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마트 셀프 컨시어지, 숙박업소 QR 관광안내 20곳 확대

대구가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 현장 불편을 줄이기 위해 QR 기반 ‘스마트 셀프 컨시어지’를 확대한다. 숙소에 비치된 QR코드 하나로 주변 맛집과 카페, 관광지, 편의시설 정보를 다국어로 확인하고 길찾기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대구 숙박업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QR 관광안내를 이용하는 모습
대구는 숙박업소 QR코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국어 관광정보와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셀프 컨시어지’를 확대한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응대 방식이 숙박 현장에서부터 달라지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는 지역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숙소 기반 디지털 관광안내 홍보물’ 제작 지원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핵심은 외국인 투숙객이 숙소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주변 관광정보를 스스로 확인하도록 돕는 것이다.

서비스 이름은 ‘스마트 셀프 컨시어지’다. 호텔이나 숙박업소 프런트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질문을 QR 기반 디지털 안내로 전환하는 구조다. 외국인 관광객은 숙소 주변의 맛집, 카페, 관광지, 편의시설 정보를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번체로 확인할 수 있다. 정보는 지도 서비스와 연동돼 길찾기까지 이어진다.

이 사업은 단순한 홍보물 제작을 넘어 숙박 접점의 업무 방식을 바꾸는 시도에 가깝다. 외국인 투숙객은 낯선 도시에서 가장 먼저 숙소 직원에게 길과 식당, 이동 방법을 묻는다. 그러나 모든 숙박업소가 외국어 응대 인력을 충분히 갖추기는 어렵다. 특히 중소형 숙박업소는 직원 한두 명이 체크인, 전화 응대, 객실 관리, 관광 안내까지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다.

QR 관광안내는 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프런트 직원이 매번 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아도 투숙객이 직접 정보를 확인하고, 지도 앱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언어 장벽이 낮아지면 직원과 고객 모두 불필요한 긴장을 덜 수 있다. 숙박업소 입장에서는 응대 시간을 줄이고,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숙소 밖 동선을 더 쉽게 결정할 수 있다.

대구는 지난해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한 27개 숙박업소에 이 서비스를 처음 적용했다. 현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숙소 인근 맛집과 길 안내를 제공할 때 편리했고, 직원이 바쁘거나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활용도가 높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올해 사업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 대상을 20개소 추가 모집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모집 대상은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숙박업소와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일반숙박업, 생활형 숙박시설이다. 대구시는 외국인 투숙객 수용도가 높은 업소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선정된 업소에는 관광정보 웹페이지 제작비와 유지관리비, QR코드 인쇄물 제작 비용이 전액 지원된다. 숙박업소가 별도로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안내물을 제작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다.

이 서비스가 중요한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체관광객이 정해진 일정과 가이드 안내에 따라 이동했다면, 지금은 개별 여행객이 숙소를 거점으로 주변 골목과 식당, 카페, 편의시설을 직접 찾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큰 관광지도보다 지금 묵는 숙소에서 가까운 실제 정보다.

지역 상권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관광객이 숙소 근처 식당과 카페, 소규모 상점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면 소비가 특정 관광지나 대형 상권에만 몰리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동네 골목까지 이동하면 숙박과 관광, 식음, 편의 서비스가 하나의 지역 소비 동선으로 연결된다. QR 기반 안내는 숙박업소와 골목상권을 이어주는 작은 관광 인프라가 될 수 있다.

대구 관광이 숙박 접점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광객이 한 도시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은 숙소다. 공항이나 역,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정보도 중요하지만 실제 여행 중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곳은 숙소 주변이다. 숙소 안에서 곧바로 다국어 관광정보와 길찾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다.

신청 접수는 오는 6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광역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숙박업소는 사업 신청 전 외국인 투숙 비중, 주변 관광·상권 자원, QR 안내물 설치 위치, 현장 활용 방식 등을 미리 검토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 셀프 컨시어지는 거창한 장비를 요구하는 사업이 아니다. 그러나 숙박업소 입장에서는 외국인 고객 응대의 첫 단계를 바꿀 수 있고, 관광객에게는 낯선 도시를 혼자 움직일 수 있는 자신감을 줄 수 있다. QR코드 하나가 프런트의 설명을 대신하고, 골목의 맛집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안내자가 되는 셈이다.

대구의 이번 사업은 지역 관광의 디지털 전환이 반드시 대형 플랫폼이나 첨단 시설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로 묵는 숙소, 실제로 묻는 질문, 실제로 이동하는 골목에서 답을 찾는 방식이다. 숙박 현장의 작은 QR코드가 대구 관광의 체류 경험을 바꾸는 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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