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 “대한민국 여행객 혼행 수요 증가”…서울·도쿄가 1위

국내는 서울·제주·부산, 해외는 도쿄·오사카·후쿠오카 강세…자카르타 검색량 30배 급증

혼자 여행하는 대한민국 여행객이 공항과 도시 여행지, 바다 여행지를 배경으로 이동하는 모습
아고다 데이터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행객의 혼행 관심도는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국내외 숙소 검색량도 모두 늘었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대한민국 여행객 사이에서 ‘혼행’이 뚜렷한 여행 수요로 자리 잡고 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일정과 취향에 맞춰 이동하고 온전히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1인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발표한 최신 인사이트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행객의 1인 여행 관심도는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숙소 검색량도 국내여행은 7%, 해외여행은 11% 각각 늘었다. 혼행은 더 이상 일부 여행자의 특수한 취향이 아니라, 여행 시장에서 별도로 읽어야 할 소비 흐름이 된 셈이다.

아고다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대한민국 혼행객의 숙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했다. 국내 여행지 가운데서는 서울이 가장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이어 제주도, 부산, 인천, 강릉이 상위 5위에 올랐다. 국내 혼행 수요가 대도시와 휴양지, 해안 여행지로 나뉘어 나타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울, 제주도, 부산, 인천, 강릉 등 국내 혼행지 상위권 여행지를 상징하는 풍경
국내 혼행지 상위권에는 서울, 제주도, 부산, 인천, 강릉이 올랐으며 대도시와 해안 휴양지가 함께 강세를 보였다.

서울은 대중교통 접근성과 숙박 선택지가 풍부하고, 공연·전시·쇼핑·미식 콘텐츠가 밀집해 있어 혼행객에게 강한 도시다. 혼자 움직여도 일정 구성의 자유도가 높고, 늦은 시간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주도와 부산은 바다와 휴양, 카페, 로컬 미식, 사진 여행 수요가 결합된 대표 여행지다.

인천은 공항 접근성과 섬 여행, 송도·개항장 일대의 도시 관광 콘텐츠가 맞물리며 혼행지로 주목된다. 강릉은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해변 경관과 카페, 음식점, 포토존이 결합된 동해안 대표 혼행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1인 메뉴를 도입하는 지역 식당이 늘면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의 식사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여행지 중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동해다. 아고다에 따르면 동해는 대한민국 혼행객 숙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동해시가 ‘혼자 와도 환영하는 지역’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한 ‘1인 관광객 환영 업소 인증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정책은 혼자 여행하는 관광객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과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1인 제공 메뉴 비중, 2인 이하 좌석 또는 바테이블 보유 여부 등을 기준으로 업소를 선정하고, 인증 업소 정보를 관광 안내 채널에 노출하는 방식이다. 혼행 수요가 늘어날수록 여행지의 경쟁력은 풍경뿐 아니라 ‘혼자 밥 먹기 편한가’, ‘혼자 이동하기 쉬운가’, ‘혼자 머물기 안전한가’로 평가받게 된다.

해외 혼행지에서는 일본 도시의 강세가 이어졌다. 도쿄가 1위를 차지했고, 오사카와 후쿠오카가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고 항공편이 많으며, 대중교통이 촘촘하고 치안 이미지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혼행객에게 선호도가 높다. 도쿄는 쇼핑과 미식, 전시, 팝컬처 콘텐츠가 강하고, 오사카는 먹거리와 도시 여행, 후쿠오카는 짧은 일정과 근거리 여행에 적합하다.

상위 5위 안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다낭도 포함됐다. 특히 자카르타는 숙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고다는 올해 4월 인천-자카르타 노선 신규 취항과 함께 K-팝 아이돌 콘서트 및 팬미팅이 수요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자카르타에서는 에이티즈, 에스파, 엑소, 엔시티 위시 등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진행됐다. K-팝 팬덤은 혼행 수요와 맞물리기 쉽다. 공연 날짜에 맞춰 혼자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고, 공연 전후로 현지 미식과 쇼핑, 관광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루피아 약세에 따른 상대적 가격 경쟁력, 역사 유적지, 쇼핑, 미식, 아일랜드 호핑 등 다양한 경험 요소도 자카르타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낭은 동남아 혼행지로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해변 휴양, 리조트, 미식, 마사지, 근교 투어를 비교적 짧은 일정 안에 구성할 수 있고, 한국인 여행객에게 익숙한 여행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혼자 떠나도 휴식 중심 일정을 만들기 쉽고, 비용 대비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여행 시기별로는 올해 1월부터 5월 기준 3월의 1인 여행 수요가 가장 높았다. 이어 1월, 4월, 2월, 5월 순으로 나타났다. 3월은 겨울 여행과 여름 성수기 사이에 위치해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온화한 날씨와 봄꽃 개화, 축제와 행사가 맞물리는 시기다. 혼행객은 동행자 일정 조율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이런 틈새 시기를 빠르게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알렉스 박 아고다 한국 지사장은 “최근 보다 많은 여행객들이 편의성과 유연성,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하며 재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고다의 2026 트래블 아웃룩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민국 응답자의 약 4명 중 1명이 올해 나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며 “아고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항공권, 숙박, 액티비티를 통해 혼행객을 비롯한 모든 유형의 여행객들이 더욱 풍성한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고다는 600만여 개의 호텔과 휴가용 숙소, 13만여 개의 항공 노선, 30만여 개의 액티비티 등 여행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계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혼행객에게는 숙소 위치, 교통 접근성, 안전성, 1인 식사 편의성, 액티비티 선택지가 특히 중요하다. 플랫폼에서 이런 요소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은 혼행 수요 증가와도 맞물린다.

이번 아고다 데이터는 여행 시장이 동행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더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혼행객은 단순히 혼자 떠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리듬으로 쉬고, 좋아하는 콘텐츠에 시간을 쓰고, 여행지의 작은 불편까지 민감하게 판단하는 소비자다. 지역 관광 정책과 여행 플랫폼, 숙박업계가 이 흐름을 얼마나 잘 읽느냐에 따라 혼행 시장의 다음 경쟁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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