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 D-5개월…수백만 건의 여행예약, 어떻게 옮길 것인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월 17일 하나의 항공사로 통합된다. 그러나 법적 합병보다 어려운 일은 수백만 건의 여행예약을 안전하게 옮기는 것이다. 예약번호와 항공권, 좌석·수하물·환불·제휴항공사 연결편이 빠짐없이 대한항공 체계에서 작동해야 진짜 통합이 완성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예약번호 항공권 좌석 수하물 전산 통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항공기와 노선뿐 아니라 예약번호와 전자항공권, 좌석·수하물·환불·연결편 기록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여행레저신문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월 17일 하나의 항공사로 합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흡수합병되고 항공기와 노선, 인력과 회원은 통합 대한항공 체계로 들어간다.

공식적인 합병일은 하루지만 항공권 한 장을 다른 항공사의 시스템으로 옮기는 일은 이름과 편명만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한 사람의 예약 안에는 출발일과 항공편, 좌석, 운임규정, 결제 정보, 수하물, 기내식, 유아·휠체어 서비스, 마일리지 번호, 제휴항공사 연결편과 여행사 정산 정보가 함께 들어 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으로 예약했지만 12월 17일 이후 출발하는 승객이 있고, 아시아나항공과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의 연결편을 한 장의 항공권으로 구매한 사람도 있다. 여행사가 수십 명의 단체좌석을 확보했거나 기업이 아시아나항공과 출장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에는 개인 예약보다 처리해야 할 문제가 훨씬 복잡하다.

대한항공은 통합 시점의 시스템 오류와 현장 혼선을 막고 고객에게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와 여행사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예약·발권·변경·환불의 세부 이관 방식은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12월 17일 통합의 성패는 새로운 로고를 얼마나 빨리 항공기에 붙이느냐가 아니다. 기존 아시아나 고객의 예약 한 건이 좌석과 수하물, 연결편과 결제 정보까지 빠짐없이 대한항공 체계로 옮겨지는가에서 결정된다.

여행자들이 자주 혼동하는 예약번호와 항공권 번호

항공권을 구매하면 예약번호와 전자항공권 번호를 받는다. 여행자들은 이 두 번호를 자주 혼동하지만, 각각의 역할은 다르다.

예약번호, 즉 PNR은 승객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탑승객의 이름과 항공편, 날짜, 연락처, 지정 좌석, 특별기내식과 각종 서비스 요청 등이 여기에 연결된다. 예약번호는 일반적으로 영문과 숫자가 섞인 여섯 자리 안팎으로 표시되지만 항공사와 예약시스템, 제휴항공사에 따라 하나의 여행에 여러 예약번호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전자항공권 번호는 운임을 지불하고 발권했다는 기록이며 보통 13자리 숫자로 구성된다. 앞의 세 자리는 항공권을 발행하고 정산을 책임지는 항공사를 나타내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티켓 스탁’ 또는 항공사 회계코드라고 부른다. 아시아나항공은 988, 대한항공은 180을 사용한다.

통합 과정에서는 아시아나 편명으로 잡힌 예약이 어느 대한항공 편명으로 바뀌는지, 기존 좌석은 새 항공편의 어느 좌석으로 옮겨지는지, 988로 발행된 항공권을 대한항공 시스템이 어떻게 인식하고 변경·환불할지가 정확하게 연결돼야 한다. 여행사가 보유한 예약기록과 항공사의 기록도 일치해야 한다.

예약만 정상적으로 보인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예약 화면에는 항공편이 표시되지만 전자항공권이 새 항공편과 연결되지 않을 수 있고, 항공권은 정상인데 지정 좌석이나 추가 수하물 정보가 빠질 수도 있다. 항공사 통합에서 위험한 것은 예약 전체가 사라지는 대형 사고만이 아니라 좌석 하나, 수하물 하나, 연결편 한 구간이 누락되는 작은 오류가 수만 건 반복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988 항공권을 대한항공 180 체계로 옮기는 GDS 전산 이관
아시아나항공의 예약과 988 스탁 항공권을 대한항공의 예약·발권 체계로 옮기는 전산 이관은 통합의 핵심 작업이다. 예약과 항공권, 좌석·수하물·환불·연결편 기록이 함께 이동해야 한다. 여행레저신문

GDS와 항공사 내부 시스템을 함께 옮겨야 한다

여행사에서 발권한 항공권까지 이해하려면 GDS와 항공사의 내부 여객시스템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GDS는 ‘Global Distribution System’, 우리말로 글로벌 항공예약·유통시스템이다. 여행사가 각 항공사의 홈페이지를 하나씩 열지 않고 여러 항공사의 운항시간과 좌석, 운임을 한 화면에서 검색해 예약·발권·변경·환불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전산망으로 아마데우스와 세이버, 트래블포트 등이 대표적이다.

