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도쿄 아사쿠사에 가족과 그룹, 중장기 여행객을 겨냥한 아파트먼트형 호텔이 문을 열었다. 객실에서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고 일부 객실에서는 세탁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해, 짧게 머무는 관광호텔보다 지역에서 살아보는 여행에 무게를 뒀다.
오릭스 호텔 & 리조트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아파트먼트 호텔 브랜드 ‘CROSS Suites’의 첫 번째 시설인 ‘크로스 스위트 도쿄 아사쿠사’를 지난 3일 개관했다. 시설은 도쿄도 다이토구 아사쿠사 2초메에 자리하며 기존 호텔을 리노베이션해 브랜드 1호점으로 전환했다.
관광호텔보다 머무는 생활에 초점
크로스 스위트 도쿄 아사쿠사의 핵심 고객은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는 가족·그룹 여행객과 중장기 체류자다. 전체 78개 객실에는 전자레인지와 싱크대가 포함된 워크톱을 설치했으며 일부 객실에는 세탁·건조기를 갖췄다.

단일 객실은 객실 유형에 따라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커넥팅 룸을 조합하면 최대 9명까지 함께 머무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가족이나 친구 모임이 여러 객실로 흩어지지 않고 한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 비즈니스호텔과의 차이다.
객실 안에서 식사 준비와 세탁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 외식비와 짐 부담을 줄이는 데도 유리하다. 일본 여행의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가족 단위 자유여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호텔이 잠만 자는 공간에서 생활 거점으로 바뀌는 흐름을 반영한 구성이다.
투숙객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공용 라운지
호텔의 중심 공간은 ‘Hang Out @CROSS Suites’다. 투숙객끼리 또는 호텔 직원과 교류할 수 있도록 테이블 축구와 보드게임, 퍼블릭 키친 등을 배치했다.

호텔은 직원이 진행하는 이벤트와 지역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국적과 연령이 다른 투숙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객실의 독립성은 유지하면서도 여행 정보를 나누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동 공간을 둔 것이다.
호텔이 내세운 콘셉트는 ‘놀고, 알고, 만나는 아사쿠사 네이버스 라이프’다. 유명 관광지만 빠르게 둘러보는 일정에서 벗어나 동네의 생활과 문화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체류를 제안한다.
다다미와 금붕어로 풀어낸 아사쿠사
객실은 기능성만 강조하지 않았다. 아사쿠사 지역의 문화와 이미지를 반영한 ‘아사쿠사 다다미 룸’과 ‘도쿄 금붕어 스위트 룸’도 마련했다.
다다미 객실은 일본식 생활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으며, 금붕어 스위트는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금붕어 감상 문화를 디자인 요소로 풀어낸다. 호텔 곳곳에는 아사쿠사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을 배치해 숙박시설 안에서도 지역의 분위기를 느끼도록 했다.
관내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셀프 로커도 설치했다. 체크인 전이나 퇴실 후 짐을 보관해야 하는 자유여행객, 일정 중에도 운동 습관을 유지하려는 장기 투숙객을 고려한 시설이다.
센소지 도보권…아사쿠사 체류 거점으로
호텔은 도쿄도 다이토구 아사쿠사 2초메 33-7에 자리한다. 도쿄메트로 긴자선 아사쿠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이며 센소지와 아사쿠사 신사 등 주요 관광지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아사쿠사는 전통 상점과 사찰, 골목 상권이 밀집해 있지만 도쿄 스카이트리와 우에노, 긴자 등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며 도쿄 동부권을 둘러보려는 여행자에게는 숙박과 이동을 함께 해결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사쿠사 일대는 주말과 일본 연휴에 관광객이 집중된다. 가족이나 그룹 여행객은 객실 가격뿐 아니라 아사쿠사역의 혼잡도, 공항 이동 동선, 수하물 보관 가능 시간까지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다.
도쿄 숙박세, 2027년 4월부터 3%로 전환
도쿄 여행을 계획할 때는 객실료 외에 숙박세도 확인해야 한다. 현재 도쿄도의 숙박세는 1인 1박 숙박요금이 1만 엔 이상 1만5000엔 미만이면 100엔, 1만5000엔 이상이면 200엔이 부과된다. 1만 엔 미만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2027년 4월 1일부터는 정액제가 숙박요금의 3%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과세 기준은 1인 1박 1만3000엔 이상이며 호텔과 료칸뿐 아니라 간이숙소와 주택숙박사업·특구민박 등 민박시설도 대상에 포함된다.
개정 이후에는 숙박요금이 높을수록 실제 부담하는 세액도 커진다. 과세 기준에 포함되는 1인 1박 숙박요금이 2만 엔이면 숙박세는 600엔, 5만 엔이면 1500엔이 된다. 여러 명이 여러 날 머무는 가족·그룹 여행에서는 총액 차이가 커질 수 있어 예약 단계에서 세금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예약 사이트에 표시된 총액에 숙박세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 호텔 프런트에서 별도로 납부할 수 있다. 특히 2027년 4월 이후 숙박을 미리 예약할 때는 예약 시점이 아니라 실제 숙박일을 기준으로 적용되는 세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파트먼트 호텔 확산, 도쿄 여행 방식도 변화
크로스 스위트 도쿄 아사쿠사의 개관은 도쿄 숙박시장이 1~2인 단기 체류 중심에서 가족·그룹과 장기 체류 수요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객실 안 취사 기능과 세탁 설비, 공용 주방, 교류형 라운지를 결합한 형태는 호텔과 서비스드 아파트먼트의 경계를 낮춘다.
여행자는 숙박시설 안에서 생활 편의성을 확보하고 호텔은 지역문화와 투숙객 간 교류를 새로운 경험 상품으로 제공한다. 객실 수나 고급 시설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얼마나 편안하게 오래 머물 수 있는지, 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게 하는지가 호텔 선택의 기준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크로스 스위트 도쿄 아사쿠사가 아사쿠사의 관광 수요를 넘어 중장기 체류와 그룹 여행 시장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설 정보
시설명 크로스 스위트 도쿄 아사쿠사
개관일 2026년 7월 3일
주소 도쿄도 다이토구 아사쿠사 2초메 33-7
교통 도쿄메트로 긴자선 아사쿠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객실 수 78실
주요 시설 전자레인지, 싱크 워크톱, 일부 객실 세탁·건조기, 퍼블릭 키친, 피트니스센터, 셀프 로커
특징 단일 객실 최대 6명, 커넥팅 룸 이용 시 최대 9명 숙박 가능
숙박세 현행 100엔 또는 200엔, 2027년 4월 1일부터 1만3000엔 이상 숙박요금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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