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일전망대는 아이와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가기 좋은 3대 가족여행지다. 아이에게는 교과서에서 배운 한국전쟁과 분단을 실제 지형과 전시물로 확인하는 현장학습이 되고, 전쟁 전후의 시간을 기억하는 부모님 세대에게는 자신의 삶과 가족사를 되돌아보는 여행이 된다.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통일전망타워에서 바라보는 금강산과 해금강의 풍경은 아름답다. 하지만 이곳의 가치는 전망에만 있지 않다.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고를 하고 제진검문소를 통과해 DMZ박물관과 통일전망타워, 6·25전쟁체험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보는 과정 전체가 하나의 역사여행이다.
속초와 양양의 유명 해변이 차량과 인파로 붐비는 여름에도 고성 북부로 올라갈수록 도로와 관광지는 한결 차분해진다. 화진포와 대진항, 명파해수욕장, 통일전망대가 가까운 거리로 이어져 바다와 항구, 역사와 안보관광을 한 흐름으로 묶기도 좋다.
아이에게는 현장학습, 부모님에게는 기억의 여행
통일전망대 여행은 세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가 다르다.
아이들은 지도에서만 보던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금강산 방향의 지형을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 전망교육과 박물관 전시를 함께 보면 ‘전쟁이 있었다’는 단편적인 지식이 사람과 땅, 가족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부모님 세대에게는 훨씬 개인적인 여행이 될 수 있다. 피란과 이산가족, 군 복무와 접경지역의 기억을 가진 세대라면 오래된 사진과 군용품, 생활자료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방문했다면 전시물을 빠르게 훑고 나오기보다 그 시절의 기억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박물관 설명문과 가족이 직접 겪고 전해온 이야기가 만나면 아이에게도 훨씬 오래 남는 역사교육이 된다.

출발지는 통일전망대가 아니라 통일안보공원
통일전망대로 향할 때 내비게이션 목적지는 먼저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로 잡아야 한다.
대표자가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신고서에 방문자와 차량 정보를 작성한 뒤 관람료와 주차료를 낸다. 이어 교육관에서 약 7분 동안 안보교육을 받고, 타고 온 차량으로 제진검문소를 통과한다.
화물차와 이륜차, 자전거, 도보 출입은 허용되지 않는다. 공식 요금은 성인 3,000원, 초·중·고교생과 65세 이상은 1,500원이다. 11인승 미만 차량의 주차료는 5,000원, 11인승 이상은 6,000원이다.
차량 대표자의 신분증이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성인 방문객은 모두 신분증을 챙기는 편이 안전하다. 군사작전이나 기상 상황에 따라 출입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출발 당일 운영 여부와 마지막 입장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456억 원을 들여 만든 DMZ 전문 박물관
제진검문소를 통과해 북쪽으로 이동하면 통일전망타워에 도착하기 전 DMZ박물관을 만난다. 박물관을 먼저 둘러본 뒤 전망대로 올라가면 분단의 역사와 현재 눈앞에 펼쳐진 지형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DMZ박물관은 작은 안보홍보관 수준의 시설이 아니다. 2006년부터 456억5,000만 원을 투입해 약 14만5,396㎡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조성했으며, 2009년 8월 14일 문을 연 도립박물관이다. 영상관과 다목적 공간, 실내외 전시장까지 갖췄다.
전시는 한국전쟁 전후의 상황과 휴전선 형성 과정, DMZ의 역사·군사·문화·자연생태를 폭넓게 다룬다. 실내에는 분단과 DMZ 관련 전시자료가 7,000여 종 있으며, 야외에서는 실제 철책과 대북선전 장비, 탈북민이 타고 온 선박 등도 볼 수 있다.
소장품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편지와 기록물, 군사자료와 생활용품을 통해 전쟁과 분단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보여준다.

아이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냉전과 휴전, 비무장지대의 의미를 사진과 실물자료로 이해하게 한다. 부모님에게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전쟁의 기억을 다시 꺼내게 한다. 시설과 전시 구성이 잘 갖춰져 있어 시간을 넉넉히 잡고 볼 만하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입장은 폐관 1시간 전에 마감하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금강산이 가까워지는 통일전망타워
통일전망대는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의 해발 약 70m 고지에 자리한다. 날씨가 맑으면 동해와 해금강, 금강산 자락을 바라볼 수 있다. 금강산과의 거리는 가까운 곳이 약 16㎞, 먼 곳은 약 25㎞다.

