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지나가고 별이 쏟아진다…시드니 남쪽에 숨은 하얀 해변 여행지

시드니 여행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저비스 베이를 눈여겨볼 만하다. 하얀 모래와 청록빛 바다, 고래 관찰 크루즈와 별보기 투어가 이어지는 이곳은 뉴사우스웨일즈 남해안의 대표 자연 여행지로 꼽힌다.

저비스 베이 하얀 모래 해변과 청록빛 바다 풍경
저비스 베이는 하얀 모래와 청록빛 바다로 유명한 뉴사우스웨일즈주 남해안 여행지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시드니 여행이 도시와 항구의 풍경으로 끝난다고 생각했다면, 남쪽 바다로 조금 더 내려가 볼 만하다. 뉴사우스웨일즈주 남해안에 자리한 저비스 베이는 하얀 모래와 청록빛 바다, 해양 생태와 별빛 여행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자연 여행지다.

저비스 베이는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다. 차량 이동 기준으로는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해변과 산책로, 고래 크루즈와 밤하늘 투어까지 제대로 즐기려면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이 더 잘 맞는다.

하얀 모래가 먼저 여행자를 붙잡는다

저비스 베이를 대표하는 장면은 단연 하얀 백사장이다. 특히 하이엄스 비치는 부드러운 흰 모래와 투명한 바다색이 어우러져 저비스 베이의 상징처럼 알려진 해변이다. 해변 뒤로는 숲이 이어지고, 바다 쪽으로는 에메랄드빛 수면이 펼쳐진다.

하이엄스 비치와 투명한 저비스 베이 바다 전경
하이엄스 비치는 저비스 베이를 대표하는 해변으로 흰 모래와 맑은 바다가 인상적이다.

차이나맨스 비치 역시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잘 맞는다. 비교적 한적한 해변을 따라 걸으면 저비스 베이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천천히 머물며 감상하는 장소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화이트 샌즈 워크로 이어지는 느린 해변 산책

해변을 더 깊이 즐기고 싶다면 화이트 샌즈 워크와 스크리블리 검 트랙을 걸어보는 것이 좋다. 약 2km 남짓 이어지는 쉬운 산책 코스로, 숲과 해변을 오가며 저비스 베이의 흰 모래와 유칼립투스 숲, 잔잔한 바다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긴 트레킹보다 가벼운 산책에 가깝다. 바다를 바라보다가 숲 그늘로 들어가고, 다시 해변으로 나오는 리듬이 좋아 가족 여행자나 느린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다.

호주 겨울, 고래가 지나가는 바다

저비스 베이가 더 특별해지는 시기는 5월부터 11월 사이다. 이 기간에는 혹등고래가 이동하며 저비스 베이 앞바다를 지난다. 허스키슨에서 출발하는 저비스 베이 와일드 고래 관찰 크루즈는 약 2시간 동안 남해안 바다를 따라 고래와 돌고래, 물개, 바닷새 등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저비스 베이 고래 관찰과 별빛 해변 여행 이미지
저비스 베이에서는 계절에 따라 고래 관찰 크루즈와 해변 별보기 투어도 즐길 수 있다.

5월부터 8월까지는 북쪽으로 이동하는 고래를, 9월부터 11월까지는 남쪽으로 돌아가는 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를 볼 가능성이 높다. 거대한 절벽과 바다 동굴을 배경으로 고래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거나 꼬리를 치는 장면은 저비스 베이 여행의 가장 강렬한 순간이 된다.

밤에는 별빛이 여행을 이어간다

저비스 베이의 매력은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진다. 저비스 베이 스타게이징은 전문 천체물리학자와 함께하는 별보기 투어를 운영한다. 해변에서 별자리를 따라가고, 망원경과 천문 쌍안경으로 달의 크레이터, 토성의 고리, 목성의 위성, 성운과 성단을 관찰할 수 있다.

낮에는 하얀 모래와 바다를 걷고, 저녁에는 해변에서 별을 보는 일정은 저비스 베이를 단순한 해변 여행지 이상으로 만든다. 계절과 날씨, 해양 조건이 맞는 날에는 바닷속 생물이 은은한 빛을 내는 특별한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저비스 베이는 시드니 여행의 연장선에서 가장 호주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도시 여행 뒤 하루나 이틀을 더 낼 수 있다면, 하이엄스 비치와 화이트 샌즈 워크, 고래 크루즈와 별보기 투어를 묶은 남해안 여행 코스로 충분히 기억에 남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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