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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감성 칼럼 ② — 고조섬, 섬의 그림자 위를 걷다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몰타 본섬에서 페리를 타고 북서쪽으로 25분쯤. 물살이 잔잔한 날이었다. 배는 소리 없이 바다를 가르며 고조섬(Gozo)으로 향했다. 이 섬은 몰타의 또 다른 얼굴이다. 본섬이 도시와 유산, 사람들로 가득한 무대라면, 고조는 여백과 침묵, 그리고...

몰타 감성 칼럼 ① — 그 섬에 닿는 순간부터

강정호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비행이 끝났을 때, 나는 이미 꽤 지쳐 있었다. 인천에서 경유지까지 열 시간, 다시 몰타까지 다섯 시간 더. 눈꺼풀은 무겁고, 옆자리 청년의 이어폰 소리는 계속 새어 나왔다.하지만 비행기 창밖으로 작은 섬이 모습을 드러낸...

카인디 호수, 물속에 남은 숲의 시간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오늘은 카인디 호수로 간다. 아침 6시 반, 식당은 문을 열었지만 아침은 생략했다. 배는 조금 고팠지만, 마음이 더 앞섰다. 오히려 이렇게 비워진 상태로 길을 나서는 것이 어울릴 것 같았다.물 한 병과 초코바 하나만...

북극의 밤을 산다는 것 – 롱이어비엔의 극야 일기

『별이 머무는 밤, 빛을 따라 걷다』 ①  (여행레저신문=이진 기자) 해가 뜨지 않는 마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루를 시작할까. 새벽 세 시, 대낮처럼 밝은 북극광이 하늘을 가로지른다. 시계만이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말해줄 뿐, 창밖은 여전히 어둡다. 여기가 바로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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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산 진흥굴, 숲길 끝에서 10m 동굴이 열린다…바로 앞엔 600년 장사송

전북 고창 선운산 도솔계곡을 따라 오르면 숲 사이에서 길이 10m, 높이 4m의 진흥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전설이 남은 자연동굴로, 바로 앞에는 수령 약 600년·높이 23m의 천연기념물 장사송이 선다. 도솔계곡 일원은 국가 명승이며, 고창군은 2026년 탐방 안전을 위해 이 일대 계단 39.3m 재설치 공사도 추진했다. 선운산도립공원 입장은 무료다.

증평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230m 숲 위를 걷는다…중간부터 발걸음이 달라진다

충북 증평 좌구산 명상구름다리는 깊이 약 50m 협곡 위를 230m 가로지르는 산악형 보행교다. 전체 구간 가운데 130m가 출렁다리로 이어져 발밑의 숲과 계곡을 그대로 내려다보며 걷는다. 다리 주변에는 단풍나무길과 바람소리길, 숲 명상의 집, 천문대가 연결되고, 좌구산 자연휴양림은 2026년 한국관광공사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 4회 연속 선정됐다. 여름에는 긴 산행 없이 숲과 높이감을 한 번에 즐기기 좋다.

울진 왕피천 봇도랑길, 절벽에 붙어 2.2km 걷는다…발아래는 쪽빛 계곡

경북 울진 왕피천 봇도랑길은 구산2리 성산지에서 물병골까지 2.2km 이어지는 옛 농수로 산책길이다. 한쪽에는 절벽과 수로 흔적이 붙고 다른 쪽에는 맑은 왕피천이 따라와 짧은 거리에서도 풍경이 계속 바뀐다. 울진군 관광안내는 이 구간을 왕복 2시간 이내 코스로 안내한다. 울진군은 2026년 3월 숲길 지정 노선을 2.22km에서 3.22km로 1km 늘렸고 추가 데크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문경 봉암사, 1년에 단 하루 산문 연다…희양산 아래 국보 품은 천년고찰

경북 문경 희양산 자락의 봉암사는 평소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부처님오신날에만 산문을 여는 조계종 수행도량이다. 879년 지증대사가 창건한 뒤 구산선문 희양산문의 중심 사찰이 됐고, 1947년에는 성철·청담·자운 스님 등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봉암사 결사를 일으켰다. 국보 지증대사탑비와 삼층석탑, 극락전, 마애미륵여래좌상 등 국가유산과 희양산 암봉, 백운대 계곡이 한 공간에 이어진다.

울산 간절곶, 해돋이만 보고 오면 아깝다…5m 우체통 지나 10km 바닷길로 이어진다

울산 울주군 간절곶은 새해 일출 명소로 알려졌지만, 낮과 저녁에 걸어보면 여행의 중심은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산책과 해안 풍경에 가깝다. 1920년 처음 불을 밝힌 간절곶등대와 높이 5m 소망우체통, 기암 해안과 잔디공원을 한 동선에서 보고, 더 걷고 싶다면 진하 명선교에서 신암항까지 10km 이어지는 간절곶 소망길로 확장할 수 있다. 한여름에는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가 걷기 좋다.

지리산 구룡계곡 3.1km, 현수교 지나 30m 구룡폭포 만나는 남원 여름 계곡길

전북 남원 지리산 구룡계곡은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구룡폭포까지 3.1km 이어지는 계곡 트레킹 코스다. 비폭동까지 2.2km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마지막 0.9km는 계단과 암반이 늘어난다. 현수교와 구룡구곡을 지나면 약 30m 구룡폭포가 기다려 여름 계곡길의 끝을 만든다.

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660m 절벽 데크 따라 56m 출렁다리와 촛대바위 걷는다

강원 삼척 근덕면 초곡항에서 시작하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660m의 짧은 해안 탐방로다. 데크 512m와 56m 출렁다리를 지나며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용굴을 차례로 만난다. 왕복 30분 남짓이지만 전망대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한 시간은 금세 간다.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기차가 꽃밭 사이로 지난다…2026 축제 일정은 아직 미정

경남 하동 북천면 직전리 들판은 가을이면 분홍 코스모스와 하얀 메밀꽃이 한꺼번에 펼쳐지고, 북천역 주변 철길을 지나는 열차가 꽃밭 사이로 들어온다. 2026년 축제 세부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10월 2일부터 19일까지 36ha 코스모스와 6ha 메밀꽃을 중심으로 축제가 열렸다. 올해도 9월 말부터 개화 상황과 공식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강진만 생태공원 갈대축제 10월 24일 개막…갯벌과 철새까지 보는 가을 습지

강진만 생태공원은 탐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습지에 갈대와 갯벌이 넓게 이어진 곳이다. 2026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는 10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축제장을 벗어나면 약 3km 데크를 따라 짱뚱어와 게, 철새를 관찰할 수 있고, 늦가을에는 큰고니가 찾아오는 장면도 만날 수 있다. 갈대가 가장 선명한 시간대와 주차, 가족 산책 동선까지 미리 알고 가면 반나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