현재의 통일전망타워는 2018년 12월 건립된 높이 34m의 전망시설이다. 1층에는 카페와 특산물 판매장이 있고, 2층에는 통일홍보관과 전망교육실, 라운지가 있다. 상층 전망대와 포토존에서는 북쪽 해안과 금강산 방향을 넓게 바라볼 수 있다.
전망교육실에서 지형 설명을 먼저 들으면 바깥 풍경이 훨씬 구체적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 해금강이고 금강산 자락인지 알고 바라보면 멀리 보이는 산과 바다가 단순한 경치로 끝나지 않는다.
날씨와 해무는 조망에 큰 영향을 준다. 금강산 방향을 또렷하게 보고 싶다면 비교적 시야가 맑은 오전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기대보다 볼거리가 많은 6·25전쟁체험전시관
통일전망타워를 둘러본 뒤에는 같은 구역에 있는 6·25전쟁체험전시관까지 봐야 한다.
규모만 보고 가볍게 지나치기 쉽지만 전쟁의 발발과 전개 과정, 참전국, 군 생활과 전사자 유해 발굴, 전쟁 당시의 생활상을 사진과 영상, 자료와 유물로 보여준다. 전쟁 당시의 공간과 상황을 재현한 전시도 있어 아이들이 내용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모님 세대에게는 오래된 군용품과 생활물품, 전쟁 기록이 개인적인 기억을 불러낸다. 아이에게는 역사교육 공간이고 부모님에게는 기억의 전시관이라는 점에서 가족이 함께 볼 때 가치가 더 커진다.
통일전망타워에서 금강산과 북쪽 해안을 바라본 뒤 전시관에 들어서면 방금 본 땅에서 어떤 전쟁이 벌어졌고 사람들이 무엇을 겪었는지 구체적으로 연결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속초·양양에서 고성 북부까지 연결하기 좋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단독 목적지로 다녀와도 좋지만 속초와 양양, 고성 해안 여행에 연결하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속초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화진포와 대진항, 명파해수욕장, 통일안보공원이 순서대로 이어진다. 관광지 사이의 거리가 길지 않고 복잡한 도심 구간이 적어 여러 장소를 묶어도 이동 피로가 크지 않다.
여름 성수기에도 속초와 양양의 중심 해변에서 벗어나 고성 북부로 올라가면 비교적 호젓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첫째 날 속초나 화진포, 대진항과 명파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둘째 날 오전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을 찾는 1박2일 일정이 자연스럽다.
아이와 부모님을 동반했다면 관광지를 너무 많이 넣기보다 DMZ박물관과 통일전망대에 충분한 시간을 배정하는 편이 좋다. 전체 관람에는 출입신고와 교육 시간을 포함해 약 2~3시간을 잡는 것이 무난하다.
한눈에 보는 통일전망대 관람 순서
통일안보공원에서 신분증 확인과 출입신고, 안보교육을 마친 뒤 차량으로 제진검문소를 통과한다. DMZ박물관을 먼저 둘러보고 통일전망타워와 6·25전쟁체험전시관을 관람한 뒤 검문소로 복귀하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통일전망대·DMZ박물관 연계 관광지도
대진항에서 명파해수욕장, 통일안보공원, DMZ박물관, 통일전망타워, 6·25전쟁체험전시관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바다와 항구, 역사와 안보관광을 하루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묶어준다.

통일전망대 핵심정보
출발 장소: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
주소: 강원 고성군 현내면 금강산로 481
준비물: 대표자 신분증과 차량
출입 절차: 신고서 작성 → 안보교육 → 제진검문소 통과
추천 관람 순서: DMZ박물관 → 통일전망타워 → 6·25전쟁체험전시관
통일전망대 관람료: 성인 3,000원, 학생·65세 이상 1,500원
주차료: 11인승 미만 5,000원, 11인승 이상 6,000원
DMZ박물관: 무료
DMZ박물관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출입 제한: 화물차·도보·자전거·이륜차
예상 소요시간: 약 2~3시간
통일전망대 문의: 033-682-0088
DMZ박물관 문의: 033-681-0625
출입 가능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군사작전과 기상 상황으로 운영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전화로 최종 출입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통일전망대 다음 여행지는 건봉사
통일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고성의 접경지역 이야기는 건봉사로 이어진다.
건봉사는 오랫동안 민간인통제선 안에 있어 신분증 확인과 군부대 승인, 검문소 통과 절차를 거쳐야 찾을 수 있었다. 전쟁으로 많은 전각이 사라졌지만 불이문과 능파교, 부처님 진신치아사리와 사명대사의 역사가 남아 있다.
바다와 철책, 전쟁과 분단의 풍경을 바라본 뒤 건봉사에 들어서면 고성의 시간은 천년고찰과 조선시대의 역사로 한층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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