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 753만 명이 찾은 도심 하이킹 명소…서울에서 만나는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

북한산국립공원이 2025년 탐방객 753만3114명을 기록하며 다시 국립공원 방문객 1위에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쉽게 닿는 접근성, 백운대와 인수봉의 암릉, 둘레길과 K-등산 문화가 북한산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서울 도심과 북한산 능선이 함께 보이는 북한산국립공원 하이킹 풍경
북한산국립공원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장 쉽게 닿는 대표 하이킹 명소로 꼽힌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북한산국립공원이 다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국립공원으로 확인됐다. 2024년 약 700만 명이 찾은 데 이어 2025년에는 탐방객이 753만3114명으로 늘었다. 전국 23개 국립공원 전체 탐방객의 17.4%에 해당하는 규모다.

북한산의 인기는 단순히 “유명한 산”이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서울과 경기 북부권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고, 백운대와 인수봉의 암릉 산행부터 북한산 둘레길의 완만한 숲길 산책까지 선택지가 넓다. 국립공원공단도 북한산을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고 다양한 난이도의 탐방로와 둘레길을 갖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북한산은 1983년 4월 2일 도봉산과 함께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서울의 진산으로 불려온 북한산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등 화강암 봉우리와 계곡, 성곽, 사찰, 숲길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산이다. 서울 도심 가까이에 이런 규모의 자연공원이 자리한 것은 국내외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암릉을 오르는 등산객
백운대와 인수봉 일대는 북한산의 암릉미와 서울 조망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대표 코스다.

서울에서 한 시간, 북한산의 가장 큰 힘은 접근성

북한산이 압도적인 탐방객 수를 기록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접근성이다. 등산을 위해 먼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주요 탐방지원센터로 갈 수 있다. 구파발, 불광, 수유, 우이, 도봉산 등 여러 진입로가 있어 거주지와 체력에 맞춰 코스를 고르기 쉽다.

이 장점은 북한산을 주말 산행지이자 평일 생활권 산행지로 만들었다. 긴 휴가를 내지 않아도, 장비를 크게 준비하지 않아도, 반나절 일정으로 숲과 암릉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시민과 수도권 주민에게 북한산은 “떠나는 여행지”이면서 동시에 “생활 속 회복 공간”이다.

2024년 국립공원공단 발표에서도 북한산은 전체 탐방객의 약 17.2%인 700만 명이 방문한 국립공원 1위로 집계됐다. 당시 공단은 북한산이 수도권에 위치해 가족 단위 탐방객과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시민이 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백운대·인수봉, 도심을 내려다보는 암릉 산행

북한산의 대표 이미지는 단연 백운대와 인수봉이다. 백운대에 오르면 서울 도심과 경기 북부 일대가 넓게 펼쳐진다. 산 아래로 빌딩과 아파트가 이어지고, 정상부에서는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가 시야를 압도한다. 도시와 자연이 한 장면에 겹치는 북한산만의 풍경이다.

북한산 둘레길 숲길을 걷는 시민들
북한산은 본격 산행뿐 아니라 가벼운 숲길 산책이 가능한 둘레길도 갖추고 있다.

인수봉은 암벽 등반의 상징적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전문 등반가에게는 도전의 대상이고, 일반 탐방객에게는 북한산의 웅장한 산세를 보여주는 대표 암봉이다. 백운대 방향 코스는 체력과 안전 준비가 필요하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 때문에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북한산은 가까운 산이라고 해서 쉬운 산만은 아니다. 바위 구간이 많고, 계절과 날씨에 따라 미끄럼 위험도 커진다. 백운대 등 본격 산행 코스를 택할 경우 등산화, 장갑, 충분한 물, 방풍 의류가 필요하다. 산행 전에는 국립공원공단 안내를 통해 탐방로 통제와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는 둘레길, 숙련자는 암릉…선택지가 넓다

북한산의 또 다른 강점은 탐방로 선택 폭이다. 국립공원공단은 2024년 브리핑에서 북한산 전체 탐방로 205km 가운데 걷기 쉬운 구간 42km, 보통 난이도 구간 132km, 어려운 구간 31km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북한산 둘레길이 적합하다. 둘레길은 산 정상에 오르는 방식이 아니라 숲길과 마을길, 계곡길, 역사문화 자원을 따라 걷는 코스다. 가족 단위 탐방객이나 무릎 부담을 줄이고 싶은 중장년층에게 좋다.

반대로 본격적인 산행을 원한다면 백운대, 북한산성, 숨은벽, 의상능선 등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코스마다 조망과 난이도, 분위기가 다르다. 이런 다양성이 북한산을 한 번 다녀오는 산이 아니라 계절마다 다시 찾는 산으로 만든다.

K-등산 문화와 외국인 웰니스 여행의 접점

최근 북한산은 국내 등산객뿐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 여행 중 반나절이면 국립공원 산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다. 도심 호텔에서 출발해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하고, 숲길을 걷고, 정상 또는 전망 구간에서 서울을 내려다본 뒤 다시 도심으로 돌아올 수 있다.

북한산은 K-등산 문화를 체험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등산복과 스틱, 김밥과 간식, 하산 후 식당에서 이어지는 식사 문화까지 하나의 생활 여행 콘텐츠가 된다. 최근 관광시장에서 웰니스와 로컬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북한산은 서울의 새로운 자연형 관광 자원으로도 가치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관광은 쇼핑과 음식, 한류 콘텐츠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여기에 북한산 하이킹이 결합되면 서울 여행의 폭이 넓어진다. 외국인에게는 “대도시 안에서 국립공원을 걷는 경험”이고, 국내 여행객에게는 “멀리 가지 않고도 회복을 얻는 도시형 자연 여행”이다.

700만을 넘어 753만 명, 북한산이 말하는 여행의 변화

북한산 탐방객 증가는 단순한 등산 인구 증가로만 볼 수 없다. 코로나19 이후 자연 속에서 쉬고 걷는 수요가 커졌고, 비용 부담이 적은 국내 근거리 여행도 꾸준히 늘었다. 국립공원공단은 2025년 전국 23개 국립공원 탐방객이 4331만 명으로 증가했고, 자연 속 치유와 휴식에 대한 수요가 국립공원 방문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산은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교통비만으로 갈 수 있는 국립공원, 초보자와 숙련자가 함께 찾는 산, 도시 스카이라인과 암릉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산이라는 장점이 맞물렸다. 2024년 700만 명, 2025년 753만 명이라는 숫자는 북한산이 단순한 명산을 넘어 수도권 시민의 생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이번 주말 북한산을 찾는다면 무리한 정상 산행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고르는 것이 먼저다. 가볍게 걷고 싶다면 둘레길과 계곡길을, 조망을 원한다면 백운대나 북한산성 방향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가까운 산일수록 준비는 더 꼼꼼해야 한다. 물, 등산화, 기상 확인, 하산 시간 계산은 기본이다.

북한산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이지만, 그 안에 담긴 풍경은 결코 가볍지 않다. 바위 봉우리와 숲, 계곡과 성곽, 도시 조망과 하산길의 식사 문화까지 이어지는 북한산의 매력은 그래서 매년 수백만 명의 발걸음을 다시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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