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이스터 섬에서 남극까지, 지구의 끝에서 다시 읽는 인간과 문명의 기록
제1일: 붉은 흙의 서막과 검은 석상의 고독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산티아고를 떠나 태평양의 망망대해를 다섯 시간 넘게 비행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마치 기적처럼 떠오른...
이가온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3편
페리는 프랄린을 떠나 천천히 라디그를 향해 나아갔다.
바다는 잔잔했고, 구름은 낮았으며, 섬의 윤곽은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로 조금씩 다가왔다.
멀리 보이는 회색 바위 능선과 야자수, 그 아래 조용히 자리 잡은 해변.
라디그(La...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몰타 본섬에서 페리를 타고 북서쪽으로 25분쯤. 물살이 잔잔한 날이었다. 배는 소리 없이 바다를 가르며 고조섬(Gozo)으로 향했다. 이 섬은 몰타의 또 다른 얼굴이다. 본섬이 도시와 유산, 사람들로 가득한 무대라면, 고조는 여백과 침묵, 그리고...
경북 울진 왕피천 봇도랑길은 구산2리 성산지에서 물병골까지 2.2km 이어지는 옛 농수로 산책길이다. 한쪽에는 절벽과 수로 흔적이 붙고 다른 쪽에는 맑은 왕피천이 따라와 짧은 거리에서도 풍경이 계속 바뀐다. 울진군 관광안내는 이 구간을 왕복 2시간 이내 코스로 안내한다. 울진군은 2026년 3월 숲길 지정 노선을 2.22km에서 3.22km로 1km 늘렸고 추가 데크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북 문경 희양산 자락의 봉암사는 평소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부처님오신날에만 산문을 여는 조계종 수행도량이다. 879년 지증대사가 창건한 뒤 구산선문 희양산문의 중심 사찰이 됐고, 1947년에는 성철·청담·자운 스님 등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봉암사 결사를 일으켰다. 국보 지증대사탑비와 삼층석탑, 극락전, 마애미륵여래좌상 등 국가유산과 희양산 암봉, 백운대 계곡이 한 공간에 이어진다.
울산 울주군 간절곶은 새해 일출 명소로 알려졌지만, 낮과 저녁에 걸어보면 여행의 중심은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산책과 해안 풍경에 가깝다. 1920년 처음 불을 밝힌 간절곶등대와 높이 5m 소망우체통, 기암 해안과 잔디공원을 한 동선에서 보고, 더 걷고 싶다면 진하 명선교에서 신암항까지 10km 이어지는 간절곶 소망길로 확장할 수 있다. 한여름에는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가 걷기 좋다.
전북 남원 지리산 구룡계곡은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구룡폭포까지 3.1km 이어지는 계곡 트레킹 코스다. 비폭동까지 2.2km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마지막 0.9km는 계단과 암반이 늘어난다. 현수교와 구룡구곡을 지나면 약 30m 구룡폭포가 기다려 여름 계곡길의 끝을 만든다.
경남 하동 북천면 직전리 들판은 가을이면 분홍 코스모스와 하얀 메밀꽃이 한꺼번에 펼쳐지고, 북천역 주변 철길을 지나는 열차가 꽃밭 사이로 들어온다. 2026년 축제 세부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10월 2일부터 19일까지 36ha 코스모스와 6ha 메밀꽃을 중심으로 축제가 열렸다. 올해도 9월 말부터 개화 상황과 공식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강진만 생태공원은 탐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습지에 갈대와 갯벌이 넓게 이어진 곳이다. 2026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는 10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축제장을 벗어나면 약 3km 데크를 따라 짱뚱어와 게, 철새를 관찰할 수 있고, 늦가을에는 큰고니가 찾아오는 장면도 만날 수 있다. 갈대가 가장 선명한 시간대와 주차, 가족 산책 동선까지 미리 알고 가면 반나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신안 병풍도는 가을이면 맨드라미 정원이 붉은색·노란색·보랏빛으로 바뀌는 섬이다. 신안군 2026 공식 축제계획에는 맨드라미 축제가 10월 중 열리는 것으로 잡혀 있고, 정확한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병풍도 맨드라미정원은 17.9ha 규모로 조성돼 왔으며, 꽃밭 너머 바다와 다도해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1.3km 병풍바위와 12사도 순례길까지 붙이면 하루 일정이 꽉 찬다.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은 10월이면 솔숲 아래 11ha 규모 구절초 군락이 하얗게 번지는 전북의 대표 가을 정원이다. 2026년 제19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는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열리며, 올해는 550m 짚와이어와 출렁다리, 폭포, 산책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축제 성인 입장료는 7000원이지만 4000원 상당 정원사랑상품권이 돌아오고, 주차 혼잡을 피하려면 오전 방문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