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모도 평화도로, 7월 14일 영종도와 이어지는 서해 섬 드라이브 여행

배 시간에 맞추던 신도·시도·모도 여행이 영종~신도 평화도로 개통으로 차량·자전거·도보 여행지로 바뀐다

영종~신도 평화도로와 신시모도 일대 전경. 7월 14일 도로가 열리면 배 시간에 맞추던 섬 여행이 육로 드라이브 코스로 바뀐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신도·시도·모도는 세 섬이 다리로 이어진 서해 섬 여행지다. 그동안 영종도나 인천 도심에서 들어가려면 배 시간을 맞춰야 했지만, 2026년 7월 14일 영종~신도 평화도로가 전면 개통되면 신시모도는 차량과 자전거,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섬 여행지로 바뀐다. 구봉산 전망, 수기해변, 해당화둘레길, 배미꾸미조각공원까지 하루 동선으로 묶을 수 있어 서해 드라이브와 섬 트레킹 코스로 주목된다.

인천 신시모도는 신도, 시도, 모도를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세 섬은 이미 연도교로 이어져 있었지만, 외부에서 들어가는 첫 관문은 여객선이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신도선착장에 닿은 뒤 섬 안을 이동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고, 여행자는 늘 마지막 배 시간을 의식해야 했다.

2026년 7월 14일 오후 2시 영종~신도 평화도로가 전면 개통되면 이 구조가 크게 달라진다. 영종도에서 신도로 바로 이어지는 육로가 생기면서 신도, 시도, 모도는 인천공항권과 연결되는 서해 섬 드라이브 여행지가 된다. 단순히 교량 하나가 생기는 일이 아니라, 배편 중심의 섬 관광이 상시 접근 가능한 생활·관광권으로 바뀌는 전환점이다.

영종~신도 평화도로와 서해 바다, 노을빛 도로와 섬 풍경
영종~신도 평화도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서해 낙조 풍경. 새 도로 개통 이후 신시모도는 일몰 드라이브와 야간 귀가가 가능한 섬 여행지로 확장된다.

배 시간에서 자유로워지는 신시모도 여행

신시모도 여행의 가장 큰 제약은 시간이었다. 섬 안의 풍경은 여유롭지만, 들어가고 나오는 배편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당일 여행자는 늘 귀항 시간을 먼저 계산해야 했다. 늦은 오후의 노을이나 저녁 식사, 해안 산책을 충분히 즐기기 어려웠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종~신도 평화도로가 열리면 여행의 리듬은 달라진다. 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돌아 나오는 시간까지 스스로 조정할 수 있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가족 여행자나 자전거 여행자도 일정 선택지가 넓어진다. 특히 서해 낙조를 본 뒤 다시 영종도 방향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은 신시모도 여행의 체류 시간을 크게 늘리는 요소가 된다.

다만 도로가 생긴다고 해서 섬 여행의 기본 질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섬 내부 도로는 넓은 간선도로가 아니라 마을과 해안, 농경지를 지나가는 생활도로 성격이 강하다. 개통 초기에는 차량이 몰릴 수 있으므로 서행 운전과 마을 주민 생활권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시모도 전망 데크와 서해 바다. 신도와 시도, 모도 곳곳에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쉬어갈 수 있는 전망 지점이 이어진다.

구봉산과 전망 데크, 서해를 내려다보는 느린 길

신시모도 여행은 차로만 지나가기보다 중간중간 내려 걷는 편이 좋다. 신도에는 구봉산이 자리하고, 산자락과 해안 곳곳에는 서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지점이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 강한 등산보다 섬의 능선과 바다를 함께 보는 가벼운 트레킹에 가깝다.

전망 데크에 서면 영종도와 서해 바다, 갯벌과 섬 능선이 낮게 펼쳐진다. 바다는 거칠게 밀려오기보다 조용히 넓어지고, 물때에 따라 갯벌과 물길의 선이 달라진다. 신시모도 풍경의 매력은 바로 이 낮고 넓은 서해의 리듬에 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무리한 산행보다 전망 데크와 해안 산책을 묶는 동선이 알맞다. 자전거 여행자는 도로와 해안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망 지점에서 쉬어가면 좋다. 새 도로 개통 이후 접근성은 좋아지지만, 섬 안에서는 여전히 천천히 걷고 천천히 보는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 손 조형물과 서해 바다. 예술 작품과 해안 풍경이 만나는 이곳은 신시모도 여행의 대표 사진 명소다.

배미꾸미조각공원, 모도 끝에서 만나는 예술 해안

신시모도 여행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소 중 하나는 모도의 배미꾸미조각공원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놓인 조각 작품들은 서해의 물결과 바람, 바위 해안과 함께 독특한 장면을 만든다. 특히 손 모양 조형물은 모도를 대표하는 사진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배미꾸미조각공원은 단순한 조형물 전시장이 아니라 해안 풍경과 함께 보는 공간이다. 바닷바람이 강한 날에는 작품의 실루엣이 더 선명하게 살아나고, 맑은 날에는 푸른 바다와 하늘이 배경이 된다. 흐린 날이나 파도가 있는 날에는 오히려 작품의 분위기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이곳을 찾을 때는 사진 촬영 매너가 필요하다. 인기 포토존에서는 오래 점유하지 않고, 조형물에 올라서거나 기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작품과 바다를 함께 담되, 해안 바위와 파도 가까이 무리하게 접근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신시모도 해안과 갯벌 풍경. 서해 섬 여행의 매력은 물때에 따라 달라지는 갯벌과 바다의 표정에 있다.

