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이 ‘보는 고래 관광지’에서 ‘타고 즐기는 해양관광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울산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대에 자기부상형 순환 동력식 체험시설 ‘웨일즈카트’를 조성하고 다음 달 초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구는 5월 28일 고래문화마을 고래광장에서 웨일즈카트 준공식을 열었으며, 이 시설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추진됐다.
웨일즈카트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순환형 체험시설이다. 전용 트랙 길이는 1.05㎞ 규모이며, 카트는 최대 시속 4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울산 남구는 총사업비 97억 원을 투입해 전용 트랙 레일과 승강장을 조성했다. 카트 디자인에는 남구 대표 캐릭터 ‘장생이’와 고래 이미지를 적용해 장생포의 지역 정체성을 살렸다.
중요한 변화는 장생포 관광의 성격이다. 장생포는 그동안 고래박물관, 고래생태관, 고래문화마을, 모노레일, 고래바다여행선 등으로 알려진 국내 대표 고래문화 관광지였다. 포경업이 활발했던 시절의 어촌 마을을 재현한 고래문화마을은 복고 감성과 고래 역사 콘텐츠를 결합해 가족 방문객과 중·장년층, 젊은 세대가 함께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웨일즈카트가 더해지면서 장생포는 관람과 산책 중심에서 속도감과 체험을 함께 제공하는 여행지로 바뀌고 있다.

시속 40㎞로 고래문화마을을 달리는 체험 콘텐츠
웨일즈카트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관광 체험 자체를 목적으로 설계됐다. 카트는 고래문화마을과 수국정원, 라벤더 뜰 일대를 지나며 직선 구간에서는 속도감을, 곡선 구간에서는 회전과 원심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360도와 720도 회전 구간을 통과하며 장생포 앞바다와 울산대교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이 시설이 관광지에서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놀이기구의 재미를 주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장생포 일대를 빠르게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동선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테마파크형 놀이시설과 달리 주변 경관이 함께 들어오는 점도 차별점이다. 카트가 달리는 동안 수국정원, 라벤더 뜰, 고래문화마을, 장생포 바다, 울산대교가 시야에 들어오면 놀이시설과 지역 풍경이 하나의 체험으로 연결된다.
운영 방식도 가족 관광에 맞춰져 있다. 웨일즈카트는 2인 탑승형으로 알려졌으며, 총 10대 가운데 7대가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시간당 최대 270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소개됐다. 향후 정식 운영이 시작되면 주말과 휴일에는 대기 시간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가족 방문객은 운영 시간과 탑승 조건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웨일즈스윙·고래등길·더 웨이브까지 이어지는 장생포 변화
장생포의 체험형 관광 전환은 웨일즈카트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울산 남구는 웨일즈카트와 함께 공중그네 ‘웨일즈스윙’, 공중보행교 ‘고래등길’, 미디어 터널형 복합공간 ‘더 웨이브’ 등 신규 관광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웨일즈스윙은 장생포 바다와 야경을 배경으로 즐기는 대형 공중그네형 체험 콘텐츠다. 고래등길은 웨일즈 판타지움과 고래광장을 잇는 공중보행교로, 장생포 앞바다와 고래문화마을 전경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조망 시설로 준비되고 있다. 고래등길은 지상 20m 높이에 설치되는 150m 길이의 공중 보행교로, 웨일즈스윙과 웨일즈카트 승강장이 있는 고래광장을 연결하는 새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웨이브는 장생포 전망대와 선박 매표소 기능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추진되는 시설이다. 내부에는 터널형 LED 미디어파사드가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설이 순차적으로 운영되면 장생포는 낮에는 가족 체험, 오후에는 고래문화마을 산책, 저녁에는 야경과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체류형 코스로 확장될 수 있다.
고래 관광에 속도감과 사진 명소를 더하다
관광지 경쟁력은 이제 단순히 볼거리가 많다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방문객이 직접 움직이고, 사진을 찍고, 짧은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체험이 중요해졌다. 장생포가 웨일즈카트와 웨일즈스윙을 도입한 것은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고래라는 지역 상징은 그대로 두되, 이를 어린이와 청소년, 연인, 젊은 여행객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특히 울산은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장생포 일대는 울산대교, 항만, 바다, 고래문화 콘텐츠가 함께 있는 지역이다. 웨일즈카트처럼 경관을 활용하는 체험시설은 울산 관광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업도시 울산의 또 다른 얼굴인 해양관광, 가족여행, 야간관광을 보여주는 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체험시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안전 관리와 운영 품질이 중요하다. 속도감과 회전 구간을 갖춘 시설인 만큼 탑승 기준, 점검 주기, 어린이 탑승 제한, 우천·강풍 시 운영 여부, 현장 안내가 명확해야 한다. 가족 관광객은 재미만큼 안전을 중요하게 본다. 정식 개장 이후 실제 운영 과정에서 이 부분이 얼마나 잘 관리되는지가 재방문 만족도를 좌우할 것이다.
6월 울산 가족여행, 장생포 코스가 달라진다
장생포는 이미 하루 코스로 구성하기 좋은 관광지다. 오전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관을 둘러보고, 점심 이후 고래문화마을과 모노레일을 이용한 뒤, 웨일즈카트와 웨일즈스윙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동선을 짤 수 있다. 일정이 맞으면 고래바다여행선까지 연계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교육과 놀이, 바다 풍경을 함께 제공한다.
6월은 장생포 일대의 야외 체험시설을 즐기기에 좋은 시기다. 라벤더와 수국 등 계절 풍경이 더해지고, 바다 조망도 선명하다. 특히 웨일즈카트가 정식 운영되면 기존 장생포 방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다시 찾을 이유가 생긴다. “한 번 가본 곳”이 아니라 “새 체험이 생긴 곳”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관광 마케팅에도 의미가 있다.
울산 남구는 웨일즈카트 준공을 계기로 장생포를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복합 체험형 관광지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생포의 변화는 고래문화특구가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세대가 몸으로 경험하는 해양관광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식 운영이 시작되면 웨일즈카트는 올여름 울산 가족여행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새 코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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