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여행 플랫폼의 경쟁이 항공권과 호텔 가격 비교에만 머물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 플랫폼은 여행자가 어디로 떠날지, 어떤 장면을 기억할지, 여행지에서 무엇을 경험할지까지 설계하려 한다. 트립닷컴이 4인조 걸밴드 QWER과 제주에서 진행한 ‘사운드 오브 트립(Sound of Trip)’은 그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음악 콘텐츠가 여행지를 움직이고, 여행 플랫폼은 그 감성을 실제 예약 행동으로 연결한다.
이번 행사는 그랜드 조선 제주 잔디 마당에서 열렸다. 사전 신청한 QWER 팬들과 당일 현장을 찾은 제주도민 등 약 200명이 공연장을 채웠다. 콘셉트는 ‘트립닷컴과 함께하는 럭셔리 힐링 음악 여행’이었다. 호텔 야외 공간, 제주 자연, 라이브 밴드 공연이 한 장면 안에 묶이면서 행사는 단순한 팬 이벤트가 아니라 여행지에서 완성되는 체류형 콘텐츠가 됐다.
QWER은 네 번째 미니앨범 ‘Ceremony’ 활동 흐름 속에서 제주 버스킹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진행됐지만, 그 조건이 오히려 현장의 분위기를 바꿨다. 야외 잔디 마당에 비가 내리고, 관람객은 우산과 우비를 든 채 무대를 바라봤다. 제주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날씨는 불편이 되기도 하지만, 이 무대에서는 비가 공연의 감성을 더하는 장치가 됐다.

공연은 총 8곡의 라이브 무대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세레머니(Ceremony)’를 비롯해 QWER 특유의 밴드 사운드가 제주 야외 공간에 퍼졌고, 관람객들은 떼창과 호응으로 공연의 밀도를 높였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음악은 일반 공연장과 다르다. 좌석과 무대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날씨와 숙소, 이동 동선, 함께 온 사람, 공연 전후의 시간이 모두 하나의 기억으로 묶인다.
이번 ‘사운드 오브 트립’은 트립닷컴의 여행 마케팅이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자는 단순히 제주행 항공권과 숙소만 찾지 않는다. 제주에서 무엇을 할지, 어떤 콘텐츠를 경험할지, 어떤 사진과 영상을 남길지를 함께 고민한다. 음악 콘텐츠는 이 고민에 직접적인 답을 준다.
행사 이후 콘텐츠의 생명은 유튜브로 이어진다. 트립닷컴과 QWER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영상은 총 2편으로 구성된다. 1편은 QWER의 럭셔리 힐링 호캉스와 버스킹 준비 과정을 담고, 2편은 현장의 본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현장에 있던 200명의 경험은 영상 공개를 통해 더 큰 온라인 관객에게 확장된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행사가 렌터카 프로모션과 함께 움직인다는 점이다. 트립닷컴은 오는 6월 30일까지 ‘QWER과 함께하는 제주 렌터카 여행’ 캠페인을 진행한다. 선착순 할인 쿠폰과 최대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트립닷컴에서 호텔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렌터카 특별 혜택가가 자동 적용된다. 음악 콘텐츠가 관심을 만들고, 그 관심을 제주 이동 수단 예약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지역 관광에서도 의미가 있다. 제주 관광은 항공과 숙소, 렌터카, 카페, 자연 명소, 호텔 휴식이 강하게 연결된 시장이다. 여기에 음악 콘텐츠가 들어오면 여행의 이유가 하나 더 생긴다. 팬은 공연을 보기 위해 제주에 오고, 공연 전후로 호텔과 렌터카, 식음, 관광지를 소비한다. 도민은 지역 안에서 새로운 문화 이벤트를 만나고, 플랫폼은 제주 여행의 소비 동선을 한 번 더 붙잡는다.
트립닷컴의 ‘사운드 오브 트립’은 국내 여행 마케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여행 플랫폼은 더 이상 예약창에 머물지 않는다. 음악, 영상, 호텔, 렌터카, 지역 경험을 묶어 하나의 여행 서사를 만든다. QWER과 함께한 제주 버스킹은 그 서사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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