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강원특별자치도 강릉 정동진과 심곡항 사이에는 푸른 동해와 해안 절벽 사이를 따라 걷는 길이 이어진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파도 가까이 놓인 해상·해안 데크를 걸으며 오랜 지질의 흔적과 기암괴석을 만나는 강릉의 대표 해안 트레킹 코스다.
이 길은 과거 군 경계 정찰로로 사용돼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공간이다. 오랫동안 감춰졌던 해안 절벽이 탐방로로 개방되면서 군사 작전 구역은 동해의 지질경관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여행길로 바뀌었다.
절벽과 바다 사이로 이어지는 3.01km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정동진의 지형이 바다를 향해 펼쳐진 부채와 닮았다는 데서 이름을 얻었다.

총연장 3.01km의 길은 정동항과 심곡항을 연결하며, 구간 대부분에서 동해 수평선과 거친 암반 지형을 바라볼 수 있다.
탐방로는 절벽에 붙은 데크와 바다 위 교량, 암석 사이를 지나는 구간으로 구성된다. 여름철에는 모자와 식수, 미끄럼을 줄일 수 있는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천연기념물 해안단구를 가까이에서
바다부채길의 핵심은 정동진 해안단구다. 해안단구는 과거 바닷가였던 평탄한 지형이 지각운동으로 솟아오르며 현재의 높이에 남은 지형이다.

정동진 일대 해안단구는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탐방객은 절벽의 암석과 기울어진 지층, 파도의 침식 흔적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투구바위와 부채바위가 만드는 절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동심곡 해안의 대표 기암인 투구바위와 부채바위를 차례로 만난다.
투구바위에는 강감찬 장군과 육발호랑이에 관한 설화가 전해지며, 부채바위 일대에서는 여러 바위가 푸른 바다 위로 솟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카페 윤슬에서 쉬어가는 해안 산책
탐방로 중간에는 동해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카페 윤슬이 자리한다.
탐방로 내부에는 별도의 화장실이 없어 입장 전 정동·심곡 매표소나 카페 윤슬에서 미리 이용하는 편이 좋다.
강풍과 높은 파도, 기상특보가 발표되면 안전을 위해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토요일 밤에는 조명 아래 걷는 밤바다
2026년 4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주말 조기 개장과 매주 토요일 야간 개장이 운영된다.
야간 개장 구간은 정동매표소에서 몽돌해변 광장까지이며 조명과 밤바다가 어우러진 해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숙박 이용객 입장료 할인
2026년 12월 31일까지 강동면과 옥계면 숙박시설 또는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휴양림·캠핑장을 이용한 방문객은 입장료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반 개인 입장료는 5000원이며 30명 이상 단체에는 할인 기준이 적용된다. 매표는 운영 종료 1시간 전에 마감한다.
파도 가까이에서 만나는 강릉의 시간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군 경계로 사용됐던 공간의 역사와 천연기념물 해안단구, 오랜 침식이 만든 기암절벽이 하나의 길에 겹쳐 있는 탐방로다.
발아래 파도와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 넓은 동해 수평선은 강릉 해안의 시간과 지형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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