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가이드 투어, 자유여행의 빈틈을 현지 경험으로 채운다

여기어때가 9월 새 서비스 ‘가이드 투어’를 선보인다. 개인 가이드와 전문 여행사를 파트너로 모집하고, 모바일 파트너 센터와 1:1 전담 매니저를 지원한다. 항공·숙소 이후 현지 경험까지 연결하는 OTA 확장 전략이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여기어때가 항공과 숙소를 넘어 현지 경험형 여행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새 서비스 ‘가이드 투어’는 여행지의 일부 동선을 현지 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박물관 도슨트 투어, 도시 골목 해설, 액티비티 체험, 로컬 문화 탐방처럼 여행자가 혼자 찾기 어려운 경험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정식 출시는 9월로 예정돼 있고, 여기어때는 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국내외 개인 가이드와 전문 여행사를 대상으로 입점 파트너 모집에 들어갔다.

이 움직임은 단순한 상품 카테고리 추가가 아니다. 국내 OTA 시장은 그동안 숙소, 항공, 렌터카, 패키지, 티켓 중심으로 경쟁해 왔다. 하지만 자유여행객의 실제 불편은 예약 이후 현지에서 발생한다. 어디를 가야 할지, 어떤 순서로 움직여야 할지, 현지 언어와 문화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자 다니기 어려운 장소는 어떻게 경험해야 할지의 문제다. 가이드 투어는 바로 이 지점을 건드린다. 항공권과 호텔 예약 이후의 시간을 플랫폼 안에 붙잡아 두는 서비스다.

핵심 소비층은 2030 자유여행객이다. 이들은 패키지 여행처럼 모든 일정을 맡기는 방식에는 거리감을 느끼지만, 완전히 혼자 움직이는 여행에도 피로감을 갖는다. 맛집과 명소는 검색으로 찾을 수 있지만, 도시의 맥락과 장소의 이야기는 검색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가이드 투어는 자유여행의 독립성은 유지하면서도 특정 시간대와 특정 장소에서 전문가의 해설과 동행을 더하는 중간형 여행 상품이다.

파트너 모집 방식도 시장 변화와 맞물린다. 여기어때는 국내외 개인 가이드부터 전문 여행사까지 경쟁력 있는 투어 콘텐츠가 있으면 입점을 신청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이는 기존 대형 여행사 중심의 상품 공급 구조와 다르다. 지역에 강한 소규모 여행사, 특정 도시를 오래 다룬 현지 가이드, 미술관·역사·음식·액티비티에 전문성을 가진 운영자가 플랫폼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투어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보다 콘텐츠의 선명함이다.

여기어때가 준비한 파트너 센터는 이 서비스의 실무 기반이다. 투어 사업자는 상품을 직접 등록하고, 예약과 영업, 운영 상황을 모바일 중심으로 관리한다. 현장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많은 가이드와 소규모 여행사에는 데스크톱 중심 백오피스보다 모바일 운영 환경이 훨씬 현실적이다. 예약 현황 확인, 일정 조정, 상품 관리가 손안에서 가능해지면 투어 운영자는 사무 업무보다 상품 기획과 고객 경험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

1:1 전담 매니저 운영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좋은 투어 상품을 갖고 있어도 플랫폼 입점, 상품 설명, 가격 구성, 예약 관리, 고객 응대 구조가 약하면 판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특히 인력 인프라가 제한적인 개인 가이드와 소규모 여행사에는 행정 업무가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전담 매니저가 이 부분을 보완하면 투어 공급자는 본질인 콘텐츠 기획과 현장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

여기어때 입장에서는 항공과 숙소의 교차 판매 효과도 중요하다. 여행자는 항공권을 예약하고, 숙소를 잡은 뒤 현지에서 할 일을 찾는다. 이 흐름 안에 가이드 투어가 들어오면 예약 여정이 끊기지 않는다. 일본, 중국 등 근거리 여행지뿐 아니라 유럽, 미국 같은 장거리 지역까지 투어 상품이 확장되면 플랫폼은 단순 예약 채널을 넘어 여행 일정 전체를 구성하는 도구로 바뀐다.

가이드 투어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자유여행은 계속 강해지고 있지만, 여행자는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찍고 돌아오는 방식에 점점 피로감을 느낀다. 같은 파리, 같은 도쿄, 같은 방콕을 가더라도 어떤 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듣고 어떤 동선을 걷느냐에 따라 여행의 기억은 달라진다. 현지 경험을 상품화하는 힘이 OTA 경쟁의 다음 단계가 되는 이유다.

여기어때 가이드 투어가 성공하려면 상품 수보다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가이드 역량, 동선 완성도, 현지 안전 관리, 취소·환불 기준, 후기 신뢰도, 다국어 대응이 서비스의 신뢰를 좌우한다. 특히 2030 자유여행객은 가격만 보지 않는다. 사진과 후기, 일정의 개성, 가이드의 전문성, 플랫폼의 응대 품질까지 함께 본다. 좋은 콘텐츠를 가진 파트너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그 상품을 얼마나 보기 좋게 정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어때의 가이드 투어는 여행 플랫폼 경쟁이 숙박 최저가에서 경험 설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자는 방을 예약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 도시에서 무엇을 보고, 누구와 걷고, 어떤 이야기를 듣고, 어떤 사진을 남길지를 원한다. OTA가 그 질문에 답하기 시작한 것이다. 9월 출시를 앞둔 여기어때 가이드 투어는 하반기 국내외 현지투어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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