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올여름 국내 여행객의 시선이 다시 강원 동해안으로 향하고 있다.
리서치기업 피앰아이가 2026년 6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조사에서 강원특별자치도는 국내 여행지 선호도 33.0%를 기록했다. 제주 18.9%, 부산 9.0%를 앞선 결과다. 응답자의 74.2%가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택하면서 장거리 이동보다 비용과 접근성, 휴식의 밀도를 중시하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일부 온라인 콘텐츠에 등장한 ‘강릉을 45%가 선택했다’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다. 조사에서 45.7%는 여름휴가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낀다는 응답률이며, 여행지 선호도 1위는 도시 단위의 강릉이 아니라 광역자치단체인 강원특별자치도였다.
그럼에도 강릉이 이번 흐름의 중심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강릉은 경포해변과 경포호, 안목해변, 정동진처럼 성격이 다른 해안 명소에 오죽헌과 선교장, 초당동, 중앙시장까지 이어진다. 바다만 보고 돌아오는 피서지가 아니라 산책·카페·음식·문화유산을 한 일정 안에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포해변과 경포호, 강릉 여름여행의 중심
강릉 여름여행의 출발점은 경포권이다. 경포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해송 숲을 함께 갖춘 강릉의 대표 해변이다. 해변 뒤편에는 경포호가 자리해 바다와 호수 풍경을 짧은 동선 안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경포호 주변은 큰 고도 차가 없는 수변 산책로가 이어져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다. 한낮에는 해송 숲 그늘을 따라 걷고, 늦은 오후에는 호수와 해변을 연결하면 여름 더위를 피해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해변에서 물놀이를 한 뒤 경포호를 걷고, 초당동에서 식사한 다음 오죽헌이나 선교장으로 이동하는 반나절 일정도 가능하다.
안목해변, 바다와 커피가 만든 체류형 관광지
안목해변은 강릉이 단순한 해수욕 도시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한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카페가 들어선 안목커피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쉬려는 여행객이 꾸준히 찾는다.
물놀이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해변 산책과 카페 이용을 묶을 수 있어 연령대와 계절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짧은 여름휴가가 늘면서 여행객은 많은 명소를 빠르게 도는 일정 대신 한곳에서 경치와 식사, 휴식을 해결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한다.

경포·강문·송정·안목으로 이어지는 해안 구간을 나누어 걸으면 강릉 바다의 서로 다른 표정도 볼 수 있다. 경포가 넓은 백사장과 휴양지의 규모를 보여준다면 안목은 도심형 해변과 커피문화가 결합한 풍경에 가깝다.
정동진, 바다와 산이 맞닿은 강릉 남부 여행
강릉 남부의 정동진은 경포권과 다른 지형을 보여준다. 산지가 해안 가까이 내려오고 절벽과 바위 해안, 작은 백사장이 이어진다.
정동진역과 모래시계공원, 해안 전망시설을 묶을 수 있으며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과 임해자연휴양림도 인근에 있다. 오전에는 해안 경관을 둘러보고 기온이 높아지는 시간에는 숲이나 실내 전시시설로 이동하는 방식이 적합하다.
절벽과 해안 탐방로는 기상 상황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파도와 강풍,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는 운영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선교장과 오죽헌, 해변만으로 끝나지 않는 강릉
강릉이 제주나 부산과 다른 지점은 해변 가까이에 오래된 문화유산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강릉 선교장은 전통가옥과 연못, 정원, 소나무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바다 관광과 전통 건축 여행을 같은 날 연결할 수 있어 한여름 한낮의 일정을 조절하기에도 좋다.
오죽헌은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역사로 잘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박물관과 전시공간, 산책 구역이 마련돼 가족 여행객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바다·카페·향토음식·문화유산을 한 도시 안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날씨 변화에도 유리하다. 폭염이나 비로 해변 이용이 어려워도 실내 전시와 고택, 시장, 카페로 일정을 바꿀 수 있다.

강원 1위의 배경, 접근성과 짧고 깊은 휴식
이번 조사에서 강원이 제주와 부산을 앞선 배경에는 휴가비 부담과 국내 단거리 여행 선호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휴가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은 45.7%에 달했다. 항공편과 렌터카가 필요한 제주보다 승용차와 철도로 접근할 수 있는 강원 동해안이 상대적으로 선택하기 쉬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강릉은 수도권에서 KTX로 이동할 수 있고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으로도 해변과 음식, 문화유산을 나누어 볼 수 있어 짧은 휴가에 적합하다.
다만 여름 성수기에는 경포와 안목, 정동진 일대의 교통량과 숙박요금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인기 해변만 따라 이동하기보다 연곡·사천·영진·송정 등 인근 해변을 함께 살피고 아침과 저녁 중심으로 야외 일정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강릉이 강원 여름여행의 중심으로 선택받는 이유는 거창한 관광시설 하나에 있지 않다. 넓은 바다와 해송 숲, 호수 산책로, 커피와 음식, 오래된 고택과 역사 공간이 짧은 거리 안에 이어진다는 점이 강릉의 경쟁력이다.
강릉 여름여행 추천 동선
1일 차 경포해변 → 경포호 → 초당동 → 선교장
2일 차 안목해변 → 송정해변 해송 숲 → 강릉중앙시장
3일 차 정동진 → 모래시계공원 →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폭염·우천 대안 오죽헌, 박물관, 실내 전시시설, 카페거리
유의사항 해수욕장 개장시간과 해안 탐방로 운영 여부 사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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