌 팬과 부산 방문객을 위한 몰입형 콘텐츠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를 계기로 호텔, 도시 공간, 팬덤 체험을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더 시티’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세계관을 도시 공간에 입히는 대형 프로젝트다. 공연장이 콘서트 당일의 중심이라면, 호텔과 거리, 식음 공간은 공연 전후의 시간을 채우는 확장 무대가 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해운대 입지와 리조트형 시설을 활용해 호텔 전체를 하나의 체류형 팬 경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오션풀 루프탑과 아리랑 가든, 호텔 전체가 포토존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오션풀 루프탑이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6월 8일부터 21일까지 오션풀 루프탑에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의 타이틀곡 ‘SWIM’ IP를 활용한 메인 포토스팟을 설치한다. 해운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ARIRANG’ IP를 활용한 대형 아치형 게이트 구조물도 조성된다.
풀사이드 바의 가구와 벽면에도 브랜딩 시트지가 적용된다. 투숙객은 수영장과 바, 휴식 공간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BTS THE CITY ARIRANG BUSAN 콘셉트를 경험하게 된다. 호텔이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라 콘서트 여정의 일부가 되는 셈이다.
야외 정원 공간인 아리랑 가든도 주요 무대가 된다. 6월 8일부터 14일까지 신보 ‘아리랑’ 에셋을 활용한 상징 게이트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포토월이 설치된다. 호텔 유리 외벽 전반에도 디자인 시트지가 부착돼, 외부에서 바라보는 호텔 자체가 하나의 대형 포토존처럼 연출된다.
아리랑 가든 내 LED 무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송출된다. 호텔 내 포토스팟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해당 사진이 LED 스크린에 송출되는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된다. 팬들은 콘텐츠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 안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테마 객실과 한정 굿즈, 숙박 상품도 팬덤 경험으로 재구성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THE CITY ARIRANG BUSAN 패키지도 함께 선보였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캐리어 파우치, 짐색과 미니 뱃지, 객실 유리창 큐방, 투명 아크릴 토퍼 등 한정 웰컴 굿즈가 제공된다. 어묵탕과 떡볶이 등 K-스낵도 기본 혜택에 포함된다.
패키지는 여행 방식에 따라 나뉜다. 1박 패키지는 기본 혜택에 ‘온 더 플레이트’ 조식 또는 TIRTIR ‘미 말차홀릭’ 세트를 더했다. 1박 라운지 패키지는 라운지 파라다이스와 실내 사우나 이용 혜택을 포함해 프리미엄 호캉스 수요를 겨냥했다. 2박 패키지는 연박 고객을 위해 조식 1회를 제공하는 구성이다.
이번 패키지의 핵심은 굿즈 제공 그 자체보다 숙박 경험을 팬덤 콘텐츠로 바꿨다는 점이다. 팬들은 객실에서 머무는 동안에도 콘서트와 연결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호텔 안팎의 포토존과 F&B 콘텐츠를 따라 움직이며 자신만의 부산 여행 동선을 만들 수 있다.
라 스칼라·크리스탈 가든·바 닉스까지 F&B 콘텐츠 확대
호텔 식음업장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6월 8일부터 14일까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주요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BTS THE CITY ARIRANG BUSAN 콘셉트를 반영한 F&B 콘텐츠가 운영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스칼라’는 방탄소년단의 부산 단독 콘서트에서 영감을 얻은 ‘OVERTURE’ 스페셜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크리스탈 가든’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활용한 ‘봄날 에이드’, ‘버터 크림 라떼’, ‘블랙 버거’ 등을 판매한다.
‘바 닉스’는 방탄소년단의 활동 의미를 담은 칵테일 3종을 운영한다. 풀사이드 바에서는 어묵탕과 떡볶이로 구성한 K-스낵 세트, 치맥 세트, 치킨버거와 음료로 구성한 ‘봄날 세트’ 등을 마련했다. 해외 팬에게는 부산 여행 중 한국적인 간식 문화를 경험하는 콘텐츠가 되고, 국내 팬에게는 공연 전후 시간을 채우는 가벼운 체류 상품이 된다.
호텔업계, 굿즈 판매 넘어 ‘체류형 팬덤 관광’으로 확장
이번 사례는 호텔업계가 K-컬처를 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객실 패키지나 굿즈 판매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팬덤 관광은 공연 티켓, 숙박, 음식, 사진, SNS 참여, 도시 이동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묶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부산은 해운대, 광안리, 영도, 기장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고 KTX·공항·항만 접근성도 갖춘 도시다. 대형 콘서트와 팬덤 프로젝트가 결합되면 단순 관람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숙박, 식음, 교통, 쇼핑, 지역 관광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호텔 입장에서는 객실 점유율뿐 아니라 레스토랑, 바, 부대시설 매출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이번 프로젝트는 럭셔리 호텔이 팬덤 문화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호텔은 객실과 식음, 야외 공간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공간이 강한 서사를 갖지 못하면 단순 시설 판매에 머문다. 반대로 음악과 공연, 팬덤의 감정이 결합되면 같은 공간도 여행 목적지가 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가 공연장에서 끝나지 않고 호텔과 도시 곳곳으로 확장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팬에게는 머무는 시간이 추억이 되고, 호텔에는 객실을 넘어 콘텐츠를 판매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된다. 부산 관광업계에도 K-팝 팬덤을 지역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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