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관광청, 서울서 한국시장 공략 본격화…산토리니 부시장·아테네공항 고위급 방한

그리스 관광청과 주한 그리스 대사관이 서울에서 한국 관광업계와 만났다. 루카스 초코스 대사, 빌리 크리스토필로풀루 광고부문 책임자, 이오아나 파파도풀루 아테네국제공항 총괄, 조지아 노미쿠 산토리니 부시장 등이 참석해 한국시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리스 관광청 서울 행사와 산토리니 칼데라 전경
그리스 관광청과 산토리니 시 대표단이 서울에서 한국 관광시장 확대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은 산토리니 칼데라 전경.

이정찬 | 여행레저신문

그리스가 한국 관광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주한 그리스 대사관과 그리스 국가관광청은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한국 관광업계와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청해 그리스 관광 설명회를 열고, 그리스의 문화와 미식, 섬 관광 자원,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항공 연결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루카스 초코스(Loukas Tsokos) 주한 그리스 대사를 비롯해 빌리 크리스토필로풀루(Villy Christofilopoulou) 그리스 국가관광청 광고부문 책임자, 이오아나 파파도풀루(Ioanna Papadopoulou) 아테네국제공항 커뮤니케이션·마케팅 총괄, 조지아 노미쿠(Georgia Nomikou) 산토리니 시의회 의장 겸 부시장, 관광위원회 스피커 등이 참석했다. 관광청, 공항, 지방정부가 함께 서울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그리스가 한국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줬다.

루카스 초코스 주한 그리스 대사 서울 관광 설명회 인사말
루카스 초코스 주한 그리스 대사가 서울 행사에서 한국–그리스 관광 교류 확대 기대를 밝히고 있다.

루카스 초코스 대사 “산토리니는 한국인에게 그리스의 얼굴”

행사의 문을 연 초코스 대사는 한국과 그리스가 관광을 통해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그는 한국 여행객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 품질, 환대, 지역사회와의 의미 있는 만남이 그리스가 오래전부터 자랑해온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나라가 아니라, 역사와 사람, 음식과 생활문화가 함께 살아 있는 목적지라는 설명이었다.

초코스 대사는 특히 한국인들이 그리스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산토리니를 생각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 대학, 학교 등 여러 현장에서 그리스를 소개할 때마다 많은 한국인들이 산토리니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에게 산토리니는 사실상 그리스의 얼굴과도 같은 목적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사는 산토리니가 단지 하얀 마을과 푸른 지붕, 석양으로만 기억되는 섬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토리니는 깊은 문화유산과 전통, 뛰어난 음식, 따뜻한 환대가 살아 있는 곳이며, 그리스 관광이 지닌 여러 매력을 함께 보여주는 목적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더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그리스를 찾기를 바란다며, 현재의 방문 규모는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할 때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 야경
그리스 국가관광청은 아테네와 산토리니를 비롯한 그리스 전역의 관광 매력을 한국시장에 소개했다. 사진은 야간 조명을 받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

빌리 크리스토필로풀루, 그리스 전역의 관광 매력 소개

이어 빌리 크리스토필로풀루 그리스 국가관광청 광고부문 책임자는 그리스 전체 관광의 흐름과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설명했다. 발표에서는 산토리니를 넘어 아테네, 크레타, 미코노스, 펠로폰네소스, 에게해와 이오니아해의 섬들, 고대 문명 유적과 미식, 와인, 해양 레저, 문화 체험 등 그리스가 가진 다양한 관광 자원이 소개됐다. 그리스는 한 번 방문하고 끝나는 목적지가 아니라, 계절과 지역, 여행 목적에 따라 여러 번 다시 찾을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이 강조됐다.

그리스 국가관광청은 앞으로 디지털 마케팅, 스토리텔링 콘텐츠, 미디어 협력, 관광업계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확대해 한국 여행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리스 관광은 이미 세계적으로 강한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아직 산토리니의 이미지가 압도적으로 크다. 이날 발표는 산토리니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아테네와 여러 섬, 역사와 미식, 문화와 자연을 함께 알리려는 그리스 관광청의 방향을 보여줬다.

아테네국제공항, 서울–아테네 연결 확대 기대

행사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발표는 아테네국제공항의 한국시장 전략이었다. 이오아나 파파도풀루 아테네국제공항 커뮤니케이션·마케팅 총괄은 아테네국제공항이 2025년 34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아테네국제공항은 현재 55개국 174개 목적지와 연결돼 있으며, 약 70개 항공사가 운항하는 그리스 최대 관문 공항이다.

공항 측은 아테네가 유럽, 동지중해, 발칸, 북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5년 기준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연결성이 확대된 공항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2026년에는 델리와 뭄바이 등 인도 노선 확대를 통해 아시아 시장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됐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아테네 왕복 수요는 이미 5만 명을 넘어섰으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약 32% 증가했다. 현재 상당수 한국 여행객은 두바이, 도하, 이스탄불 등 중동 허브를 경유해 그리스를 찾고 있다. 공항 측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서울–아테네 직항 노선에 대한 기대를 분명히 했다.

