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강릉솔향수목원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구정면 칠성산 자락에 자리한 강릉 대표 숲 여행지다. 이름 그대로 소나무 향을 전면에 내세운 수목원으로, 바다와 커피, 도시 관광으로 익숙한 강릉 여행에 깊은 숲의 시간을 더해주는 장소다. 입장료와 주차료 부담 없이 금강소나무 숲길과 계곡 산책로를 걸을 수 있어 가족 여행객, 중장년층, 산림욕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정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강릉솔향수목원이 들어선 용소골은 칠성산 계곡의 지형과 물길, 금강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자연 골짜기다. 수목원은 그 지형을 무리하게 지우지 않고 계곡과 숲을 따라 산책 동선을 배치해, 방문자가 정원을 구경한다기보다 숲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한다. 강릉의 바다가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면, 솔향수목원은 깊은 숨을 고르게 만드는 안쪽의 쉼을 제공한다.
강릉솔향수목원은 2013년 개원 이후 동해안권 생태 관광 거점으로 성장해 왔다. 금강소나무 원시림의 존재감과 무료 개방이라는 장점, 계절별 야생화와 야간 경관조명, 숲해설과 유아숲체험 프로그램이 쌓이면서 누적 방문객은 250만 명을 넘어섰다. 강릉시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2030년까지 수목원 면적을 현재 78만6000㎡ 규모에서 138만㎡대까지 넓히는 확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용소골 금강소나무 숲, 강릉솔향수목원의 중심
강릉솔향수목원의 핵심은 금강소나무다. 금강소나무는 줄기가 곧고 재질이 단단해 오래전부터 귀하게 여겨진 한국의 대표 소나무로, 강릉솔향수목원에서는 이 소나무 숲이 계곡과 산책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숲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시야보다 냄새다. 습기를 머금은 계곡 바람과 솔잎 향이 섞이며, 도시 공기와는 다른 차분한 산림욕의 감각을 만든다.
용소골이라는 이름도 여행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을 품은 골짜기답게 계곡 주변에는 바위와 물길, 숲그늘이 자연스럽게 놓여 있다. 여름에는 물소리와 그늘이 더위를 누그러뜨리고, 가을에는 소나무의 짙은 초록과 활엽수의 색 변화가 대비를 이룬다. 겨울에는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소나무의 선이 더욱 분명해져, 계절마다 다른 숲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천년숨결 치유의 길과 솔숲광장
수목원 안에서 가장 먼저 권할 만한 코스는 천년숨결 치유의 길과 솔숲광장이다. 이름은 다소 수사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강릉솔향수목원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책 동선이다. 곧게 뻗은 금강소나무 사이를 따라 걷다 보면 숲이 길 위로 지붕처럼 드리워지고, 계곡 쪽에서 올라오는 습한 공기가 솔향과 섞여 깊은 산림욕을 만든다.

솔숲광장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수목원 전체를 빠르게 돌아보려 하기보다, 중간중간 벤치와 광장에서 쉬면서 걷는 편이 좋다. 강릉솔향수목원은 산 아래 평지형 공원이라기보다 계곡과 산자락의 지형을 살린 공간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햇볕보다 습도와 오르막 피로를 더 신경 써야 한다. 운동화와 물,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면 훨씬 편하게 걸을 수 있다.
23개 전시원과 계절별 야생화
강릉솔향수목원은 금강소나무만 보는 곳이 아니다. 내부에는 숲생태관찰로, 특산식물원, 약용식물원, 염료식물원, 비비추원, 원추리원 등 다양한 전시원이 이어진다.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야생화와 관목, 계곡 주변 식생을 함께 볼 수 있어 아이들과 식물 이름을 찾아보며 걷기에도 좋다.
특히 봄과 초여름에는 야생화 전시원이 부드러운 색감을 더하고, 한여름에는 계곡 주변 녹음이 짙어진다. 가을에는 낙엽수의 색 변화가 소나무 숲과 대비를 이루며, 겨울에는 숲의 구조와 산책로의 선이 또렷해진다. 수목원은 화려한 꽃 축제형 관광지는 아니지만, 사계절의 작은 변화를 조용히 관찰하기 좋은 장소다.