GDS가 항공사의 좌석을 직접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항공사의 예약시스템과 여행사를 연결해 실시간 좌석과 운임을 보여주고 여행사가 예약을 만들면 이를 항공사 시스템에 전달한다.

항공사 내부에서 예약과 좌석재고, 발권, 체크인, 탑승 등 여객서비스 전반을 관리하는 기반은 PSS, 즉 여객서비스시스템이라고 한다. 대형 전산기업들이 PSS와 GDS를 함께 제공하기도 해 현장에서는 두 개념이 섞여 사용되지만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

여행사 직원이 GDS에서 아시아나 좌석을 예약하면 PNR이 생성되고 발권이 이뤄지면 전자항공권 번호가 붙는다. 이후 날짜를 바꾸거나 환불하려면 최초 운임규정과 결제·발권 기록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로 다른 예약·유통 환경을 사용해 온 만큼 통합일에는 회사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두 시스템에 흩어진 수많은 기록을 하나의 기준으로 정리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아마데우스 기반 체계를 중심으로 통합을 준비하면서 세이버를 이용하는 여행사도 대한항공을 계속 예약·발권할 수 있도록 연동과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행사별 예약 조회와 발권권한, 기존 아시아나 항공권의 변경·환불 절차는 대한항공의 공식적인 세부 지침으로 다시 확인돼야 한다.

‘통합 리액’, 자동 전환보다 예외 처리가 중요하다

항공업계에서 ‘리액(Re-accommodation)’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시간이 변경됐을 때 승객을 다른 항공편으로 다시 배정해 여정을 보호하는 작업을 뜻한다. 이번 통합에서는 아시아나 편명으로 예약·발권된 승객을 대한항공의 항공편과 시스템으로 대규모 이동시키는 작업을 업계가 편의상 ‘통합 리액’이라고 부르고 있다.

기존 예약의 자동 이관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시아나 항공권을 모두 취소한 뒤 대한항공 항공권으로 다시 구매하게 한다면 승객과 여행사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이 발생한다. 재발권 과정에서 운임이 달라질 수 있고 최초 결제 카드가 만료되거나 해지됐을 수도 있으며, 국제선 연결편은 다른 항공사의 운임과 정산까지 얽혀 있다.

그러나 자동 이관이 모든 예약을 완벽하게 처리할 것으로 단정해서도 안 된다. 단순 왕복 직항 항공권과 달리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다구간 항공권, 일부 구간을 이미 사용한 항공권, 스타얼라이언스 연결편이 포함된 항공권, 마일리지 좌석승급 예약, 단체와 기업계약 항공권은 별도의 처리가 필요할 수 있다.

자동 전환율이 아무리 높아도 예외 예약에 대한 처리 기준이 없다면 현장 혼란은 피하기 어렵다. 통합 대한항공은 자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예약의 유형과 수동 처리 절차, 담당 창구를 통합일 전에 공개해야 한다.

좌석번호 변경은 이미 시작됐다

통합을 위한 사전 정리는 이미 구체적인 단계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19일부터 12월 16일까지 운항하는 전 노선의 항공편을 대상으로 좌석번호 체계를 순차적으로 변경한다.

A380을 제외한 기종에서는 비즈니스석의 시작 번호가 기존 1열에서 7열로, 이코노미석은 10열에서 28열로 바뀐다. A380은 비즈니스석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고 이코노미석 1층 시작 번호만 30열에서 28열로 변경한다. 실제 좌석 위치와 기내 배열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같은 좌석에 표시되는 번호가 바뀌는 방식이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번호 변경이지만 항공사 전산에서 좌석번호는 사전 좌석지정과 유료좌석 결제, 가족과 일행의 배치, 유아용 요람, 비상구 좌석 등과 연결돼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좌석번호 체계 변경으로 사전에 지정한 번호가 실제 탑승 때 달라질 수 있다며 여행 전 배정 현황을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기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물리적인 좌석 위치도 대체로 유지되겠지만 항공편 통합이나 기종 변경이 함께 이뤄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유료로 구매한 앞쪽 좌석이나 다리 공간이 넓은 좌석을 같은 조건으로 제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대체 좌석과 차액 환불 기준도 필요하다.

좌석번호 변경은 통합 준비가 상당히 구체화됐다는 신호인 동시에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세부 항목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

수하물과 기내식은 항공권과 따로 움직일 수 있다

승객이 항공권을 구매한 뒤 신청하거나 결제한 부가서비스는 더 복잡하다. 유료좌석과 추가 수하물, 라운지 등 일부 서비스는 EMD라고 부르는 전자부가서비스증표로 발행되며 항공권과 별도의 전산 기록과 결제 정보가 붙는다.

