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장거리 노선에 시그니처 칵테일…기내 서비스에 프랑스 믹솔로지 더했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전날까지 회원사 자격 유지, 아시아나클럽 고객은 제휴 항공권 탑승 기한 확인 필요

에어프랑스 장거리 노선 시그니처 칵테일 기내 서비스
에어프랑스가 프랑스 믹솔로지스트 마티아스 지루와 협업해 장거리 노선 기내 칵테일 서비스를 강화한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에어프랑스가 장거리 노선의 기내 경험을 한층 세밀하게 다듬는다. 항공사가 이번에 꺼낸 카드는 좌석과 기내식이 아니라 칵테일이다. 에어프랑스는 프랑스 믹솔로지스트 마티아스 지루와 협업해 장거리 항공편에 새로운 시그니처 칵테일 컬렉션을 도입하고, 비즈니스 클래스부터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까지 각 객실에 맞는 음료 경험을 제공한다.

기내 주류 서비스는 항공사의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은 장치다. 장거리 비행에서 승객은 오랜 시간 좌석에 머물고, 식사와 음료는 여행의 리듬을 바꾸는 중요한 순간이 된다. 에어프랑스가 칵테일 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단순히 음료 종류를 하나 늘리는 차원을 넘어, 프랑스식 미식 문화와 장인정신을 기내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마티아스 지루와 협업한 프랑스산 칵테일

이번 협업의 중심에는 마티아스 지루가 있다. 그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셰프 믹솔로지스트로, 다양한 바 콘셉트와 음료 프로젝트를 개발해온 인물이다. 에어프랑스는 그와 함께 100% 프랑스산 재료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이며, 지상에서 즐기던 프랑스식 아페리티프 문화를 장거리 비행의 하늘 위로 옮겼다.

에어프랑스 마티아스 지루 비즈니스 클래스 칵테일 깽떼상스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프랑스산 코냑과 레드 베르무트, 알파인 비터 리큐어, 무화과 향을 더한 깽떼상스가 제공된다.

비즈니스 클래스, 코냑 기반 ‘깽떼상스’ 제공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깽떼상스’가 제공된다. 이 칵테일은 1920년대 프랑스에서 탄생한 클래식 칵테일 불바르디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다. 프랑스산 코냑과 레드 베르무트에 알파인 비터 리큐어, 무화과 향을 더해 깊고 달콤한 풍미를 살렸다. 얼음과 함께 식전주로 즐길 수도 있고, 얼음 없이 식후주처럼 마실 수도 있어 장거리 비행의 식사 흐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깽떼상스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서비스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에어프랑스 비즈니스 클래스는 기내식과 와인, 좌석 프라이버시, 라운지 경험을 통해 프랑스 항공사의 우아함을 강조해 왔다. 여기에 코냑 기반 칵테일을 더한 것은 프랑스의 식음 문화가 와인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거리 비행에서 한 잔의 칵테일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여행의 시작과 마무리를 구분하는 작은 의식이 된다.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에는 ‘랭스땅 카시스’

프리미엄과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랭스땅 카시스’가 제공된다. 이 메뉴는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프랑스 전통 아페리티프 키르 카시스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칵테일이다.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과 부르고뉴 블랙커런트 리큐어에 엘더플라워 향을 더해 꽃향과 과일향이 살아 있는 스타일로 완성했다. 기내식과 함께 제공되는 만큼, 무겁기보다 산뜻하고 접근성 있는 맛을 지향한다.

이 대목은 특히 의미가 있다. 항공사의 차별화 서비스는 흔히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에 집중된다. 그러나 에어프랑스는 프리미엄과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별도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배치하며, 일반석 승객에게도 프랑스식 음료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을 보였다. 장거리 비행에서 작은 서비스 하나가 승객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랭스땅 카시스는 브랜드 경험을 넓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인천~파리 장거리 승객에게도 체감되는 변화

에어프랑스의 이번 칵테일 서비스는 인천~파리 노선을 포함한 장거리 여행객에게도 체감도가 높은 변화다. 한국 승객에게 파리행 장거리 비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유럽 여행의 첫 장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내에서 프랑스산 재료로 만든 칵테일을 마시는 경험은 여행자가 파리에 도착하기 전부터 프랑스의 미식과 환대 문화를 접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라 프리미에르에서 시작된 칵테일 경험의 확장

라 프리미에르에서도 칵테일 서비스는 이미 확장돼 있다. 에어프랑스 일부 노선의 일등석 라 프리미에르에서는 마티아스 지루가 구성한 알코올·저알코올·무알코올 시그니처 칵테일 컬렉션이 전용 박스에 담겨 제공되고 있다. ‘벨 에포크’, ‘파르팡 드 프랑스’, ‘레베이’ 등으로 구성된 컬렉션은 프랑스식 미감과 고급 기내식을 결합한 상위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기내식 경쟁에서 기내 음료 경쟁으로

항공업계에서 기내식과 음료는 다시 경쟁력의 요소가 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국제선 수요가 회복되면서 항공사들은 좌석 공급 확대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때 기내식, 와인, 커피, 칵테일, 어메니티 같은 세부 서비스는 항공사의 브랜드 인상을 결정하는 접점이 된다. 에어프랑스가 믹솔로지를 내세운 것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다.

프랑스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에게 식음 서비스는 단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니다. 프랑스는 와인과 코냑, 리큐어, 아페리티프 문화가 강한 나라이고, 항공사는 그 국가 이미지를 하늘 위에서 전달하는 매개체다. 이번 칵테일 컬렉션은 프랑스산 재료와 전통 칵테일의 재해석, 클래스별 맞춤 제공을 통해 ‘프랑스다운 항공 서비스’를 구체적인 맛으로 보여준다.

제공 시점과 노선별 예외 확인 필요

다만 승객 입장에서는 제공 시점과 노선별 예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깽떼상스는 장거리 노선에서 제공되며, 프리미엄과 이코노미 클래스의 랭스땅 카시스는 7월 1일부터 기내식 서비스와 함께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일부 노선은 기존 펀치 서비스가 유지되는 예외가 있으므로, 실제 탑승편의 서비스 구성은 예약과 탑승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에어프랑스의 새 칵테일 서비스는 장거리 비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방식이 꼭 큰 변화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잔의 칵테일, 프랑스산 재료, 클래식 음료의 현대적 해석, 기내식과 어울리는 제공 방식만으로도 항공사는 브랜드의 결을 바꿀 수 있다. 인천에서 파리로 향하는 긴 비행에서 승객이 마주하는 이 작은 프랑스식 순간은 여행의 출발을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 것이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