낮과 다른 매력, 야간 숲길
강릉솔향수목원의 또 다른 장점은 야간개장이다. 하절기에는 경관조명이 더해진 숲길과 계곡을 밤에도 걸을 수 있어, 낮의 산림욕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낮에는 소나무와 계곡, 야생화가 주인공이라면 밤에는 조명과 물소리, 어둠 속 숲의 실루엣이 여행의 인상을 바꾼다.
다만 야간 관람은 계절과 운영 상황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관광공사 안내 기준으로는 하절기 주간 관람은 09:00~18:00, 야간개장은 20:00~23:00로 소개돼 있다. 산골짜기 지형 특성상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고 벌레가 많을 수 있으니, 여름에도 얇은 겉옷과 모기 기피제를 챙기는 편이 좋다.
2030년까지 확장, 동해안 대표 수목원으로 도약
강릉시는 강릉솔향수목원을 2030년까지 확장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약 78만6000㎡ 규모의 수목원을 138만㎡대까지 넓히고, 유아숲체험원 이전과 경관조명 확충, 재배연구시설 보강, 특산식물 전시원과 주제 정원 조성을 추진한다. 단순히 면적을 넓히는 사업이라기보다, 늘어나는 방문객 수요에 맞춰 접근성과 체험 기능, 연구·전시 기능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이다.
특히 유아숲체험원 이전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체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목원 상단부에 위치한 시설은 어린이나 어르신에게 접근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었는데, 진입로 인근 하부 구역으로 옮기면 이용 편의성이 높아진다. 무료 수목원이라는 장점에 체험형 콘텐츠와 야간 경관이 더해지면 강릉솔향수목원은 바다 중심 강릉 여행을 보완하는 산림 관광 축으로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강릉솔향수목원 여행 정보
강릉솔향수목원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구정면 수목원길 156이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원한다.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원하는 방식으로 안내되는 자료가 많다. 하절기 주간 관람은 09:00~18:00, 야간개장은 20:00~23:00 기준으로목원길 156이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원한다.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원하는 소개되며, 동절기와 행사 운영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공지 확인이 필요하다.
가볍게 걸으면 1시간 내외, 계곡과 전시원까지 여유 있게 둘러보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자가용 이용 시 강릉 시내와 경포·안목권에서 접근하기 편한 편이다. 대중교통은 배차 간격과 노선 확인이 필요하므로, 가족 단위나 야간 방문은 자가용 또는 택시 이용이 편하다.
여름 낮에는 숲그늘이 많지만 계곡 주변 습도가 높을 수 있어 물과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야간 관람은 벌레와 기온 변화에 대비해 얇은 겉옷과 모기 기피제를 챙기면 좋다. 비가 온 뒤에는 계곡 주변 데크와 돌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보행에 주의해야 한다.
강릉솔향수목원은 강릉 시내와 해변 관광을 함께 엮기 좋다. 오전에는 오죽헌이나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솔향수목원에서 숲길을 걸은 뒤 안목 커피거리나 경포해변으로 이동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여름 피서철에는 낮에 바다를 즐기고 밤에 솔향수목원 야간 숲길을 걷는 일정도 가능하다.
강릉솔향수목원은 화려한 시설보다 숲의 기본기가 강한 여행지다. 금강소나무 숲, 용소골 계곡, 계절별 야생화, 무료 입장, 야간 경관조명이라는 요소가 한곳에 모이면서 강릉 여행의 결을 넓혀준다. 바다와 카페 강릉의 바깥 풍경이라면, 솔향수목원은 강릉의 안쪽 호흡에 가깝다. 입장료 없이 깊은 숲의 공기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앞으로 확장 사업을 거치며 동해안권을 대표하는 산림 치유형 수목원으로 더 뚜렷한 존재감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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