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철원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소이산에 또 하나의 여행지가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군사통제구역으로 묶여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었던 소이산 지하벙커다.
철원군은 2026년 7월 1일부터 철원읍 소이산 자락에 있는 지하벙커를 전면 개방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과거 최전방 군사시설이었던 공간을 철거하거나 새 건물로 바꾸는 대신, 내부 구조와 흔적을 최대한 남겨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전달하는 관람 공간으로 정비했다.
군사통제구역에서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소이산 지하벙커는 1970년대 미군이 유사시 방공호 등 군사 목적으로 조성한 시설로 알려져 있다. 2010년 미군 철수 이후에도 군사통제구역으로 남아 오랫동안 활용되지 못했다.

관광자원화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2019년 무렵이다. 철원군과 강원특별자치도, 군부대가 협력해 안전 정비와 관람 동선 조성 작업을 진행했고, 약 50년 동안 군사적 기능을 담당하거나 통제됐던 공간이 일반에 공개됐다.
길이 약 300m, 원형을 살린 지하 관람로
소이산 지하벙커의 전체 길이는 약 300m다. 입구를 지나면 둥근 천장과 좁고 긴 통로, 단단한 콘크리트 벽체가 이어진다.
철원군은 벙커를 새로운 전시관처럼 완전히 바꾸기보다 기존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는 데 무게를 뒀다. 내부 보행 환경을 정비하고 조명을 설치해 방문객이 안전하게 이동하면서도 군사시설 특유의 구조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부 구간에는 조명과 영상 등을 활용한 연출이 더해졌다. 거친 벽면과 차가운 통로, 빛이 교차하면서 과거 군사시설의 흔적과 현재의 평화적 활용이 한 공간에서 대비된다.
모노레일 타고 정상에 오른 뒤 벙커 관람
철원역사문화공원에서 소이산 모노레일을 타면 숲을 가로질러 정상부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정상 전망대에서는 철원평야와 백마고지, 비무장지대 일대를 넓게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를 둘러본 뒤 내려오는 길에 지하벙커를 관람하면 소이산의 지상과 지하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지 않는 방문객도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벙커에 접근할 수 있다.

벙커는 무료, 모노레일은 별도 이용
소이산 지하벙커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소이산 모노레일은 지하벙커와 별도로 운영되는 유료 시설이다.
벙커 내부는 밀폐된 지하공간인 만큼 동시 입장 인원이 최대 50명으로 제한된다. 혼잡한 시간에는 입구에서 대기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 화요일 휴무
소이산 지하벙커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운영일과 시간은 현장 사정이나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추천 동선은 철원역사문화공원에서 출발해 소이산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 전망대를 둘러본 뒤, 지하벙커를 관람하고 다시 역사문화공원으로 내려오는 방식이다.
전쟁의 시설을 없애지 않고 기억의 장소로
소이산 지하벙커는 군사적 긴장 속에서 만들어진 공간을 철거하지 않고 시민과 여행자에게 열린 역사문화공간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이산 모노레일과 전망대가 철원의 지형을 보여준다면, 지하벙커는 그 풍경 아래 축적된 시간을 보여준다. 철원이라는 지역의 역사와 공간성을 직접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의미 있는 장소다.

철원 소이산 지하벙커 이용정보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소이산 일원
운영시간 09:00~17:30
휴무일 매주 화요일
입장료 지하벙커 무료
모노레일 별도 요금
입장 제한 내부 동시 입장 최대 50명
추천 동선 철원역사문화공원 → 소이산 모노레일 → 정상 전망대 → 소이산 지하벙커
예상 소요시간 약 1시간~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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