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서울과 가까운 과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걷기 좋은 초여름 꽃길을 찾는다면 서울대공원 테마가든 장미원이 좋은 선택지가 된다. 넓은 정원과 호수, 청계산 자락의 녹음이 함께 펼쳐지는 공간으로, 거친 산행을 하지 않아도 계절의 꽃과 숲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은 동물원과 별도로 조성된 정원형 나들이 공간이다. 장미원, 모란·작약원, 휴정원, 고향정원, 어린이동물원, 호수변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한 가지 꽃만 보고 돌아서는 장소가 아니다. 걷는 동선마다 정원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벤치와 산책로가 이어져 가족 단위 방문객과 시니어 여행객 모두에게 부담이 적다.
초여름의 중심은 장미원이다. 서울대공원 공식 안내에 따르면 장미원에는 90종 4만5000주의 장미가 피어난다. 장미꽃 사이로 바닥분수와 원형분수가 어우러지고, 호수변 산책로까지 이어져 여름 초입의 정원 풍경을 천천히 즐길 수 있다. 화려한 꽃색과 은은한 향기, 넓은 산책 공간이 함께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모란·작약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이곳은 장미가 본격적으로 피기 전 테마가든을 먼저 채우는 봄꽃 정원으로, 모란과 작약의 풍성한 꽃이 동양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6월에는 개화 상황이 시기와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장미원과 함께 테마가든의 대표 꽃길로 기억할 만한 공간이다.
이곳이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이유는 이용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테마가든 일반 성인 입장료는 2000원으로 비교적 낮고,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만 5세 이하 어린이도 무료다. 3대가 함께 방문해도 입장료 부담이 크지 않아 효도 나들이와 가족 산책 코스로 활용하기 쉽다.
운영시간도 여름 나들이에 맞다. 서울대공원 안내 기준으로 하절기인 5월부터 8월까지 동물원과 테마가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입장은 이용 마감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한낮의 강한 햇볕을 피하면서 장미원과 호수변 산책로를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
동선은 비교적 편안하다. 높은 산을 오르는 코스가 아니라 정원과 산책로를 따라 걷는 구조라 등산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대공원 자체가 넓고, 지하철역이나 주차장에서 테마가든까지 이동해야 하므로 오래 걷기 어려운 부모님과 함께라면 코끼리열차나 공원 내 이동수단 이용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의 장점은 꽃과 쉼이 함께 있다는 데 있다. 장미원에서는 화려한 꽃길을 걷고, 호수변 산책로에서는 물가 풍경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다. 고향정원은 유실수를 주제로 조성돼 시골 정취를 느끼게 하고, 휴정원과 어린이동물원은 가족 나들이의 여유를 더한다. 부모님과 손주가 함께 가도 서로 다른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다.
시니어 여행지로도 조건이 좋다. 이동 거리가 지나치게 길지 않게 일정을 잡을 수 있고, 꽃길과 호수, 나무 그늘이 이어져 휴식 중심의 나들이가 가능하다.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한 어르신과 함께라면 장미원과 호수변 산책로 중심으로 짧게 둘러보고, 중간중간 벤치에서 쉬는 방식이 좋다. 꽃이 많은 곳일수록 천천히 걸을수록 풍경이 더 오래 남는다.
방문 시간은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좋다. 오전에는 비교적 한적하게 꽃을 감상할 수 있고, 늦은 오후에는 빛이 부드러워져 장미와 정원 풍경이 사진에 잘 담긴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릴 수 있으므로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면 평일이나 이른 시간대를 선택하는 편이 편하다.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은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을 이용하면 서울 도심에서 이동하기 쉽고, 차량 이용 시에는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주말과 축제 기간에는 주차장과 입장 동선이 혼잡할 수 있어 여유 있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장미원축제는 2026년 기준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렸지만, 축제가 끝났다고 해서 테마가든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6월의 장미원은 여전히 초여름 정원 산책지로 의미가 있고,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에는 호수와 숲, 꽃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축제 프로그램보다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오히려 축제 직후의 테마가든이 더 편안할 수 있다.
부모님과의 나들이는 멀리 가는 것보다 편안하게 오래 기억되는 시간이 중요하다. 서울대공원 테마가든 장미원은 그 조건에 잘 맞는 장소다. 만 65세 이상 무료 입장, 부담 없는 산책로, 넓은 정원과 호수 풍경, 초여름 장미가 함께 있다. 이번 주말, 거창한 여행 대신 꽃길을 천천히 걷는 하루를 계획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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