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찬 발행인 ㅣ 여행레저신문
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마카오를 여러 번 찾은 여행객이라면 다음 목적지는 어디가 될까. 카지노와 야경, 미식과 쇼핑으로 익숙한 마카오 여행에 이제 새로운 조합이 더해지고 있다. 중국 광둥성 남부, 마카오 바로 옆에 위치한 헝친(Hengqin)이 서울국제관광전(SITF 2026)을 통해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헝친이 제시한 전략은 단순하다. “마카오만 가기엔 아쉽다”는 것이다. 도시 여행 중심인 마카오 일정에 자연, 가족 체험, 골프, 웰니스 콘텐츠를 더해 ‘하나의 여행, 두 개의 목적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개별여행(FIT)이 늘어난 한국 시장 변화에 맞춰 가족 단위 여행객과 프리미엄 레저 여행층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서울국제관광전에 참가한 헝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을 중요한 성장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헝친은 마카오·홍콩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바탕으로 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는 ‘Greater Bay Area’ 관광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 여행객 입장에서는 마카오 여행을 하면서 이동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고 새로운 목적지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마카오 옆 헝친, ‘두 도시 여행’으로 차별화
헝친의 가장 큰 장점은 위치다. 마카오와 가까워 기존 마카오 여행 일정에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다. 마카오는 호텔, 복합리조트, 쇼핑, 미식, 엔터테인먼트가 강한 도시다. 반면 헝친은 가족형 리조트, 해양 테마파크, 골프, 웰니스 체험 등 체류형 레저 콘텐츠를 앞세운다. 두 지역을 함께 묶으면 도시 관광과 휴양, 가족 체험을 한 일정 안에서 구성할 수 있다.
이는 최근 한국 여행시장의 변화와도 맞물린다. 한국의 해외여행 소비자는 더 이상 한 도시만 보는 일정에 만족하지 않는다. 항공권과 호텔을 직접 예약하고, 여러 목적지를 조합하며, 자신에게 맞는 체험을 고르는 개별여행 흐름이 강해졌다. 헝친이 한국 시장에서 주목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가족여행의 핵심, 창룽 오션킹덤
헝친의 대표 관광자원 가운데 하나는 창룽 오션킹덤(Chimelong Ocean Kingdom)이다.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니라 대형 해양 테마파크, 공연, 수족관, 놀이시설, 리조트 기능이 결합된 가족형 관광 단지다. 헝친 측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1,500만 명이 찾았을 정도로 중국 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창룽 오션킹덤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한 콘텐츠다. 해양 생물을 주제로 한 대형 전시와 쇼, 서커스 공연, 체험형 시설이 결합돼 있어 단순 관람보다 체류 시간이 길다. 한국 가족여행 시장에서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해외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마카오와 헝친을 결합한 가족 일정은 여행사 상품 개발 측면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골프와 휴양, 프리미엄 여행 수요 겨냥
헝친 오리엔탈 골프코스(Hengqin Oriental Golf Course)도 한국 시장에 소개할 만한 주요 콘텐츠다. 중국 남부 지역의 온화한 기후와 리조트 인프라를 바탕으로 골프와 휴양을 결합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마카오의 호텔과 엔터테인먼트, 헝친의 골프장을 함께 묶으면 기존 동남아 골프 상품과 다른 프리미엄 여행 모델을 제안할 수 있다.
한국 골프 여행객은 단순히 라운드 횟수만 보지 않는다. 항공 접근성, 숙박 수준, 동반자의 비골프 일정, 미식, 쇼핑, 야간 활동까지 함께 고려한다. 이런 점에서 마카오와 헝친의 결합은 골프 여행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골퍼는 헝친에서 라운드를 즐기고, 동반 가족이나 지인은 마카오와 헝친의 관광 콘텐츠를 이용하는 식의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
중의학 웰니스, 한국 건강여행 수요와 연결
헝친은 중국 전통의학(TCM) 체험박물관을 중심으로 웰니스 관광도 강화하고 있다. 한약재 전시와 건강 체험, 스파, 전통의학 관련 프로그램을 결합한 방식이다. 한국에서도 웰니스 여행, 건강관리형 여행, 시니어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헝친의 중의학 콘텐츠는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중의학 웰니스 콘텐츠는 단순히 ‘건강에 좋다’는 식의 홍보보다 체험형 문화 콘텐츠로 접근할 때 설득력이 커진다. 가족 여행객에게는 교육적 체험이 될 수 있고, 중장년층에게는 휴식과 건강관리를 결합한 일정이 될 수 있다. 마카오의 도시적 즐거움에 헝친의 웰니스 체험을 더하면 여행의 폭도 넓어진다.
한국 FIT 시장, 헝친에는 기회
헝친이 서울국제관광전에서 한국 시장을 직접 만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개별화됐다. 대형 패키지 중심의 전통적 판매 방식만으로는 목적지의 새로운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 여행지는 이제 한국 소비자에게 직접 보이고, 여행사와 협업하더라도 콘텐츠와 스토리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헝친은 이 지점에서 마카오와의 연결성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 마카오를 이미 알고 있는 한국 여행객에게 “그 옆에 또 다른 여행지가 있다”고 말하는 방식은 낯선 중국 목적지를 처음부터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마카오 여행의 확장판으로 접근하면 여행사도 상품을 만들기 쉽고, 소비자도 동선을 이해하기 쉽다.
서울국제관광전 현장에서 만난 헝친 관계자는 한국 여행객에게 헝친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하고 싶다며, 마카오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가족·골프·웰니스 중심 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카오가 익숙한 여행지가 됐다면, 이제 그 옆의 헝친을 볼 차례다. 서울국제관광전에서 헝친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마카오 여행은 더 이상 마카오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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