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온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시간 위를 걷는 섬 — 역사와 현재를 품은 지중해의 요새
지중해 한가운데,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남쪽으로 불과 90km.
몰타(Malta)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사이에 낀, 면적 316㎢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하지만 이 땅 위에 새겨진 문명의 궤적은...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실크로드의 지층 위에 서 있는 나라.
카자흐스탄은 지금, 여행자들의 시선이 머무는 새로운 이름이다. 인구는 약 2천만 명. 세계 9위의 국토 면적(약 272만㎢)을 가진 이 나라는, 도시보다 풍경이 먼저 시야를 채우는,...
강정호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몰타의 밤은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찾아온다. 빛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하늘은 분홍에서 남색, 남색에서 어두운 청회색으로 넘어간다. 그 무채색의 경계에서, 도시의 등불이 하나둘씩 켜진다. 나는 발레타의 성벽을 따라 걷고...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트래블가이드 시리즈 1편 – 세이셸 실용 정보 편
세이셸은 아름다운 해변으로만 기억되어서는 안 되는 나라다. 진짜 낙원은 준비된 여행자에게만 열린다. 이 섬나라의 입국 절차부터 유심, 환전, 기후까지—세이셸을 온전히 누리기 위한 정보를 차근히 짚어본다.
입국,...
전북 무주 적상산 중턱에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기억을 지키던 기록창고가 있다. 1610년 설치된 적상산 사고에는 1634년 묘향산 실록이 옮겨왔고 이후 약 300년 동안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를 지켰다. 1992년 양수발전소 상부댐 조성으로 원래 사고지가 수몰될 상황이 되자 현재 위치로 이전했고 실록전과 선원전을 다시 복원했다.
영월 무릉도원면 주천강에는 누군가 거대한 드릴로 바위를 파낸 것처럼 둥글고 깊은 구멍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이다. 약 200m 화강암반에 물과 자갈이 만든 포트홀이 집중돼 있고, 바로 위에는 1913년 세운 요선정과 높이 3.5m의 고려시대 마애여래좌상까지 남아 있어 자연과 문화유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광양 배알도 섬정원은 섬인데 배를 타지 않는다. 망덕포구에서 길이 275m 별헤는다리를 걸어 작은 숲섬으로 들어가고, 섬 반대편에서는 약 300m 해맞이다리를 건너 수변공원으로 빠져나온다. 낮에는 섬진강과 남해, 숲과 다리의 구조가 선명하고 밤에는 두 다리와 섬 전체에 경관조명이 켜져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된다.
충북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은 옥순봉쉼터를 출발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까지 이어지는 능선 트레킹이다. 이름은 호반 산책길처럼 들리지만 공식 난이도는 ‘상’. 초반 오르막을 지나면 청풍호가 발아래로 내려가고 능선을 옮길 때마다 호수와 산, 마을의 배치가 달라진다.
거제 구조라항 뒤편 산자락에는 1490년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구조라진성이 남아 있다. 마을 골목에서 140m 신우대 숲인 샛바람소리길을 지나 성벽에 오르면 구조라해수욕장과 항구, 윤돌도와 남해가 한꺼번에 열린다. 성곽만 보는 유적답사가 아니라 536년 역사와 숲길, 해안 전망을 짧은 트레킹으로 연결하는 코스다.
강원 정선 북평면 항골숨바우길은 50여 년 전 나무를 운반하던 옛길을 되살린 7.7km 계곡 숲길이다. 숲을 따라 걷는 동안 이끼 낀 바위와 돌탑, 제1용소와 왕바위소, 쌍폭포와 긴 폭포가 차례로 나타난다. 급경사 산행보다 계곡을 끼고 천천히 걷는 트레킹에 가까워 여름과 초가을 반나절 여행지로 활용하기 좋다.
인천 대청도는 인천항에서 여객선으로 약 3시간30분~3시간40분을 들어가야 만나는 서해의 지질섬이다. 옥죽동에는 길이 1.6km의 해안사구가 있고, 농여·미아해변에는 10억 년 전 지층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섬 서쪽 서풍받이에서는 약 80m 높이의 규암 절벽이 바다에서 곧장 솟는다. 사막 같은 모래언덕과 수직절벽, 나이테바위를 1박2일 한 동선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이 대청도 여행의 가장 강한 이유다.
충북 청주 현도면 구룡산에는 2004년 기록적인 폭설로 쓰러진 소나무를 주민들이 직접 깎아 만든 장승들이 숲길을 채운다. 장승과 돌탑은 현재 약 600여 개에 이르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청호까지 시야가 열린다. 관광용 조형물보다 폭설 피해를 마을의 풍경으로 되살린 과정이 더 흥미로운 무료 산책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