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제주 동부 여행의 중심축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성산일출봉, 비자림, 세화해변, 스누피가든처럼 이미 알려진 목적지 사이에 송당 일대의 복합 문화공간이 새롭게 들어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주동화마을은 단순한 카페촌이나 사진 명소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장소다.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일대, 제주 동부 오름군락의 흐름을 배경으로 3만 평 규모의 정원과 석물, 카페, 쇼핑, 전시 기능을 함께 품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제주동화마을은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개방형 테마공원이다. 제주의 나무와 돌, 문화와 신화, 사계절 꽃을 테마로 설계됐고, 가족과 친구, 연인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무료 공원이라는 점이 이 공간의 대중성을 키웠다.
제주 돌과 오름군락이 만든 정원형 문화공간
이곳의 바탕은 제주 돌과 나무다. 제주동화마을은 약 3만 평 부지에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 조록나무, 배롱나무 등 제주의 나무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자연석 5천 점을 기본 재료로 공원을 조성했다. 여기에 동자석, 문관석, 촛대석, 상석류 등 전통 석물 200여 점이 더해져 제주식 조경의 질감을 만든다.

제주동화마을이 흥미로운 이유는 새로 만든 관광지이면서도 제주 고유의 풍경을 전면에 세운다는 점이다. 대형 조형물과 상업시설만 앞세운 공간이었다면 쉽게 소비되고 잊혔겠지만, 이곳은 돌과 나무, 오름 능선, 계절 꽃을 함께 배치해 제주 동부의 공간감을 살리려 한다.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이 만든 체류형 동선
이 공간을 대중적으로 끌어올린 또 하나의 요소는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이다. 이 매장은 제주 동쪽 송당 동화마을에 들어선 대형 리저브 전용 매장으로, 제주동화마을의 정원과 오름 조망을 소비자가 편안하게 머물며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체류 장치 역할을 한다.
여행자는 정원을 걷고, 사진을 찍고, 카페에서 쉬고, 다시 주변 공간을 둘러보는 식으로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제주 동부 여행이 빠르게 지나가는 체크리스트형 코스에서 체류형 동선으로 바뀌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도토리숲·코리코카페·지브리전으로 확장되는 문화 콘텐츠
제주동화마을 안에는 카페 외에도 쇼핑과 캐릭터 콘텐츠가 결합돼 있다. 제스코 관광마트, 제주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음식점,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지브리 공식 코리코카페, 지브리 공식 도토리숲 등이 방문 동선을 만든다.

2026년 여름 이후에는 전시 기능도 더 커진다. 스튜디오 지브리展 in Jeju는 2026년 7월 11일 제주동화마을 일대에서 개막할 예정이며, 약 938평 규모의 체험형 전시로 기획됐다. 다만 현재는 전시 개막 전이므로, 방문 시점에 따라 운영 여부와 티켓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제주 동부 반나절 코스로 묶기 좋은 장소
여행 동선으로 보면 제주동화마을은 제주 동부 반나절 코스에 넣기 좋다. 비자림, 안돌오름, 거슨세미오름, 스누피가든, 송당리 마을, 세화·평대 해안과 연결하기 쉽다. 아이와 함께라면 정원 산책과 캐릭터숍, 카페를 중심으로 잡을 수 있고, 어른 여행자라면 제주 석물과 오름 조망, 대형 카페 휴식을 중심으로 움직이면 된다.
방문 시 기대치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다. 제주동화마을은 전통적인 자연 관광지라기보다는 정원형 복합 문화공간이다. 원시림을 걷는 깊은 숲 여행을 기대하기보다는, 제주 동부 오름군락을 배경으로 산책·사진·카페·쇼핑·전시를 한 번에 즐기는 장소로 보면 만족도가 높다.
제주 여행의 경쟁력은 이제 풍경 하나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여행자는 사진을 찍고, 커피를 마시고, 지역 상품을 구경하고, 전시를 보고, 다시 주변 자연으로 이동한다. 제주동화마을은 이런 복합 소비 흐름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제주의 돌과 나무, 오름을 바탕으로 현대적 카페와 전시 콘텐츠가 결합된 이곳은 제주 동부 여행의 새로운 정류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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