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닷컴 “올여름 여행 트렌드, 짧게·시원하게·가족과 함께”

서울, 5월 기준 글로벌 항공 예약 1위…방한 인바운드 63% 증가, K-공연·쿨케이션·가족여행이 수요 견인

서울 도심과 공항, 가족 여행객, 쿨케이션 목적지를 함께 보여주는 트립닷컴 여름 여행 트렌드 이미지
트립닷컴 그룹은 올여름 여행 트렌드로 단기 여행, 쿨케이션, 가족 여행을 제시했으며 서울은 5월 기준 글로벌 항공 예약 1위를 기록했다.

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트립닷컴 그룹이 올해 상반기 항공 및 여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여름 여행 시장의 흐름을 공개했다. 핵심 키워드는 ‘짧게, 시원하게, 가족과 함께’다. 긴 휴가보다 짧은 일정으로 떠나는 단기 여행, 무더위를 피해 선선한 목적지를 찾는 쿨케이션,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서울이다. 트립닷컴 그룹에 따르면 서울은 5월 기준 전 세계 항공 예약 건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올여름 7~8월 한국행 인바운드 항공 예약도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상반기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의 인기가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동아시아 도시 기준으로도 서울은 강세를 보였다. 서울은 전년 대비 53% 성장하며 예약 1위를 유지했고, 부산은 108% 증가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관광 수요가 서울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부산 등 지역 도시로 확장되는 흐름도 확인된다.

서울이 5월 기준 글로벌 항공 예약 1위를 기록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찾는 모습
서울은 동아시아 도시 기준 전년 대비 53% 성장하며 예약 1위를 유지했고, 부산은 108% 증가하며 9위에 올랐다.

방한 수요는 일본, 대만, 베트남,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이 주도했다. 여기에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도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K-콘텐츠와 도시 관광, 쇼핑, 미식, 공연 관람이 결합되면서 한국은 단기 도시여행과 목적형 여행을 동시에 흡수하는 시장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K-공연 콘텐츠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방한 관광객이 체류 기간 중 예약한 티켓 가운데 워터밤 서울 2026과 워터밤 부산 2026이 상위권에 올랐고,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도 인기 콘텐츠로 나타났다. 공연과 페스티벌이 단순한 부가 일정이 아니라 항공과 숙박 예약을 움직이는 핵심 동기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이동도 확장되고 있다. 서울~부산 노선은 기차 예약 1위를 기록했고, 부산~경주, 서울~경주 노선도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서울을 중심으로 입국한 뒤 부산과 경주 등 지역 관광지로 이동하는 연계 여행 패턴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터밤 서울·부산과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K-공연 콘텐츠가 방한 관광 수요를 이끄는 모습
워터밤 서울·부산과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K-공연 콘텐츠는 방한 관광객의 항공·숙박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여행객의 여름 여행은 짧아지고 있다. 트립닷컴은 한국 여행객의 64%가 4일 이내 단기 여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여행보다 가까운 곳을 빠르게 다녀오는 수요가 강해졌고, 하반기 단기 여행 예약도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국내 여행 예약도 전년 대비 97% 늘었다. 인기 여행지는 서울, 부산, 제주, 서귀포, 인천, 강릉, 속초, 대구, 경주, 여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는 예약 증가율이 230%에 달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짧은 일정으로 이동 가능한 도시형 여행지와 해안 휴양지, 지역 미식 여행지가 함께 선택받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선선한 지역을 찾는 ‘쿨케이션’ 수요도 확대됐다.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는 울란바토르 예약이 전년 대비 119%, 삿포로 예약이 212% 증가했다. 여름휴가가 단순히 바다와 리조트로만 향하지 않고, 기온이 낮고 야외 활동이 편한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 여행도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 시장에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120% 늘었다.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도 가족 단위 호텔 예약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가족 단위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동시에, 짧고 효율적인 가족 휴가를 선호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이번 데이터는 한국 여행시장의 방향을 두 갈래로 보여준다. 하나는 서울과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방한 인바운드의 확대다. 다른 하나는 한국인 여행객의 여행 방식이 짧고 실용적이며, 기후와 가족 구성을 고려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이 흐름을 세밀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인바운드 시장에서는 공연·페스티벌 티켓, 숙박, 교통, 지역 연계 상품을 묶은 패키지가 중요해질 수 있다. 서울에서 끝나는 일정이 아니라 부산, 경주, 인천, 강릉 등으로 이어지는 다도시 여행 설계가 경쟁력이 된다.

국내 아웃바운드 시장에서는 단거리와 쿨케이션이 핵심이다. 한국인 여행객은 긴 휴가를 한 번 쓰기보다 짧은 일정으로 여러 번 떠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폭염이 심해질수록 삿포로, 울란바토르처럼 여름 기온 부담이 낮은 목적지는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가족 여행 증가도 상품 구성에 변화를 요구한다. 항공권과 숙소 가격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이동하기 쉬운 동선, 객실 구성, 현지 액티비티, 안전성, 식사 편의성이 중요해진다. 가족 여행객은 단순히 저렴한 상품보다 일정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더 크게 본다.

트립닷컴 그룹의 이번 분석은 여행 수요가 회복을 넘어 재편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서울은 K-콘텐츠와 도시 관광을 앞세워 글로벌 항공 예약 1위에 올랐고, 한국인 여행객은 짧은 일정, 시원한 목적지, 가족 중심 휴가로 움직이고 있다. 올여름 여행시장은 멀리 오래 떠나는 방식보다, 목적이 분명하고 체감 만족도가 높은 여행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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