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어라연, 숲을 휘감은 동강 따라 걷는 한여름 비경 여행

강원특별자치도 영월 어라연이 깊은 협곡과 감입곡류, 원시림이 어우러진 여름 트레킹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잣봉 전망대에서는 동강이 산줄기를 감아 도는 장대한 물길을 내려다볼 수 있고, 강 위에서는 래프팅을 통해 기암괴석과 절벽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관리되는 만큼 차량 진입이 제한돼 도보 탐방과 자연 관찰의 매력도 크다.

잣봉 일대에서 내려다본 영월 어라연과 동강 감입곡류
잣봉 일대에서 내려다본 영월 어라연의 감입곡류와 짙은 여름 숲.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을 흐르는 동강에는 산과 물이 수없이 굽이치며 만든 깊은 비경이 숨어 있다. 그 중심에 자리한 어라연은 짙은 숲과 절벽, 옥빛 물길이 맞물리며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은 풍경을 보여준다.

영월읍 어라연길 일대에 자리한 어라연은 동강의 대표적인 경승지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숲과 기암괴석, 강이 산줄기를 파고들며 형성한 감입곡류가 이어져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다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동강댐 논란을 넘어 보전의 상징이 된 어라연

어라연 일대는 과거 동강댐 건설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지역이다. 이후 댐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자연환경과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는 방향으로 관리돼 왔다.

산줄기를 따라 크게 굽이치는 영월 어라연 동강
동강이 산줄기를 크게 감아 도는 어라연 일대의 장대한 물길.

2004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4호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관리된다.

삵을 비롯한 야생동물과 희귀 식물 등 다양한 생태자원이 확인되며 산림과 하천, 바위지대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돼 있다.

잣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감입곡류

어라연의 전체 모습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잣봉 트레킹이다.

잣봉 트레킹 숲길에서 바라본 동강과 산줄기
잣봉 전망대 방향 숲길에서는 나무 사이로 동강과 산줄기가 펼쳐진다.

잣봉 전망대에 오르면 동강이 산허리를 감아 도는 감입곡류 지형과 강 양쪽의 절벽, 넓은 자갈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일부 능선에는 그늘이 적고 오르막이 이어지므로 여름에는 충분한 식수와 모자,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바위 사이로 흐르는 맑은 동강

강 가까이 내려가면 맑은 물 위로 거대한 바위가 솟아 있고 바위 사이의 좁은 물길에는 작은 여울이 만들어진다.

맑은 동강과 거대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영월 어라연
맑은 강물과 거대한 기암이 어우러진 어라연 협곡의 근경.

깊은 곳에서는 짙은 녹색을 띠고 얕은 구간에서는 강바닥의 돌이 보일 만큼 투명한 물빛이 이어진다.

동강 래프팅으로 만나는 협곡

래프팅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면 육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절벽의 높이와 바위의 크기를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다.

잔잔한 물길과 여울, 급류가 번갈아 나타나며 경관 감상과 수상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영월 어라연 기암괴석 사이를 지나는 동강 래프팅
래프팅 보트가 기암괴석 사이의 동강 물길을 지나고 있다.

장마 전후에는 강 수위와 유속이 빠르게 달라질 수 있어 당일 기상과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전문업체의 안전지침을 따라야 한다.

원시림을 걷는 생태 탐방

트레킹 구간에는 활엽수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이 이어지며 나무 사이로 동강의 물길이 드러나는 지점도 만날 수 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인 만큼 지정된 길을 벗어나지 않고 야생식물이나 돌을 채취하지 않으며 쓰레기를 되가져가야 한다.

숲과 산맥 사이로 굽이치는 영월 어라연 동강
숲과 산맥 사이로 동강이 깊게 굽이치는 어라연의 여름 풍경.

연중 개방, 거운리에서 도보 접근

어라연 일대는 연중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거운리 일대 주차 후 탐방로를 따라 이동해야 하며 보전지역 안쪽으로는 차량 진입이 제한된다.

잣봉 트레킹과 강변 탐방은 거리와 난도가 다르므로 출발 전 코스와 기상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걸어서 보고, 물 위에서 다시 만나는 비경

잣봉 전망대에서는 굽이치는 동강과 산줄기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고 숲길에서는 원시림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강가에서는 기암괴석과 맑은 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래프팅 보트 위에서는 협곡의 높이와 물살의 힘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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