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셴쥐현의 국가 5A급 관광지 신선거(神仙居·Shenxianju)는 한국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관광지가 아니다. 이번 서울국제관광전에서 여행레저신문이 신선거 관계자를 처음 인터뷰했지만, 신선거는 이미 10년 넘게 한국 여행업계와 꾸준히 협력해온 산악 관광지다.
신선거 관계자는 현장에서 “한국 시장과는 11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중국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스타투어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한국 주요 여행사들과도 긴밀하게 일해 왔다고 밝혔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신선거를 찾는 한국 관광객은 한 해 약 3만 명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국제관광전 참가의 의미는 ‘새로운 시장 진입’이나 ‘재공략’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 여행시장에서 이미 일정한 흐름을 만들어온 신선거가 여행업계와 소비자 접점을 계속 유지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다음 단계를 모색하는 자리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중국 저장성의 국가 5A급 산악관광지
신선거는 중국 저장성 동남부 타이저우시에 자리한 산악형 관광지다. 거대한 절벽과 기암, 계곡, 운해, 케이블카, 산 위 보행교, 유리 전망대 등이 결합된 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내 최고 관광지 등급인 국가 5A급 관광지로 지정돼 있으며, 한국 여행상품에서는 항저우, 우전, 헝뎬, 타이저우 등 저장성 주요 목적지와 연계되는 코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시장에서 신선거가 꾸준히 소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장가계나 황산처럼 강한 산악 경관을 선호하는 한국 중장년층 패키지 수요가 있고, 동시에 케이블카와 전망 시설을 활용해 일반 관광객도 접근하기 쉬운 동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산을 전문적으로 오르는 트레킹 상품이 아니라, 절경을 편하게 감상하는 산악 관광상품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여행사 입장에서는 장점이다.
신선거의 풍경은 이름 그대로 ‘신선이 머물 것 같은 산’이라는 이미지를 만든다. 수직으로 솟은 봉우리,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보행로, 깊은 협곡 위에 놓인 다리, 운해가 깔리는 산정 풍경은 한국 여행객이 중국 산악관광에서 기대하는 장면과 맞닿아 있다. 사진과 영상으로 전달되는 힘도 강하다.
11년 동안 이어온 한국 여행사와의 협력
신선거 측이 강조한 핵심은 한국 시장과의 지속성이다. 신선거는 중국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스타투어와 장기간 협력해 왔고, 한국의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과도 상품 운영을 이어왔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한국 여행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회사들과의 협력 경험은 신선거가 단순히 전시회에서 처음 소개되는 목적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협력은 중국 산악관광 상품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 소비자는 중국 여행에서 도시 관광뿐 아니라 자연경관, 특히 산악 절경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장가계, 황산, 태항산 등이 오랫동안 한국 시장에서 팔린 것도 같은 이유다. 신선거는 이 흐름 안에서 저장성의 산악관광 대안 목적지로 꾸준히 이름을 알려왔다.
관계자가 언급한 연 3만 명 수준의 한국 관광객 방문은 공식 통계로 별도 확인이 필요한 현장 발언이지만, 한국 시장에서 신선거가 이미 일정한 수요를 갖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특히 중국 여행이 팬데믹 이후 다시 회복되는 시점에서, 기존에 상품 운영 경험을 가진 목적지는 여행사 입장에서 재구성하기 쉽다.

패키지 시장에서 FIT 시장으로 바뀌는 흐름
다만 신선거가 마주한 한국 시장은 과거와 다르다. 예전에는 단체 패키지와 여행사 중심의 상품 운영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개별여행객, 소규모 그룹, 테마형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신선거 관계자도 이 변화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FIT 시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 시장에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계속 계획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신선거의 한국 시장 과제는 ‘처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여행사 네트워크와 패키지 수요를 바탕으로 개별여행 시대에 맞는 설명 방식과 접근 방식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어 온라인 정보, 교통 안내, 일정 제안, 사진·영상 콘텐츠, 예약 가능한 현지 상품, 소규모 맞춤 코스 등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 있다.
FIT 시장에서는 여행자가 목적지를 직접 검색하고 비교한다. “중국 저장성의 신선거”라는 이름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소비자에게는 “항저우에서 갈 수 있는 산악 절경”, “장가계와 다른 중국 동부권 산악 관광지”, “케이블카와 여의교로 만나는 신선의 산”처럼 위치와 경험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 여행사 중심의 B2B 홍보와 소비자 대상 B2C 콘텐츠가 동시에 필요해지는 이유다.
서울국제관광전에서 확인한 꾸준한 한국시장 접점
이번 서울국제관광전 현장 인터뷰는 그 흐름을 확인한 자리였다. 신선거는 한국 시장을 갑자기 다시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어온 관계를 바탕으로 한국 여행업계와 일반 소비자에게 계속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분명하다. 기존 패키지 시장은 유지하되, FIT와 소규모 테마 여행 시장에 맞춘 새로운 설명과 상품 구성이 필요하다.
한국 여행업계 입장에서도 신선거는 상품 구성이 비교적 쉽다. 항저우, 우전, 헝뎬, 타이저우 등 저장성 주요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고, 3박 4일 또는 4박 5일 중국 동부권 상품 안에 넣기 좋다. 항저우 서호와 우전 수향마을이 문화·도시·수향 이미지를 맡는다면, 신선거는 산악 절경과 체험형 풍경을 담당할 수 있다.
중국 여행시장이 회복되고 한국인의 해외여행 선택지가 다시 넓어지는 시점에서 신선거의 강점은 ‘낯설지만 검증된 목적지’라는 점이다. 이름은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보기 어렵지만, 여행사와의 협력 경험은 길고, 방문객 흐름도 이미 있다. 신선거가 한국 시장에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 여행사 네트워크 위에 개별여행 시대의 콘텐츠와 접근성을 더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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