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그린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사용이 문래근린공원 숲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 도심 숲 개선 사업으로 이어졌다. 고객이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이나 KE 디자인스토어 로고 상품을 이용하면 대한항공이 이용 건수에 따라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친환경 사업에 활용하는 ESG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로 정비되는 서울 도심 숲 공원
대한항공은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 기금을 바탕으로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 도심 숲 개선 사업에 참여했다.

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항공 마일리지가 도심 숲으로 바뀌는 구조가 다시 가동됐다. 대한항공의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 개선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고객의 마일리지 사용이 도시 환경 개선과 지역 휴식 공간 조성으로 연결되는 사례를 만들고 있다.

그린 스카이패스는 고객이 보유한 마일리지를 직접 기부하는 방식이 아니다. 고객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국제선·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마일리지 몰 내 KE 디자인스토어에서 대한항공 로고 상품을 구매하면 대한항공이 해당 이용 건수에 따라 별도의 기금을 조성한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은 도심 숲 조성 같은 친환경 사업에 활용된다.

이번 기금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 개선 사업에 쓰인다. 문래근린공원은 노후화된 공원 시설을 정비하고, 기존 대형 수목을 보존하면서 녹지 면적을 늘리는 방향으로 재정비된다. 산책로와 편의시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손질해 지역 주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 숲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문래근린공원은 영등포구의 생활권 공원이다. 대형 관광지나 랜드마크형 개발과 달리, 주민이 매일 지나고 머무는 공간에 가깝다. 그래서 이번 사업의 의미는 더 분명하다. 항공사의 ESG 활동이 거창한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동네 공원의 그늘과 산책로, 녹지 환경으로 전환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2022년 1차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양천구 오목공원에 ‘스카이패스 숲’을 조성한 바 있다. 당시 스카이패스 회원들의 참여로 기금이 마련됐고, 대한항공 임직원들도 식림 활동에 참여했다. 오목공원 사례가 첫 번째 도심 숲 조성 모델이었다면, 문래근린공원은 이 프로그램을 영등포 생활권 공원으로 확장한 사례다.

이번 사업은 항공사 ESG의 방향을 보여준다. 항공산업은 탄소 배출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속가능항공유, 고효율 항공기 도입, 운항 효율 개선처럼 산업 내부의 감축 노력이 중요하지만, 고객 참여형 ESG 프로그램도 별도의 의미가 있다. 특히 마일리지라는 항공사 고유의 고객 접점을 활용해 친환경 사업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일반 기부 캠페인과 차이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는 방식이다. 고객은 평소처럼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항공사는 그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기금을 만든다. 소비 행위와 환경 개선을 연결하되, 마일리지 자체를 차감해 기부하도록 강제하지 않는 구조다. 고객 입장에서는 보너스 항공권이나 로고 상품 이용이 친환경 사업 참여로 확장되는 셈이다.

도심 숲 조성은 눈에 보이는 효과도 크다. 나무와 녹지는 여름철 열섬 완화, 미세먼지 저감, 휴식 공간 제공, 도시 경관 개선과 연결된다. 특히 노후 공원을 재정비하는 방식은 신규 부지를 찾는 것보다 생활권 안에서 체감도가 높다.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에게는 산책로의 안전, 그늘, 벤치, 녹지 밀도 같은 작은 변화가 곧 삶의 질과 연결된다.

대한항공의 그린 스카이패스가 장기적으로 의미를 가지려면 일회성 식림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조성 이후의 관리, 수목 생육, 공원 이용 만족도, 지역사회와의 지속적 협력까지 이어져야 한다. ESG 활동은 나무를 심는 순간보다 그 나무가 실제로 숲이 되는 과정에서 더 엄격하게 평가된다.

문래근린공원 개선 사업은 2026년 6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준공 이후 공원이 실제로 어떻게 바뀌는지, 주민 이용 동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기존 수목 보존과 신규 녹지 확대가 어떤 균형을 이루는지가 관건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이번 사업은 고객 참여형 ESG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된다.

항공 마일리지는 대개 여행과 보상, 좌석 업그레이드, 굿즈 구매의 언어로 이해된다. 그린 스카이패스는 여기에 도시 환경이라는 또 하나의 의미를 붙인다. 고객의 여정이 항공권에서 끝나지 않고, 도심의 나무와 공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항공사가 가진 고객 기반을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는 사례가 된다.

문래근린공원의 숲이 완성되면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대한항공 마일리지 캠페인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좋은 ESG는 꼭 크게 보이지 않아도 된다. 도시 한가운데 그늘이 늘고, 산책길이 편해지고, 오래된 공원이 다시 숨을 쉬게 된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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