파파도풀루 총괄은 “2027년이 한국의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항공사가 서울과 아테네를 직접 연결하는 노선 개설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규 노선 유치를 위해 공항 차원의 인센티브와 공동 마케팅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시장에 대한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제 항공 연결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여졌다.

아테네공항은 한국 여행객의 특성도 높게 평가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은 그리스에서 ‘고품질 방문객’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평균 체류 기간은 약 9일이다. 이 가운데 약 4일은 아테네에서 보내고, 이후 산토리니 등 다른 그리스 목적지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소개됐다. 한국 여행객의 아테네 만족도도 높아, 아테네를 기대 이상으로 평가한 비율이 높고 순추천지수 역시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공항 측은 설명했다.

아테네는 더 이상 단순 경유지가 아니다. 고대 유산과 현대 도시문화, 미식, 해안 휴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체류형 도시 목적지로 변화하고 있다. 아테네 리비에라 개발, 헬리니콘 프로젝트, 크루즈와 MICE 관련 투자 확대도 이러한 변화의 일부로 소개됐다. 향후 서울–아테네 직항이 열릴 경우, 그리스 여행뿐 아니라 동지중해와 발칸, 북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새로운 항공 네트워크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아 노미쿠 “엽서 속 산토리니 너머의 이야기”

행사의 마지막 축은 산토리니였다. 조지아 노미쿠 산토리니 시의회 의장 겸 부시장, 관광위원회 스피커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산토리니의 이미지를 더 깊고 넓게 확장하는 발표를 이어갔다. 산토리니는 분명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이미지의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하얀 집들이 칼데라 절벽에 이어지고, 푸른 지붕과 황금빛 석양이 에게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이미 한국 여행객에게도 익숙하다.

그러나 노미쿠 부시장이 서울에서 전한 메시지는 ‘엽서 속 산토리니’ 그 너머에 있었다. 산토리니는 단순한 사진 명소가 아니라 약 7000년에 가까운 인간 거주의 역사와 지질, 고고학, 문화유산이 살아 있는 섬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화산재 아래 보존된 선사도시 아크로티리는 ‘에게해의 폼페이’로 불리며, 다층 건물과 공공공간, 발전된 도시 구조, 도자기와 해상 교류의 흔적을 통해 청동기 시대 에게해 문명의 수준을 보여주는 장소로 소개됐다.

산토리니의 현재 풍경은 약 3638년 전 대규모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 폭발은 칼데라와 티라시아, 독특한 지형과 토양을 남겼고, 그 토양은 다시 산토리니의 와인과 농산물, 미식 문화를 길러냈다. 발표에서는 산토리니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밭 가운데 하나를 간직한 섬이며, 산토리니 토마토, 케이퍼, 올리브 등 강한 풍미의 지역 식재료를 가진 미식 목적지라는 점도 강조됐다.

최근 산토리니가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점도 소개됐다. 이는 산토리니가 단순한 풍경 여행지를 넘어 와인과 음식, 지역 농산물, 셰프와 생산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식 여행지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토리니에서의 여행은 석양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하이킹 트레일을 걷고, 칼데라를 항해하고, 작은 마을을 둘러보고, 화산이 만든 토양에서 자란 와인과 음식을 맛보는 과정 전체가 산토리니 여행의 일부다.

지속가능 관광에 대한 메시지도 분명했다. 산토리니 측은 지난 2년 동안 세계 여러 시장을 찾아 ‘엽서 이미지 너머의 산토리니’를 알리고 있으며, 섬 주민과 관광업계가 함께 더 건강한 관광 균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부터 크루즈 도착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혼잡도를 조절하고, 산토리니가 극심한 혼잡의 이미지로만 기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토리니는 허니문과 웨딩 목적지로서의 매력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전 세계 커플들이 사랑과 약속, 평생의 기억을 위해 산토리니를 찾는다. 그러나 발표의 결론은 낭만을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산토리니는 사랑받는 곳이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곳이며, 방문객 역시 그 가치를 함께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한국과 그리스 관광 교류의 새 접점

이번 행사는 그리스 관광이 한국시장과 더 가까워지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그리스 대사관은 양국 교류의 품격을 전했고, 빌리 크리스토필로풀루 그리스 국가관광청 광고부문 책임자는 그리스 전체 관광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오아나 파파도풀루 아테네국제공항 커뮤니케이션·마케팅 총괄은 서울–아테네 연결 확대라는 실질적 과제를 제시했고, 조지아 노미쿠 산토리니 시의회 의장 겸 부시장, 관광위원회 스피커는 한국인들이 이미 사랑하는 그 섬이 얼마나 깊은 역사와 문화, 자연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노미쿠 부시장은 발표 말미에 산토리니를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지켜야 할 장소’로 설명했다. 전 세계 커플들이 사랑과 약속, 평생의 기억을 위해 찾는 섬이지만, 동시에 역사와 자연, 공동체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산토리니는 단순히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지키고 싶은 곳”이라는 메시지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서울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한국 여행객에게 익숙한 ‘엽서 속 산토리니’ 너머의 그리스, 그리고 앞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한국과 그리스 관광 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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