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만 친환경이면 끝?…부킹닷컴이 꼽은 국내 지속가능 여행지 5곳

부킹닷컴이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경주·전주·부산·창원 등 국내 지속가능 여행지 5곳을 소개했다. 최근 여행은 단순 관광보다 자연과 지역문화를 존중하고 천천히 머무는 가치 소비 여행으로 변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제주 경주 전주 부산 창원의 지속가능 여행 풍경
부킹닷컴이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국내 지속가능 여행지 5곳을 소개했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여행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을 천천히 경험하고 자연과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단순히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떻게 여행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흐름이다.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 5곳을 발표한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부킹닷컴은 최근 발표한 ‘2026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를 통해 여행객들의 인식 변화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내 지속가능성 인증 숙소에 머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전 세대에서 나타났다. 친환경이 더 이상 일부 여행자의 선택이 아니라 실제 예약 결정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사려니숲길과 제주 자연 풍경
제주는 자연 속에서 천천히 머무는 슬로우 트래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속가능 여행은 ‘천천히 머무는 여행’으로 진화

지속가능한 여행은 단순히 친환경 호텔을 예약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최근 여행자들은 지역 상권을 이용하고, 도보 중심으로 이동하며, 로컬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는 방식을 함께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여행이 소비가 아닌 지역과의 공존 개념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대표 여행지로 꼽힌 제주는 오랫동안 국내 대표 관광지였지만 최근에는 유명 관광지 체크리스트를 빠르게 지우는 여행보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머무르는 슬로우 트래블이 강세다. 사려니숲길과 비자림 숲길,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등이 대표적이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역사 콘텐츠가 풍부하다. 대릉원 돌담길과 황리단길, 월정교, 동궁과 월지 등은 자동차 이동보다 천천히 걸으며 도시 분위기를 체험하기 좋은 코스로 꼽힌다.

로컬 문화와 지역 경제를 경험하는 여행

전주는 한옥마을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골목길 공방, 독립서점, 지역 카페, 남부시장과 객리단길을 함께 경험하는 로컬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음식과 골목 상권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경주 월정교와 대릉원 돌담길 풍경
경주는 천년고도의 정취를 걸으며 느끼는 도보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산은 KTX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져 차량 없이도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해운대와 광안리 중심 여행에서 벗어나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송도, 기장 같은 지역을 천천히 경험하는 여행도 늘고 있다.

창원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남해안 풍경과 한적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여행지다. 진해와 마산, 창원을 연결하는 해안 산책길, 마산어시장, 해양공원 등은 붐비지 않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고환율과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 로컬 여행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여행은 단순 이동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깊게 경험하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지속가능 여행은 환경 보호라는 구호를 넘어 지역을 존중하고 여행의 밀도를 높이는 새로운 소비 방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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