통합 과정에서는 항공편과 항공권만 이동해서는 안 된다. 사전에 지정한 좌석과 유료좌석 결제, 추가 수하물과 스포츠 장비, 반려동물 운송, 특별기내식, 휠체어와 의료지원, 유아용 요람, 보호자 없이 여행하는 미성년자 서비스까지 함께 승계돼야 한다.

예약이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정상적으로 옮겨졌더라도 부가서비스 기록이 누락되면 승객은 공항에서 비용을 다시 내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수 있다. 특히 휠체어와 의료지원, 유아 관련 요청은 단순한 편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직결된다.

통합 항공사는 부가서비스의 자동 승계 여부와 확인 방법을 서비스별로 안내해야 한다. 자동 이관이 어려운 서비스는 항공사가 먼저 해당 승객에게 연락해 재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기존 아시아나 운임과 환불규정은 어떻게 적용되나

아시아나항공은 통합일 이후 출발하는 항공권도 이미 판매하고 있다. 항공사는 일반적으로 수개월에서 약 1년 뒤의 항공편까지 미리 판매하기 때문에 12월 17일 이후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권을 가진 승객이 적지 않을 수밖에 없다.

같은 노선이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판매운임과 예약등급, 변경·환불 조건은 다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특가운임을 구매한 승객이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옮겨졌다는 이유로 추가 운임을 부담해서는 안 되며, 통합으로 항공편과 출발시간 또는 기종이 변경됐을 때 무료 변경과 환불이 가능한 범위도 명확해야 한다.

승객이 개인 사정으로 일정을 바꾸는 자발적 변경과 항공사 통합으로 예약 내용이 달라지는 비자발적 변경을 구분하는 기준도 필요하다. 이 원칙이 정리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에 대해 항공사 고객센터와 공항, 여행사가 서로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다.

환불 창구도 미리 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항공권은 구매한 곳에서 변경·환불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여행사에서 샀다면 여행사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샀다면 항공사가 처리한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법인이 소멸한 뒤 과거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항공권과 여행사가 988 스탁으로 발권한 항공권을 누가 어떤 시스템에서 환불할지는 여행사 실무와 소비자 보호에 모두 중요한 문제다.

항공권 일부 구간을 이미 이용했다면 남은 구간의 환불액을 다시 계산해야 하고, 신용카드 결제는 최초 승인 건과 연결해야 한다. 현금과 법인카드, 해외카드 결제는 정산 경로가 다를 수 있으며 여행사는 988 스탁 항공권을 기존 GDS에서 그대로 환불할 수 있는지, 대한항공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고객이 여행사에 연락했는데 여행사는 항공사로, 항공사는 다시 여행사로 돌려보내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통합 전 발권 항공권은 구매 채널과 항공권 종류별로 변경·환불 책임과 연락처, 수수료 적용 원칙을 하나의 표로 정리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

스타얼라이언스 연결편은 더욱 복잡하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 16일 오후 11시 59분을 기준으로 스타얼라이언스에서 공식 탈퇴한다. 통합일인 12월 17일부터는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 체계가 적용된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단독 여정이 아니라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의 항공편이 함께 포함된 예약이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이후 루프트한자로 유럽의 다른 도시를 연결하거나, 인천에서 싱가포르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뒤 싱가포르항공으로 갈아타는 여정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 편명이 대한항공으로 바뀐 뒤에도 기존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와의 수하물 연결과 탑승수속, 공동운항, 항공권 정산이 그대로 유지되는지는 각각의 제휴계약과 항공권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 장의 항공권으로 묶인 연결편이 통합 이후 두 장의 별도 항공권처럼 처리된다면 첫 항공편이 지연됐을 때 다음 항공편의 보호와 수하물 연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이용한 스타얼라이언스 보너스항공권과 좌석승급도 운항 항공사별 종료일이 다르다. 일부 항공사는 10월 31일 또는 11월 30일까지 발권과 탑승을 마쳐야 하고, 일부는 12월 16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항공사는 12월 16일까지 발권하면 2027년 12월 16일까지 탑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스타얼라이언스 연결편을 예약했거나 마일리지 항공권을 계획하는 승객은 통합일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실제 운항 항공사별 발권 종료일과 탑승 가능일, 변경 조건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통합 대한항공의 예약 좌석 수하물 환불 서비스를 확인하는 공항 승객
소비자에게 항공사 통합의 기준은 선택한 좌석과 수하물, 연결편, 변경·환불 정보가 통합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유지되는가에 있다. 여행레저신문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도 최종 확정 전이다

현재 제시된 마일리지 통합안에 따르면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는 합병 후 10년간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별도 운영된다. 회원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계정 안에서 스카이패스 마일리지와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따로 보유하고,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의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보너스항공권, 좌석승급과 일부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경우에는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1, 신용카드 등 제휴사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0.82의 비율이 제시됐다. 아시아나 우수회원 등급을 유사한 대한항공 등급으로 자동 매칭하고 기존 자격기간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다만 마일리지 통합안은 관계당국의 최종 승인 과정에서 세부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 소비자는 현재 제시된 전환비율만 보고 서둘러 마일리지를 사용하거나 전환하기보다 확정된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통합일 전후에는 전환비율만큼 회원계정의 연결도 중요하다. 예약에 등록된 아시아나클럽 번호가 스카이패스 계정과 자동으로 연결되는지, 양사에 등록된 영문 이름이나 생년월일이 다르면 어떻게 본인인증을 할지, 가족합산과 양도 등록은 그대로 승계되는지도 안내돼야 한다.