수기해변과 갯벌, 시도에서 쉬어가는 해안 산책

시도는 신도와 모도 사이에서 해안 산책의 매력을 보여주는 섬이다. 수기해변은 신시모도 여행에서 자주 언급되는 해변으로, 조용한 바다와 완만한 해안선이 어우러진다. 물이 빠지면 갯벌과 바위가 드러나고, 물이 차면 잔잔한 바다 풍경이 다시 열린다.

이 일대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감성 여행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지금의 신시모도는 촬영지 인증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아깝다. 해변과 둘레길, 전망 지점, 마을길을 이어 걷다 보면 섬이 가진 생활의 리듬과 서해의 자연이 함께 보인다.

갯벌이나 바위 해안에 내려갈 때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서해는 간조와 만조의 차이가 크고, 생각보다 빠르게 물이 차오를 수 있다. 가족 여행이나 아이 동반 여행이라면 안전한 해변 구역과 정비된 길 위주로 움직이는 편이 좋다.

신시모도 여행 지도. 신도, 시도, 모도는 다리로 이어져 있어 드라이브와 자전거, 해안 산책을 한 번에 구성하기 좋다.

신도·시도·모도, 세 섬을 잇는 추천 동선

신시모도 여행은 신도에서 시작해 시도, 모도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영종~신도 평화도로를 건너 신도에 들어온 뒤 구봉산 전망과 마을길을 먼저 보고, 시도로 넘어가 수기해변과 해당화둘레길을 걷고, 마지막으로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에서 바다와 조형물을 만나는 방식이다.

자전거 여행자라면 세 섬을 잇는 도로와 해안길을 따라 비교적 완만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새로 열리는 평화도로에는 보행자와 자전거 겸용도로가 마련돼 있어 영종도에서 신도로 들어가는 상징적인 라이딩 코스도 가능해진다. 다만 개통 초기에는 보행자와 차량, 자전거가 함께 몰릴 수 있으므로 속도를 낮추고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차량 여행자는 하루 안에 세 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장소를 욕심내면 섬의 느린 맛을 놓치기 쉽다. 전망 데크, 해변, 조각공원, 카페나 식사 공간을 적절히 섞어 4~5시간 이상 여유를 두면 신시모도의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신시모도 평화도로 여행정보

장소명: 영종~신도 평화도로 및 신시모도

위치: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시도리·모도리 일대

개통 예정: 2026년 7월 14일 오후 2시 전면 개통 예정

도로 제원: 총연장 3.26km, 폭 13.5m, 왕복 2차로 규모의 일반도로로 조성됐으며 보행자 및 자전거 겸용도로를 갖춘다.

통행 요금: 교량 통행료는 무료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여행 포인트: 영종~신도 평화도로, 신도 구봉산, 시도 수기해변, 해당화둘레길,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 전망 데크, 해안 갯벌, 서해 낙조

추천 동선: 영종도 → 영종~신도 평화도로 → 신도 구봉산 전망 지점 → 시도 수기해변·해당화둘레길 →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 → 낙조 감상 후 영종도 방향 회귀

추천 대상: 서해 드라이브 여행자, 자전거 라이딩 여행자, 부모님과 함께하는 섬 여행, 아이와 떠나는 당일치기, 사진 여행자, 인천공항권 연계 여행자에게 잘 맞는다.

방문 팁: 개통 직후에는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으므로 혼잡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섬 내부는 마을 생활도로가 많아 과속하지 말고, 갯벌과 해안 산책은 물때를 확인한 뒤 움직여야 한다.

촬영 유의사항: 전망 데크와 해안, 조각공원에서는 안전 난간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드론 촬영은 비행 가능 구역과 관련 규정을 확인해야 하며, 마을과 농경지, 어업 시설 촬영 시에는 주민 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신시모도, 배 시간의 섬에서 드라이브의 섬으로

영종~신도 평화도로 개통은 신시모도 여행의 성격을 바꾸는 사건이다. 배 시간을 맞춰야 했던 섬은 이제 하루 중 더 긴 시간 머물 수 있는 드라이브 여행지가 되고, 신도·시도·모도의 풍경은 더 많은 여행자에게 열리게 된다.

그러나 신시모도의 진짜 매력은 빠른 접근성보다 느린 풍경에 있다. 전망 데크에서 바라보는 바다, 물때 따라 달라지는 갯벌, 조각공원 앞 바람, 섬마을의 낮은 길이 이 여행의 중심이다. 새 도로는 섬을 더 빨리 닿게 해주지만, 섬 안에서는 오히려 천천히 걸을수록 좋다.

7월 14일 이후 인천 서해 여행을 계획한다면 신시모도는 가장 먼저 확인할 만한 목적지가 된다. 영종도에서 바다 위 도로를 건너 세 섬을 차례로 만나는 여정은, 인천의 섬 여행 지도를 새롭게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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