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찾은 외국인 156만 명…4월 관광소비 1조1500억, ‘쇼핑 도시’ 넘어섰다

서울 관광이 숫자와 소비 모두에서 회복 단계를 넘어섰다. 지난 4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고, 카드 소비액은 1조1532억 원으로 50.5% 급증했다. 쇼핑뿐 아니라 의료·뷰티·미식 소비가 늘면서 서울 관광은 ‘방문객 수’ 중심에서 ‘돈 쓰는 관광도시’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명동 거리에서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지난 4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관광 소비액도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AI 이미지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서울 관광이 다시 살아나는 수준을 넘어 ‘돈을 쓰는 관광도시’로 바뀌고 있다. 단순 방문객 증가가 아니라 소비 규모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30만 명보다 18.8% 증가했다. 올해 1~4월 누적 방문객은 520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28만 명 대비 21.4% 늘었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관광객 소비다. 지난 4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은 1조15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카드 소비액 가운데 온라인 소비를 제외하면 서울 비중이 72.3%에 달했다.

서울 뷰티 매장에서 화장품을 살펴보는 외국인 관광객
서울 관광 소비는 쇼핑 중심에서 의료·뷰티·웰니스 등 경험형 소비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AI 이미지

쇼핑에서 의료·뷰티·미식으로 이동하는 관광 소비

과거 서울 관광이 명동 쇼핑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의료, 뷰티, 미식 등 ‘경험형 소비’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형쇼핑몰 소비는 24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5% 늘었고, 의료관광 소비는 1921억 원으로 59.2% 증가했다. 뷰티 업종 소비 역시 35.0% 상승했다.

업종별 소비 비중은 쇼핑업이 45.4%로 가장 높았지만 의료·웰니스업이 24.8%까지 올라오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어 식음료업 13.1%, 숙박업 11.0% 순이었다.

명동에서 성수까지…서울 소비권역 넓어진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29.1%로 가장 높았고 중구 27.5%, 마포구 7.4%, 서초구 6.5%, 종로구 5.5% 순이었다.

서울시는 명동·동대문 등 전통 관광상권뿐 아니라 압구정·청담·코엑스 중심의 강남 소비권역, 홍대·성수·여의도 같은 로컬 상권까지 외국인 소비가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일본·대만 관광객 동반 증가

국적별 방문객도 비교적 균형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4월 기준 중국 관광객이 4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23만 명, 대만 15만 명, 미국 13만 명, 필리핀 6만 명 순이었다.

특히 대만 관광객은 전년 대비 34.4%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고, 중국 관광객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회복 흐름을 보였다.

관광 방식도 달라졌다. 일본·대만 등 근거리 관광객은 체류 기간은 짧지만 재방문율이 높았고, 유럽·미국 등 장거리 관광객은 평균 체류 기간이 길어 상호 보완적 구조를 형성했다.

서울관광 3·3·7·7 목표 가속

서울시는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친 5월 황금연휴 기간에도 관광 수요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방한 중국·일본 관광객은 약 2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서울 내 외국인 카드 소비액 역시 4376억 원으로 37.9% 늘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관광 3·3·7·7’ 비전을 중심으로 외래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평균 체류일수 7일, 재방문율 70%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4월 외국인 관광객 156만 명과 관광 소비 1조 원 돌파는 서울관광의 질적·양적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K-컬처, 미식, 의료·뷰티 콘텐츠를 고도화해 글로벌 관광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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