단체좌석과 기업 출장계약은 자동 이관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행사가 확보한 단체좌석은 개인 항공권보다 구조가 복잡하다. 단체예약은 먼저 좌석 수를 확보한 뒤 일정 시점에 계약금을 내고, 출발에 가까워지면 승객 이름을 입력하고 잔금을 납부하는 방식이 많다. 여행사는 항공사와 별도의 단체운임과 취소 조건, 이름 변경 조건을 적용받기도 한다.

통합 과정에서는 좌석 수가 옮겨지는지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기존 아시아나 단체운임이 유지되는지, 이름 입력과 발권 시한은 그대로인지, 계약금과 담보는 어떤 법인으로 승계되는지, 그룹좌석 담당 부서와 연락처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알아야 한다.

기업 출장계약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할인율과 노선별 실적, 변경 조건, 전용 예약채널 등을 포함한 계약을 항공사와 맺는다. 기존 아시아나 기업계약이 대한항공 계약으로 자동 승계되는지, 재계약이 필요한지에 따라 출장비와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여행사가 통합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은 GDS 명령어 몇 개가 아니다. 발권권한과 담보, 정산, 단체계약, 판매실적과 인센티브가 어떤 기준으로 승계되는지가 핵심이다. 전산 이관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이 여행 유통구조의 변화로 이어지는 첫 단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소비자용·여행사용 통합 안내서다

통합일까지 남은 기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개해야 할 내용은 분명하다. 먼저 12월 17일 이후 출발하는 기존 아시아나 예약의 편명과 예약번호, 항공권 번호가 어떻게 전환되는지를 알려야 한다.

좌석과 추가 수하물, 기내식, 반려동물, 휠체어 등 부가서비스의 승계 기준과 구매처·항공권 종류별 변경·환불 창구도 필요하다.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가 포함된 연결편과 공동운항 항공권의 처리 방식, 단체좌석과 기업계약, 여행사 발권권한과 정산 방식도 빠져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자동 이관에서 제외돼 수동으로 처리해야 하는 예약의 유형과 담당 창구를 공개해야 한다. 통합 직전과 직후에 예약 조회와 변경, 온라인 체크인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지, 공항에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야 하는지도 미리 안내할 필요가 있다.

이 정보는 소비자용과 여행사용으로 나눠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는 복잡한 GDS 구조까지 알 필요가 없지만 자신의 항공권과 결제, 좌석과 수하물이 유지되는지는 알아야 한다. 여행사는 어느 시스템에서 어떤 절차로 변경·환불하고 예외 예약을 처리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승객도 통합 전에 자신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

12월 전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현재 예약 상태를 따로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예약번호와 전자항공권 번호, 결제 영수증을 저장하고 지정 좌석과 추가 수하물, 유료 부가서비스 화면을 캡처해 둘 필요가 있다.

특별기내식과 휠체어, 의료지원 등 중요한 요청은 통합 이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타얼라이언스 연결편과 마일리지 항공권은 운항 항공사별 발권·탑승 종료일을 확인해야 하며, 여행사에서 구매한 항공권은 통합 이후에도 해당 여행사가 변경과 환불을 담당하는지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는 통합 과정이 반드시 불안하다는 뜻이 아니다. 대규모 시스템 이관에서는 승객과 항공사가 서로 같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 시간을 줄여준다.

통합은 회사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여행예약을 옮기는 일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한국 항공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거대한 작업이다. 항공기와 노선, 인력을 합치면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 통합 항공사를 평가하는 기준은 회사의 규모나 보유 항공기 수가 아니다.

내가 선택한 좌석이 그대로 있는지, 추가 수하물 결제가 살아 있는지, 연결편의 짐이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지, 변경과 환불이 정상적으로 처리되는지가 소비자에게는 통합의 전부다.

12월 17일 회사의 법적 통합은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진짜 통합은 기존 아시아나 고객의 마지막 예약과 항공권, 마지막 마일과 부가서비스까지 대한항공 체계 안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할 때 비로소 끝난다.

항공사를 합치는 것은 하루의 일이다. 그러나 수백만 건의 여행예약을 안전하게 옮기는 일은 그보다 훨씬 더 정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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